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잠시 읽은 기사는 패션사진작가 김용호씨의 사진전 소식이다. 'mom'(몸)이 전시회의 타이틀이라는 데서 짐작해볼 수 있지만 누드사진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고(전시회의 주제는 '리얼 누드: 새로운 몸의 발견'으로 돼 있다. http://www.daelimmuseum.org/exhibition/now_view.jsp 참조). 관련기사를 자료로 담아둔다.

매일경제(07. 11. 19) 부담스럽지 않은 누드 김용호 사진전 `mom`

"몸은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소리 없는 언어입니다. 소리가 없으니 부를 일도 없고, 부르지 않으니 소리도 없습니다." 차가운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7일 늦은 오후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 단풍이 길거리를 울긋불긋하게 뒤덮은 미술관 도로에는 김용호 작가(51)의 사진전을 보러오기 위한 차들로 빼곡했다.

미술관 2층과 3층에 전시된 작품들의 느낌은 `쇼킹` 그 자체였다. 사진기 렌즈를 통과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의 몸뚱이들이 적나라하게 전시돼 있었다. `은밀한 부위(?)`마저도 당당하게 내놓은 사진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거부감 없는 누드 사진들이었다. 적나라한 맨몸 사진들이지만 포르노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에 가까웠다. 관람객들의 몸과 사진의 몸은 다를 게 하나 없는 `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패션사진작가 김용호 사진전 `몸`이 대림미술관에서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몸`은 연예인, 무용가, 미술인, 음악가,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어린이 등 다양한 인물의 누드 사진 14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 대림미술관 2층과 3층은 김 작가가 찍은 화려한 몸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속 주인공의 면면은 화려했다. 유나미(전 싱크로나이즈 선수), 강예나(발레리나), 김판선(안무가), 박윤정(패션디자이너), 션(가수), 오광록(배우), 이건수(월간미술 편집장), 이동은(어린이), 이범수(영화배우), 이상봉(패션디자이너), 장두이(연극연출가), 장루이(장두이의 아들), 마돈나 노현정(트랜스젠더), 홍석천(배우) 등. 다양한 인물의 순수한 몸을 작가적인 시선으로 카메라 렌즈에 담아냈다. 김 작가가 찍은 국립무용단 발레리나 김주원과 영화배우 김정은의 누드 사진은 이번 사진전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실험적인 누드를 통해 인간의 `몸`을 둘러싼 다양한 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등 성적소수자들의 몸을 통해 이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배우 홍석천 씨는 "몸은 `나란`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최상의 도구입니다. 난 내 몸을 너무 사랑하며 반대로 또 너무 혹사시키는데요…. 그런 과정을 통해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라고 나름의 몸 철학을 밝혔다. 몸짱부터 몸꽝까지 다양한 `나체 사진`이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임신부, 발가락이 찢어진 발레리나의 발, 중요 부위를 자신 있게 드러낸 남녀의 사진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한편 `몸`은 단순한 누드 사진이 아닌 인간의 몸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호 작가는 "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몸을 통해 발견하는 새로운 모습들이 `몸` 전시회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27일까지다.(정승환기자)

07.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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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2007-11-1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자 매경에서 이 전시회 기사를 보고,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오광록 아저씨의 몸이 가장 궁금합니다 ㅋㅋ

로쟈 2007-11-19 23:38   좋아요 0 | URL
링크된 미술관 홈피에 이미 떠 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