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고 안 보던 여행서를 가까이하다 보니 여러 지역에 눈길이 간다. 발칸과 지중해 지역도 그 중 하나인데, 관련서들이 또 탐스럽다. 지중해에 관한 책 몇 권을 갈무리한다.

 

 

장석주의 <내가 사랑한 지중해>(맹그로숲, 2014)이 가장 평이한 에피타이저라면 김진영의 <그리스 미학 기행>(이담북스, 2012)은 지중해 여행의 1/3은 차지할 그리스 기행의 명분을 제공해준다. 최근에 나온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의 <19세기 지중해의 풍경>(안티쿠스, 2014)은 "지중해의 각 지역이 갖는 역사적 전통을 19세기 지중해의 무자비한 정치 현실에 섞어 풀어냄으로써, 인간사의 영욕을 한눈에 조망한다." 19세기 말의 지중해 풍경이다.  

 

 

좀더 본격적으로 나아가면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지중해 5,000년의 문명사>(뿌리와이파리, 2009)에다 데이비드 아불라피아의 <위대한 바다>(책과함께, 2013)까지 학습할 수 있겠다. <위대한 바다>의 부제는 '지중해 2만년의 문명사'다.

 

 

조금 소프트한 여행을 원한다면, 때마침 출간된 '지중해 요리 시리즈'에 눈길을 돌려봐도 좋겠다. 나카가와 히데코의 <지중해 요리>(로그인, 2014)와 <지중해 샐러드>(로그인, 2014)가 풍성하다. 표지의 식감으론 박찬일 셰프의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창비, 2009) 같은 책을 압도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흔해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현지 요리의 맛과 느낌과는 차이가 있을 터, 지중해 여행도 몇년 안으로 계획해봐야겠다. 그 전에 물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는 게 전제이지만...

 

14. 0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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