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정치철학'과 '인생의 끈'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싶겠지만, 로버트 노직이란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면 거의 '로쟈' 수준이라고 인정해줄 만하다. 맞다, 둘다 미국 철학자 노직과 관련된 책이다.

 

 

 

조나산 울프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철학과현실사, 2006)은 노직의 철학에 대한 해설서이고, <인생의 끈>(소학사, 1993)은 노직이 쓴 철학적 인생론이다. 애초에 노직은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 자유주의 국가의 철학적 기초>(문학과지성사, 1989)로 명성을 얻은 철학자로 흔히 '자유지상주의자'로 분류된다. 같은 자유주의자라고는 하지만 평등을 강조하는 롤스와는 입장차가 크다(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 2010)에도 노직의 기본 입장이 소개돼 있다). 롤스의 <정의론>에 대한 비판은 공동체주의(혹은 샌델의 공화주의)뿐만 아니라 자유주의 내부에서도 제기된 것.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의 원제는 <아나키, 국가, 유토피아>이며 국내에는 <자유주의 정의론: 아나키,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대광문화사, 1991), <아나키, 국가, 유토피아>(형설출판사, 1994), 두 종의 번역본이 더 출간됐었다.

 

최근에 샌델의 <정의의 한계>(멜론, 2012)가 출간돼 다시금 노직이란 이름도 떠올리게 됐는데, 유감스러운 건 <자유주의 정치철학>이나 <인생의 끈> 모두 절판된 책이라는 점. 게다가 더 유감스러운 건 두 권 다 구입한 책이지만, 현재 손에 들 수 없다는 점이다. 롤스와 노직, 그리고 샌델의 정치철학을 평이하게 해설한 글을 써볼까 생각했지만(셋 다 하버드대학 교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여건이 불비한 상태다(사실 그런 주제를 다룬 논문이 국내에도 드물진 않다). 그래서 좀 못마땅한 마음으로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지난 2006년의 한 페이퍼에서 이렇게 적은 걸 읽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철학자 로버트 노직의 정치철학을 살핀 입문서도 출간됐다. 조나산 울프의 <자유주의 정치철학>(철학과현실사, 2006)이 그것이다. 노직의 대표작인 <아나키, 국가, 유토피아>(1974)에 대한 해설서로 유용한 책이겠다. 노직의 책은 내가 학부를 다닐 때만 해도 롤즈의 <정의론>과 함께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필독서였다. '자유주의'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나 반감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노직과 한번 대결해 봄직하다(이런, 노직의 책들도 모두 박스에 들어가 있다!). 한편, 알라딘에는 저자가 '노지크'로 돼 있지만, <인생의 끈>(소학사, 1993)의 저자도 로버트 노직이다. 저자의 명성에 비해 좀 한가해보이는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흥미로운 건 그의 인생론이 아니라 정치철학이다.

 

그때 적은 대로 <인생의 끈>은 비록 출간 자체가 놀랍긴 했지만 별로 인상적인 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20년 더 나이를 먹은 뒤에 읽는다면 느낌이 또 다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제는 <성찰적 삶>이고 꽤 두툼한 책이다. 아래가 <자유주의 정치철학>과 <인생의 끈>의 원서다.

 

 

두 권의 번역본을 찾는다면 원서도 바로 구해서 같이 읽어볼 참이다. '사라진 책들'이 이래저래 유감스럽다...

 

 

노직 애기를 꺼낸 김에 그의 사진도 한 장 붙여놓는다. 로버트 노직(1938-2002). 그의 철학에 대한 해설서도 몇 권 더 골라놓는다.

 

 

12. 03.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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