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게도 제목이 그냥 원어 그대로다. 멀리사 모어의 <Holy Shit>(글항아리). ‘욕설, 악담, 상소리가 만들어낸 세계‘가 부제인데 그렇게 나열한 단어들은 ‘holy shit‘의 번역이면서 원서 부제(A Brief History of Swearing )의 ‘swearing‘의 번역이다. 한 단어로 번역이 안 돼 나열한 것인데 더 풀자면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하는 말, 불경한 말, 상스러운 말, 음탕한 말, 더러운 말, 저주하는 말, 모욕하는 말˝의 역사를 다룬 책. 짧게 간추렸다고는 해도 3000년의 역사다.

˝고대 로마와 성서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어라는 언어의 신성하고도 불경한 역사를 들춰내면서 ‘불경한 말’과 ‘천박하고 외설한 말’이라는 두 영역을 지적이고도 흥미롭게 탐색한다. 상소리가 수세기에 걸쳐 변화해온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가 하면, 변화의 원인이 된 문화적 관심사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감정을 고급하게든 저급하게든 낱낱이 표현했던 단어들을 살펴봄으로써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이 그야말로 한 끗 차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흥미로운 착상과 작업의 결과물로 여겨져 바로 구입했는데 분량이 좀 되는지라 언제 다 읽어볼는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베이벌매거진의 추천사는 이렇군.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할 거냐고? 씨발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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