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귀가해 커피와 고구마빵을 먹으며 얘기하기엔 멋쩍은 책이지만 '이주의 발견'은 마이클 파워와 제이 슐킨 공저의 <비만의 진화>(컬처룩, 2014)다. 얼마전에 나온 아힘 페터스의 <다이어트의 배신>(에코리브르, 2013)와 같이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목은 그렇게 잡았다. 요는 비만도 일종의 진화적 적응이자 그 적응의 오작동이라는 것.

 

 

<비만의 진화>의 부제는 '현대인의 비만을 규명하는 인간생물학'이다. 비만에 대해 이제껏 나온 책들 가운데 최고라는 '네이처'의 평이 눈에 띄는데, 소개는 이렇다.

‘비만’에 관한 현대인의 인식 변화를 비롯해 현대인이 왜 비만에 취약하게 되었는지를 다각도로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이 분야의 역작이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가 “비만에 관해 지금까지 나와 있는 책 중 단연 최고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그 폭과 깊이에서 압도적인 저작이다. 특히 비만을 ‘진화’의 관점에서 접근한 점은 단연 독창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책에 관해서라는 나는 '초고도비만'에 해당하지만, 이런 정도의 소개면 또 구입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일단 챙겨두고 보는 것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이런 식이다.

비만이 주로 하체와 피하 지방에 집중되는 여성의 비만 패턴은 내장 비만이 주가 되는 남성의 비만 패턴보다 건강에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비만 패턴은 관련된 동반 질환도 적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다.(409쪽) 

흠, 이건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여하튼 이런 식의 비만과 관련한 인간생물학 지식을 집약해놓고 있다면 나름 의미가 있겠다. '다이어트 프리' 가정이 아니라면 가족 상비서로 꽂아둠직하다. 살이 찌더라도, 혹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더라도 이유는 알고 찌고, 이유는 알고 실패하도록 하자...

 

14.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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