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와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새 번역본이 출간되었기에 '이주의 고전'으로 분류해놓는다. 아쿠타카와의 <라쇼몬>(민음사, 2014)이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왔고,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전10권) 가운데 첫 세 권도 같이 나왔다.

 

 

먼저 아쿠타가와. 표제작은 통상 <라쇼몽>이라고 번역됐는데, <라쇼몬>이란 제목으로는 처음 나온다(한자로는 '나생문'). 세계문학전집판으로도 시공사, 문예출판사, 범우사 등에서 나온 바 있기에 놀라울 건 없지만, 새로운 표지를 보니 또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일본문학 전문출판사인 제이앤씨에서 5권짜리 전집을 펴낸 게 있다. 열혈팬이라면 충분히 손이 갈 만하다. 나로선 일단 새로 번역된 <라쇼몬>에 만족하려 한다. 학부 때 읽을 듯싶으니 어언 이십 년도 더 전의 일이기도 하고.

 

 

열림원에서 펴내기 시작한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은 작가 감승옥 기획이란 점을 표나게 내세우고 있다. 한데 기획의 변이 따로 붙어 있진 않고, 띠지에만 아래 문구가 적혀 있다(역자들은 보건대, 60-70년대에 나왔던 시리즈를 다시 펴낸 게 아닌가 싶다).

다자이 오사무는 천재 소설가였다. 그는 가짜 제국주의자였고 가짜 일본공산당이었으며 가짜 군인이었다. 그는 처와 연애와 창녀를 진짜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자살했다. -김승옥

 

다자이의 대표작은 <인간실격>과 <사양>, 그리고 <쓰가루>이다. 이 중 <사양>의 번역본이 더 있었으면 싶었는데, 이번 나온 컬렉션 1차분에 포함돼 있어서 반갑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도서출판b'에서도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펴내고 있는데, 전10권 가운데 작년 여름에 7권이 나오고 아직 마무리가 안 되고 있다. 남은 세 권이 무탈하게 나오길 기대한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현암사)도 출간되고 있는 터라 남은 건 미시마 유키오 정도일까. 분량이 방대하다곤 해도 대작 <퓽요의 바다> 정도는 나와주었으면 싶다. 어떤 작품인가 궁금해서다...

 

1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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