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는 제쳐놓기 십상인 책이 마치다 고의 <살인의 고백>(한겨레출판)이다. 작가도 생소하여 일본의 흔한 장르소설이겠거니 했는데, 무려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작‘이다. 그 전작들로 이미 아쿠타가와상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상을 받은 실력자로 오에 겐자부로로부터 ˝일본의 차세대를 이끌 독특한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일본문학의 향방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두어볼 만한 작가.

지난주에 하루키와의 인터뷰집을 낸 가와카미 미에코도 아쿠타가와상과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 경력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마치다 고가 <고백>(<살인의 고백>의 원제)으로 수상한 거 2005년이고 미에코가 <사랑이 꿈이라든지>로 수상한 게 2013년이다. 화려한 수상경력의 동시대 일본작가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 같이 묶어서 읽어봐도 좋겠다. <살인의 고백>의 소개는 이렇다.

˝19세기 말 일본 가와치 지역에서 실제 있었던 무차별 살인사건, 일명 ‘가와치 10인 살해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아쿠타가와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노마 문예상 등 일본의 최고 문학상들을 휩쓴 작가 마치다 고의 대표작이자 제4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수상작이다. 평범한 농사꾼이었던 사내는 어떠한 이유로 마을 사람들과 자신의 아내, 태어난 지 사십 일밖에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까지 죽이는 무자비한 학살을 감행했는가. ‘인간은 왜 인간을 죽이는가’라는 화두를 들고, 살인자의 내면을 철저히 탐색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