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일기와 노트‘ 둘째 권이 나왔다.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이후). 첫째 권 <다시 태어나다>를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그에 앞서 책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독촉하듯이 둘째 권이 나왔고 또 어김없이 원서와 함께 주문했다. ‘손택의 모든 책‘이라고 작정했기에 불가피한 수순이다. 다만 좀 체계적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수전 손택론 정도 쓸 수 있으려면 어디까지 읽었는지, 무얼 더 읽어야 하는지 점검도 필요하다.
손택의 에세이, 혹은 매력적인 작가론을 읽자면 그녀가 다루는 작가나 작품도 읽어야 하기에 일의 견적이 늘어난다. 그래서 독서를 보류한 경우도 기억에는 꽤 된다. 지금 다시 점검해보면 예전에 읽을 수 없었던 작가나 작품도 있으리라. 지금은 독서가 가능한. 가령 로베르트 발저만 하더라도 그렇다. 발저론이 손택의 책 어디에 실려 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다.
그리고 ‘일기와 노트‘라면 나대로도 쓸 수 있는 장르다. 이렇게 페이퍼로 적는 것 말고 조금 긴 호흡의 글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의 과제로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