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 할일이 많은데(밀린 일에다 준비할 일) 그렇다고 체력이 보강되는 건 아니어서 주말 아침에 일단 잠을 보충했다. 기온이 떨어지는 환절기이기에 면역도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 여행서 두 권과 함께 어제 받은 책은 얼마전에 긴 여행을 떠난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한겨레출판)이다. 말기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몇달 전인가 들었고, 강의 소식이 그래서 뜸했던가 했다.

고인은 대학 안팎에서 문학과 철학, 예술을 넘나드는 강의를 많이 했는데 강의책으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현재로선 번역서로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와 공저로 나온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전부다. 아무 곳이나 펼쳐도 되는 병상의 아침 단상들을 읽다가 한 문장을 인용한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 - 그걸 자주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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