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이 조금 늦어지는 김에 '이주의 발견'을 적는다. 눈에 띈 책은 찰스 패터슨의 <동물 홀로코스트>(휴, 2014)다. 저자는 '작가이자 역사가, 편집인, 치료사, 그리고 교육자'라고 돼 있는데,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듯하다.

 

 

부제는 '동물과 약자를 다루는 '나치' 식 방식에 대하여'. 내용을 어림하게 해준다. 원제는 <영원한 트레블링카(Eternal Treblinka)>. 소개는 이렇다.

전 세계 15개국에 출간된 동물 권리 운동의 혁명적인 책.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구조, 착취, 산업화된 동물 도살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데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찰스 패터슨은 인간의 재미(사냥 등)와 음식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홀로코스트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라 관심도서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인간이라는 동물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한 진화심리학자 더글러스 켄릭 등의 <이성의 동물>(미디어윌, 2014). 켄릭은 <인간은 야하다>(21세기북스, 2012)로 먼저 소개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복잡한 시스템을 살핀다.

심리학교수 더글러스 T. 켄릭과 경영학교수 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는 우리의 정신세계 내부를 구석구석 여행하면서 정신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기존 이론과는 완전히 다른 모델을 제시한다. 두 저자는 우리가 돈을 투자할 때, 직장을 알아볼 때, 차를 살 때, 데이트 상태를 선택할 때, 서로 대치되는 진화적 욕구에 이끌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머릿속에 하나의 ‘자아’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안에는 여러 개의 부분자아가 존재하고, 어떤 부분자아가 그 순간 운전대를 잡는지에 따라 우리가 나아가게 되는 방향도 달라진다. 어떤 상황일 때 어느 부부자아가 주도권을 잡는지 설명하면서 두 저자는 어리석어 보이는 우리 판단의 이면에는 실제로 대단히 현명하고 정교한 의사결정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점심을 먹어야겠다..

 

14. 08. 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