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알베르토 모라비아(1907-1990)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경멸>(본북스, 2014)이 다시 번역돼 나왔다(찾아보니 예전 한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적이 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사랑과 경멸>의 원작(영화의 제목도 <경멸>이지만 국내엔 <사랑과 경멸>로 소개됐다).

 

 

모라비아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들의 심리와, 성과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중산층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로 명성을 얻었"고 국내엔 또 다른 대표작 <권태> 등이 번역됐지만, 이제 보니 절판된 상태다. <경멸>이 1954년, <권태>가 1960년작이다.

 

 

알게 모르게 많이 번역된 작가이지만 우화집 <선사시대 사랑이야기>(열림원, 2006)를 제외하면 모두 절판된 상태라서 명성이 무색하다.

 

 

영어판으로 <경멸>과 <권태>가 나란히 탐나는 번역본으로 출간돼 있다. 남유럽 문학을 강의할 기회가 생기면 두 작품을 같이 다뤄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모라비아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면으로 느껴지는 건 그의 작품을 영화화한 베르톨루치의 <순응자>와 고다르의 <사랑과 경멸>을 봤었기 때문이다. <사랑과 경멸>은 브리지트 바르도가 주연을 맡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국내에는 개고기 발언으로 더 유명하지만, 바르도 역시 한때는 은막의 여신이었다). 바르도가 1934년생이고 영화는 1963년작이니까 29살의 바르도를 만나볼 수 있다. 내용은 난감했던 기억이 나지만 원작을 읽고 한번 더 보고 싶긴 하다...

 

 

14.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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