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때문에 구입한 책은 야스토미 아유미의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민들레)다. 저자는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이고 <단단한 삶>과 <위험한 논어> 등이 국내에 소개돼 있다. <어린왕자>는 좀 뜬금없는 경우. 그래도 뭔가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덕분에 처음으로 생텍쥐페리와 <어린왕자>에 대해 강의에서 다뤄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으론 세 작품 정도를 골라서 앙드레 말로나 로맹 가리 같은 작가들과 같이 묶어서 읽을 수 있겠다 싶다. 아마도 올겨울이나 내년 봄쯤에 일정을 잡을 수 있겠다. 아무튼 책의 요지는 이렇다고 한다.

˝저자는 <어린왕자>에서 사랑의 가면을 쓴 폭력의 메커니즘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모럴 해러스먼트moral harassment’라는 개념으로 소개한다. 모럴 해러스먼트란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정신적, 정서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괴롭힘을 말한다. 어린왕자는 장미로부터 이러한 학대를 당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있는지는 검토가 필요하고 일단은 보류다. <어린왕자>의 번역본을 포함해 관련서 멏 권을 구입했고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 백과사전>(평단)까지 구비했다. 적당한 때에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지 나도 따져보도록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