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살 법한 제목인데, '이주의 책' 타이틀북 제목이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휴머니스트, 2014)다. 여성문제를 다룬 책이 여럿 눈에 띄어서 같은 분야의 책들로만 '이주의 책'을 골랐다.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7>은 20여 년 전에 <일곱가지 여성 콤플렉스>(현암사, 1992)라고 나왔던 책의 개정판으로 '지난 20년간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를 자임한다(<일곱가지 남성 콤플렉스>(현암사, 1994)도 개정판이 나오는 것일까?).

 

 

지은이 '여성을 위한 모임'은 "통계와 인터뷰 등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과의 밀접하게 소통하며 만든 면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 콤플렉스가 어떻게 변형되고 지속되고 있는가를 추적함으로써, 지금 이 시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와 내면의 딜레마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입센의 <인형의 집>(1879)을 강의에서 종종 다루는데, 19세기말 노르웨이의 현실과 한번 비교해봄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책은 이성은의 <섹슈얼리티는 정치학이다>(서해문집, 2014).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의 책이다. "1993년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부터 2013년 윤창중 사건에 이르기까지, 1998년 A씨 비디오 사건부터 2009년 장자연 사건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이른바 '갑'들의 성희롱/성추행/성상납 사건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그리고 성적 보수성을 강조하는 한국사회 이면에 존재하는 한국인의 성적 관음증과 은밀하게 더 사악해지는 듯한 성문화가 어디로부터 기원하는지를 풍부한 사례와 '증언'들로 분석한다."

 

 

세번째 책은 안미선의 <여성, 목소리들>(오월의봄, 2014).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부제다.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일터와 가족 안에서,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부대끼는 여성들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의 측면에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네번째 책은 조금 앞선 시대를 다룬 책으로 이시카와 이쓰코의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삼천리, 2014). 일본에서 <'종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1993)이 나온 지 20년 만에 출간된 개정판이 우리말로 옮겨졌다. 놀랍게도, 혹은 놀랍지 않게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저자는 시인이자 교사이며 반전반핵 활동가. "최근 일본의 여론 상황은 그렇다 치고, 놀랍게도 이 책의 초판이 나온 건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가 창립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세상에 처음 나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1993년이었다. 올해로 82세가 된 이 일본인은 지난날 직접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한국의 나눔의 집까지 찾아와 지금은 고인이 된 할머니들을 취재하여 책을 썼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브누아트 그루의 <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마음산책, 2014). "이 책은 프랑스 지성의 상징적 존재 브누아트 그루가 올랭프 드 구주의 소설 같은 삶과 역사적 행보,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전문을 비롯 올랭프 드 구주의 정치적 글들을 발췌해 엮은, 올랭프 드 구주에 관한 국내 첫 책이다."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기의 여성 혁명가. 그녀의 삶과 생각을 알아야 할 필요성은 이렇게 얘기된다.

“우리 역사의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혁명가” 올랭프 드 구주. 그녀가 단지 최초의 페미니스트로만 머물지 않은 까닭은 여럿이다. 일부의 인권이 아니라 모두의 인권을 부르짖다 단두대에 올랐던 그녀의 삶과 죽음이 혁명의 가려진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이고, 세상의 온갖 불의와 차별과 편견에 맞서 사회정의를 세우려고 애쓴 진정한 혁명가였기 때문이다. 흑인 노예, 노인, 실업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출산하다 죽어가는 산모, 사생아, 미혼모 등 사회의 모든 약자들,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에 마음을 쓰고,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단히 전위적인 사회사업이나 제도 들을 제안한 개혁가였기 때문이다. 실업자를 위한 공공작업장이며 배심원 판결 제도의 전신인 민간 법정의 창설을 주장하고, 두 세기가 지나야 생겨날 ‘시민연대협약PACS’과 유사한 동거형태를 ‘사회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제안하는 등 이 특출한 여성의 생각이 놀랍도록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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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 지난 20년간 변화한 한국 여성의 내면을 밝히는 젠더 정치학 보고서
여성을 위한 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9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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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는 정치학이다- 가정-직장-국가… 슈퍼 갑들의 위험한 성정치학,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다
이성은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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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목소리들- 섹슈얼리티, 가족, 노동, 삶…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안미선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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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이시카와 이쓰코 지음, 손지연 옮김 / 삼천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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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브누아트 그루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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