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배송일이었지만 받지 못한 책 가운데 하나는 대럴 레이의 <침대위의 신>(어마마마, 2013)이다('어마마마'란 출판사의 두번째 책이다. 이름을 도대체가 잊어먹기 힘든 출판사다!). '종교는 어떻게 인간의 성을 왜곡하는가'가 부제. 제목 대로 성과 종교의 문제를 다룬 책으로 원제도 '성과 신(Sex & God)'이다.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이 사실 드물진 않기 때문에 제목만 갖고는 판단하기 어려운데, 전작 <신들의 생존법>(돋을새김, 2012)도 구입했던 김에 마저 믿어보기로 했다. 어떤 책인가.

대럴 W. 레이는 ≪신들의 생존법≫이라는 번역서로 처음 한국에 소개된 저자다. 책의 원제는 ≪God Virus≫로, 종교를 일종의 바이러스에 비유하여 미국 전역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그의 두 번째 저서로 원제는 ≪Sex & God≫이다. ‘종교는 어떻게 인간의 성을 왜곡하는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대럴 W. 레이는 이 책에서 인간의 성을 중심에 놓고 성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모든 종교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종교가 인간의 성을 억압해온 역사, 그 억압을 통하여 죄책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켜 종교가 자신의 존재를 유지, 확장하는 과정, 종교의 금기에도 불구하고 종교 내 성범죄가 증가하는 아이러니 등 종교와 성의 왜곡된 관계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사실 기독교와 관련해서는 동성애가 더 '핫'한 주제 같다. 생각나는 건 캐시 루디의 <섹스 앤 더 처치>(한울, 2012)다. '젠더, 동성애, 그리고 기독교 윤리의 변혁'이 부제. "가족, 젠더, 동성애, 섹스, 기독교, 페미니즘, 공동체 등과 연관된 주제들을 두루 검토하면서 동시에 이것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나간다. 기독교 전통 사상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급진적인 성 윤리를 이끌어낸다"고 소개되는 책이다. 국내서로도 <하느님과 만난 동성애>(한울, 2010)가 출간돼 있다.  

 

 

종교 얘기가 나온 김에 이 분야의 컬렉션도 '엡뎃'하자면 올해 나온 종교학 개론서로 맬러리 나이의 <문화로 본 종교학>(논형, 2013)를 꼽을 만하다. 원제는 <종교>. 요즘 개론서에선 종교를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서 구입했다. 그리고 오강남 교수의 책들.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공저한 책으로 <종교 너머, 아하>(판미동, 2013)와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세계종교 둘러보기>(현암사, 2013)가 꽂아둘 만한 책들이다...

 

1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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