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개의 책이지만 의미심장하게 연결되기도 하는 책 두 권이다. 한나 크리츨로우의 <운명의 과학>(브론스테인)과 우치다 타츠루의 <망설임의 윤리학>(서커스). 나란히 출간되었기에 어제 주문해서 받은 책들이기도 하다. 

















한나 크리츨로우는 영국의 떠오르는 스타 과학자라고 하는데, 과학 커뮤니케이터(과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이들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로서 전공은 신경과학이다. 책의 부제도 '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뇌과학'. 최신 뇌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무한한 주체성과 역량' 같은 비전이 과연 얼마나 유효한지 검토한다. 신경 가소성 개념이 너무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저자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부분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크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참고한 책들 가운데 로버트 새폴스키의 <처신 Behave>가 있어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아지가 번역되지 않은 저자의 신간이다. 
















우치다 타츠루의 신간은 더이상 뉴스거리가 아닐 정도로 자주 나오고 있는데(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공저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100권 이상을 써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의미 있는 저작이 <망설임의 윤리학>(2001)이다. 저자의 첫 단독 저서로 곧 데뷔작에 해당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와는 별개로 나는 '망설임'이란 주제를 '주체'나 '판단'의 문제와 관련해서 요즘 숙고하고 있어서 주저없이 주문했다. 우치다의 견해와는 별개로.


인과적 결정론과 자유의지 사이에서 우리가 처하게 되는 상황이 바로 '망설임' 아닌가(절대적 자유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든 것이 선택가능할 경우 우리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다. 전능하다는 말의 역설이다. 모든 선택이 취소가능하다면 그 선택은 무의미하다). 운명의 과학과 망설임의 윤리학이 짝지어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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