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재독 사회학자와 현장 인문학자, 그리고 재미 소설가, 3인이다. 먼저 묵직한 사회학 고전들을 충실히 번역해온 김덕영 교수가 한국의 근대화와 근대성에 관한 연구서를 펴냈다. <환원근대>(길, 2014).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가 부제다.

 

 

번역서가 아닌 책으로는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길, 2012)에 이어지는 책이다. 어떤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가.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작업으로 그것은 바로 ‘한국의 근대화 담론’에 대한 것이다. 우리 학계에서 지금껏 논의된 근대화 담론들은 크게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적 근대화론 등이다. 하지만 이 담론들의 결정적 문제는 바로 근대화 과정을 주로 ‘경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김덕영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개념어, 즉 ‘환원근대’로 분석·조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과학계 전반이 ‘이론적 빈곤’에 따른 거시적 담론 제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는 이론사회학과 고전사회학 그리고 현대사회학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한국 사회 분석에 접근하고 있다.     

'환원근대'라는 새로운 개념이 한국 근대화에 대한 조명으로서 얼마나 생산적인 결과를 보여줄지는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현장 인문학자'라는 직함이 붙은 고병권의 걸음이 재다. <철학자와 하녀>(메디치미디어, 2014)는 올해 세번째로 나온 책.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를 부제로 달고 있다. 제목이 저자의 문제의식을 집약하고 있는데, 소개는 이렇다.

고병권 저자는 비정규직, 장애인, 불법 이주자, 재소자,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철학을 함께 고민해온 현장 인문학자다. 이 책의 제목에서 ‘하녀’는 권력의 테두리 속에서 ‘법’ 없이 사는 것을 자랑삼아온 소시민을 뜻한다. 도대체 하녀에게 철학과 인문학 따위가 무엇인가? 철학은 ‘참 한가한 일’ 아닌가? 저자는 “철학자라면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철학을 해야 한다. ‘하녀’도 철학을 통해서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루는 범위도 폭넓다.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중요한 개념들, 형제복지원을 통해 본 ‘시설 사회’ 문제 등 당대 사건들까지 아울렀다." 부제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철학을 제공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 작가 이창래의 장편소설 두 편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가족>(알에이치코리아, 2014)과 <척하는 삶>(알에이치코리아, 2014)이다(<척하는 삶>은 <제스처 라이프>로 처음 번역됐던 작품이다). 절판된 데뷔작 <영원한 이방인>(원제는 <네이티브 스피커>)도 다시 나옴 직하다. <척하는 삶>이 저자의 두번째 소설, 그리고 <가족>이 세번째 소설이었다. 이 세 권의 원서는 아래와 같다.

 

 

14. 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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