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밥상집에서
여인의 초상을 읽는다
대안이 있었나
분노와 용서가 아니면 도덕형이상학
쭈꾸미 비빔밥을 먹으며
분노했다 용서하고
도덕형이상학을 숙고하고?
쭈꾸미의 체면을 생각해서
정중히 거절한다
못생긴 여자의 역사도 있었지
밖에 나와서까지 읽을 건 아니잖나
그럼 식인의 형이상학?
맙소사
나는 쭈꾸미로 충분하다네
이사벨 아처는 그렇지 않았지
젊고 아름다운 이사벨에겐
부유한 귀족도 쭈꾸미였지
인생은 모험이어야 했어
조건 너머에
예측가능한 삶 너머에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삶
이사벨은 남자를 잘못 보고
이사벨은 사기결혼을 하고
이사벨은 인생을 배우지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인생이지
이사벨 아처만의 파란만장
하지만 그것이 인생
그것이 여인의 초상
쭈꾸미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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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06-24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 보니 리비스와 이글턴의
여인의 초상에 관한 글을 읽게 됬네요.
(읽는게 아니였는데~머리가 복잡복잡ㅎㅎ)
강의가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로쟈 2018-06-24 17:03   좋아요 0 | URL
헨리 제임스의 모호성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저도 고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