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에 '이주의 발견'을 골라놓는다. 처음 소개된 저자의 책 가운데 탐나는 걸 고르는 것인데, 지난주에 나온 육중한 책,  리처드 홈스의 <경이의 시대>(문학동네, 2013)가 단연 눈에 띈다. 사실 관심을 부추긴 건 제목이 아니라 부제다. '낭만주의 세대가 발견한 과학의 아름다움과 공포'.

 

 

과학사 책으로 분류가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낭만주의 관련서라는 데 더 흥미를 느낀다. 대략적인 내용 소개는 이렇다.

리처드 홈스는 허셜과 데이비뿐 아니라 조지프 뱅크스, 토머스 베도스, 마이클 패러데이 같은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의 발견과 발명을 돌파구 삼아 영감을 얻었던 메리 셸리에서 콜리지, 키츠 등 낭만주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채롭고 흡입력 있는 내러티브로 낭만주의 시대를 채워간다. 이와 더불어 과학이 경이감과 더불어 두려움을 유발하지 않는가라는 질문, 발견과 발명이 세상에 새로운 희망뿐 아니라 새로운 공포를 가져다주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환경이나 기후변화, 유전공학, 대체의학, 외계 생명, 의식의 정체, 심지어 신의 존재를 둘러싼 현대 과학의 논쟁을 이해할 단초를 마련한다.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한 쪽에 있다면, 다른 쪽엔 그들의 "발견과 발명을 돌파구 삼아 영감을 얻었던 메리 셸리에서 콜리지, 키츠 등 낭만주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있는 셈.

 

 

목차를 보니 내가 제일 먼저 읽어볼 만한 장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영혼'이란 제목의 7장이다. "인간 생명의 본성’을 둘러싼 생기론 논쟁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배경이 된다"는 게 단서다.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글도 쓰고 강의도 여러 번 해보면서 그 과학적 배경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때마침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책인 듯싶어 반갑다...

 

13. 0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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