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평전과 르네상스 관련서들을 번갈아가면서 읽는다. 르네상스 관련서는 차고 넘치는데 부르크하르트의 책에 이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기가 주 전공인 임병철 교수의 책과 번역서를 손에 들었다. <자아와 타자를 찾아서>(푸른역사)를 얼마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캐나다 역사학자 니콜라스 터프스트라의 <르네상스 뒷골목을 가다>(글항아리). 르네상스 시기를 다룬 미시사 책으로 피렌체의 자선쉼터 ‘피에타의 집‘의 사라진 소녀들을 추적한 역사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뒷표지에 실린 문구대로 ˝르네상스의 화려함에 감춰진 그늘을 추적한 미시사의 걸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임병철 교수는 또다른 미시사 책으로 주디스 브라운의 <수녀원 스컌들>(푸른역사)도 옮겼는데 이제 보니 부제가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이다.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뒤늦게 관심을 갖는다. ˝이 책은 종교적 환영을 체험했던 한 수녀가 겪은 삶의 부침에 관한 일화이며, 동시에 근대 초 유럽 역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여성 동성애와 관련된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17세기 이탈리아 수녀원과 수녀들의 삶,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 열정과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저술과 번역서를 보건대 전공분야에서 자기 몫의 역할을 다하는 한 모범이다. 이런 학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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