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키우고 있지 않지만(그리고 현재로선 키울 생각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개의 언어'를 다룬 책에 눈길이 가서 '이주의 발견'으로 적는다. 스탠리 코렌의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보누스, 2014). <개와 대화하는 법>(보누스, 2004)이라고 10년 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애견 언어 교과서'가 부제.

 

 

저자는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라고 하는데, 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낸 개 전문가이기도 하다(<개는 왜 우리를 사랑할까>(들녘, 2003)도 번역돼 있다). 개의 언어와 심리가 전공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탠리 코렌 박사는 동물들이 종에 따라 사용하는 소리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공용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공용어를 이해하려면 세 가지 요소를 인식해야 한다. 바로 소리의 높이, 길이, 반복되는 빈도이다. 개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얼굴 표정, 귀 모양, 꼬리의 움직임 등 보디랭귀지를 익혀야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얼굴 표정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시 말해 입의 표정만 잘 살펴도 분노, 지배성, 공격성, 공포, 흥미, 안심 등 다양한 개의 감정과 의사 표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개의 소리와 표정, 귀 모양, 꼬리의 움직임을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북인 셈.

 

 

사실 개뿐만 아니라 인간끼리의 비언어 소통도 비슷한 수단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다윈이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지만지, 2014)에서 최초로 주목한 감정 표현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서 상대방의 심리나 의사를 읽어내려는 것이니까 기본적으로는 개와의 소통법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인간의 언어가 가진 고유한 특성도 간과할 수는 없겠다.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동녘사이언스, 2008)이 인간의 언어에 대한 고급 안내서다. <개는 어떻게 말하는가>도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 분류해서 꽂아놓으면 되겠다...

 

14.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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