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톨랜드의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페이퍼로드)이 출간되었다. 히틀러 평전으로는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푸른숲)과 이언 커쇼의 대작 <히틀러>(교양인)이 나와있기에 중량감 있는 평전으로는 세번째 책이다(원저의 출간 순서로는 페스트와 커쇼의 평전 사이다). 세 권 모두 각각의 강점을 갖고 있다. 히틀러에 관한 책이 1만권이 넘는다고 하지만 평전은 이 세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결정판‘이다.
거기에 얇은 책을 더 얹자면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 붙이는 주석>을 꼽을 수 있다. 국내서로는 최근에 박홍규 교수의 <아돌프 히틀러>가 나왔는데 히틀러를 시종일관 기회주의자였던 것으로 평한다. 순서와 무관하게 앏은 책과 두꺼운 책을 고루 읽어볼 만하다.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에 내가 붙인 추천사는 이렇다.
˝20세기가 극단의 시대이자 폭력의 세기였다는 이미지는 아돌프 히틀러에서 비롯한다. 전 세계를 전쟁과 광기로 내몬 히틀러와 그의 시대를 알지 못한다면 20세기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현대사에 대한 인식도 불가능할 것이다. 존 톨랜드의 히틀러 평전은 방대한 자료와 증언에 근거하여 ‘히틀러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히틀러를 알기 위한 기초 사실과 그를 평가하기 위한 기본 서사를 제공한다. 역사적 인물로서 히틀러에 대한 이해가 우리의 최종 목적지라면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필수 경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