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뭔가 그럴 듯해보일지 모르지만, 두 권의 책 제목일 따름이다. 정치철학 분야의 저서로 나란히 출간된 박성우 교수의 <영혼 돌봄의 정치>(인간사랑, 2014)와 이종은 교수의 <정의에 대하여>(책세상, 2014)가 그 두 권이다. 같은 분야의 국내서라는 점, 그리고 묵직하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영혼 돌봄의 정치>는 저자의 쳣 책으로 보이는데, '플라톤 정치철학의 기원과 전개'이 부제다. 짐작할 수 있지만 저자의 주전공이 플라톤의 정치철학이다. 플라톤 정치사상의 특징을 '영혼 돌봄의 정치'로 규정하고 해명하는 게 주된 내용이겠다. 플라톤 정치철학에 대해서는 박동천 교수의 <플라톤 정치철학의 해체>(모티브북, 2012)와 남경희 교수의 <플라톤>(아카넷, 2013) 등이 참고할 만한 국내서다. 국내 학자들의 이론적 관심사와 주장을 들여다볼 수 있겠다.

 

 

 

<정의에 대하여>는 묵직한 정치철학 주제들에 대한 책을 연이어 펴내고 있는 이종은 교수의 세번째 단독 저작이다(알라딘에는 저자가 따로 잡혀 있다). 앞서 <정치와 윤리>(책세상, 2010)와 <평등, 자유, 권리>(책세상, 2011)를 출간한 바 있다. <정의에 대하여>의 부제는 '국가와 사회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정의라는 문제는 고전적인 주제여서 이미 많은 책이 출간돼 있다(거슬러 올라가자면 플라톤의 <국가>부터 언급해야 할 터이다). 어떤 고유한 주장을 펼치고자 하는지 눈여겨볼 만하다.

 

 

 

정의란 주제가 나오면 이제는 고정 참고대상인 롤스의 <정의론>(1971)도 물론 자연스런 비교대상이다. 마이클 샌델 얘기까지 하면 너무 중복이 될 듯하기에, 언급은 롤스까지만.

 

여하튼 플라톤부터 롤스에 이르는 정치철학의 고전적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씨름하고 있는지 관람해보는 것도 독자의 권리다. '입장료'가 만만치는 않더라도...

 

14.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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