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르려고 하니 한 손으로는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나누어서 다룰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먼저 나오미 클라인과 아룬다티 로이를 꼽는다. 나오미 클라인의 신작 <노(No)로는 충분하지 않다>(열린책들)과 아룬다티 로이의 <자본주의: 유령 이야기>(문학동네)가 함께 나왔는데, <노로는 충분하지 않다>에 대해서는 로이가 추천사를 붙이기도 했다. "보통 사람들을 희망으로 이끄는 안내서". 로이 자신의 책에도 들어맞는 추천사다.  



클라인의 책은 부제가 '트럼프의 충격 정치에 저항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얻는 법'이다. 트럼프 쇼크를 직접적으로 다룬 책. "저널리스트, 활동가, 베스트셀러 작가 나오미 클라인은 트럼프의 등장을 돌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위험하고 가장 나쁜 조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 전반에 걸쳐 백인 민족주의의 부상을 촉발시킨 바로 그 조건들이다." 그래서 문제는 백안관의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트럼프'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우리 안의 이명박'을 문제 삼아야 했던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트럼프 시대에 대한 진단과 전망으로는 촘스키의 책 <촘스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사일런스북)도 나와 있고, 전문가들의 진단을 엮은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심심)도 읽을 거리다.트럼프의 백안관 내부를 폭로한 마이클 월프의 <화염과 분노>(은행나무)도 화제작. '트럼프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관리가 가능은 한 건가?).



<자본주의>는 <작은 것들의 신>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르포르타주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는 데 소설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으로 발벗고 나선 로이의 일련의 저작들과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책. "아룬다티 로이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잘못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를 민중운동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여러 현장을 발 벗고 찾아다니며 활발하게 조사와 취재를 한 끝에 결실을 맺은 이 책은 그가 가장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빼어난 르포르타주로, 아룬다티 로이식 저널리즘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많은 저자들 가운데 클라인과 로이, 두 사람에게 일단 주목하고자 한다...


18.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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