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내일도 모르는 풀꽃에게
이건 손짓발짓으로도 안 되네
어제도 소용없고 내일도 소용없어라
풀꽃은 무얼 믿는가
지금 여기가 풀꽃의 신앙이라네
햇살 아래 풀꽃이 막 기지개를 켜네
손과 발을 쭉 뻗고 고개를 처드네
물과 바람도 덩달아 오늘뿐이네
어제도 내일도 잊고 풀꽃 생각뿐이네
모르는 게 힘이지
풀꽃은 막무가내로 살고 사랑하고 배우고
레오 버스카글리아처럼
무얼 배우는지는 들어본 적 없지만
나는 풀꽃을 응원하지
사랑하는 풀꽃이 이름없는 풀꽃으로 성장하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냥 풀꽃이지만
풀꽃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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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05 0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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