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현암사, 2017) 출간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양천도서관에서 6월 22일과 29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특강을 진행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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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현암사, 2017)는 나보코프에 관한 장으로 끝나지만, 나보코프는 망명작가이기에 따로 마지막 장에 배치한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솔제니친이 마지막 작가다. 그래서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부터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까지가 20세기 러시아문학이라고 적기도 했다. 솔제니친이 러시아, 즉 구소련에서 추방당한 게 1974년이고 소련이 해체된 건 1991년의 일이다. 그 사이에 러시아문학이 부재했던 건 물론 아니다. 책에서는 친기스 아이트마토프 같은 작가가 숄로호프 이후에 소련의 간판 작가로 활동했다고 했지만 두 명을 더 꼽자면 발렌틴 라스푸틴과 유리 트리포노프가 있다(통상적으로 20세기 러시아문학사 강의는 이들 작가까지 다루고, 소수민족 출신 작가로 아나톨리 김을 추가하기도 한다). 



문제는 강의에서 다룰 번역본이 없다는 점인데, 설사 출간된 책이라 하더라도 절판된 게 많았다. 이번에 도시문학 혹은 일상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트리포토프(1925-1981)의 <노인>(을유문화사, 2017)의 출간이 반가운 이유다. 트리포노프의 작품은 예전 소련동구문학전집(중앙일보사)에 수록된 <긴 이별><또 다른 삶> 외 <교환>(경희대출판부, 2005)이 번역된 게 전부였다. 모두 절판된 형편이라 한국어판으로는 이름만 존재하는 작가였다. <노인>의 출간으로, 이제 읽을 수 있는 작가가 된 것.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81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거론될 만큼,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유리 트리포노프의 유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작가 트리포노프는 혁명, 이념, 역사의 재평가와 같은 무겁고도 본질적인 주제들을 건드리지만, 문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세련된 예술로 승화시켜 독자가 거부감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소설은 개인의 일상적 삶을 통해 일상과 이념, 역사와 인간, 정의와 윤리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인간의 섬세한 심리를 드러내는 미학적 문체가 절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리포노프와 많이 비교되는 작가는 1970년대 러시아 농촌문학의 대표작가 라스푸틴(1937-2015)이다. 한때 대표작들이 국내에 여럿 소개됐었지만 역시나 지금은 이름만 남은 작가가 되어 버렸다. 라스푸틴은 시베리아문학을 대표하기도 하는데, <마초라와의 이별>, <화재> 등 주요 작품이 다시 나오거나 새로 번역되면 좋겠다.  


 

라스푸틴의 작품이 모두 절판된 상황이라 트리포노프와 함께 다룰 수 있는 작가는 아이트마토프 정도다. 대표작 <백년보다 긴 하루> 정도를 읽으면 되고, 여유가 있다면 <카산드라의 낙인>까지. <하얀배><자밀라> 등의 대표작도 절판된 상태다.  


내가 배운, 그리고 내가 아는 한도에서 이들 작가들이 브레즈네프 시기 소련문학을 대표한다. 물론 나중에 재평가받는 비공식문학 작가들은 70년대에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보통 포스트소비에트 문학의 대표 작가들과 같이 묶이는 듯싶다. 



한편 1980년대로 넘어와서, 고르바초프가 주창한 페레스트로이카 시기의 대표 작가는 아나톨리 리바코프였다. 대표작 <아르바트의 아이들>은 국내에서도 번역돼 화제가 됐었는데, 어느새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격세지감이 느껴질 밖에. 



한국어판은 세 권짜리였다(열린책들 홍지웅 대표가 공역자이기도 했군). 



트리포노프의 <노인> 출간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간단히 적으려다 얘기가 1980년대 러시아문학으로까지 번졌다. 아무려나 20세기 러시아문학이 궁금한 독자라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를 포함해서 서상범 교수의 <러시아 현대문학 강의>(부산외대출판부, 2002), 에드워드 브라운의 <현대 러시아문학사>(충북대출판부, 2012) 등을 참고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의 러시아문학 내지 러시아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는 보그다노바의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아카넷,2014)과 엡슈테인의 <미래 이후의 미래>(한울, 2009)가 상세한 소개와 평가를 제공한다. 여기부터는 전공서적으로 분류되겠지만, 문학 전공자라면 필히 소장해둘 만하다...


17.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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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을 강의하면서 가졌던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19세기 문학이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문학까지는 가늠이 되는데(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은 강의에서 거의 다 읽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아예 존재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소개가 되지 않은 건지 궁금했는데, 이탈리아의 경우는 그나마 알렉산드로 만초니의 <약혼자들>(문학과지성사, 2004)이라도 소개된 바 있지만(아쉽게도 품절된 상태라 강의에서 다루지 못한다) 19세기 스페인문학은 전무한 상태였다. 지난해 스페인문학 강의를 진행하면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후 20세기 문학으로 건너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다. 



지난주에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작품이 번역돼 나왔다.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레오폴도 알라스'로 약칭한다)의 <레헨따>(창비, 2017)가 그것이다. 레오폴도 알라스(1852-1901)는 정확하게 19세기 후반기를 살았는데, "스페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평가"로서 "베니또 뻬레스 갈도스, 에밀리아 빠르도 바산과 더불어 19세기 스페인의 대표 작가로 자리 잡고 있다" 한다. 곧 19세기 스페인문학을 알자면 이 세 작가를 읽으면 된다는 것인데, 나머지 두 작가는 완역본이 소개된 게 아직 없는 듯하므로 읽을 수 있는 건 레오폴도 알라스가 유일하다. 그래도 <레헨따>(1884)가 대표작이라고 하므로 19세기 후반 스페인문학의 성취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 시기적으로 보면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와 견줄 만하다. 작품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19세기 스페인 문학의 정점 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의 대표작. '<돈 끼호떼> 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로 꼽히는 <레헨따>는 스페인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성의 삶을 통해 19세기 말의 혼탁한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한다. 귀족 사회와 성직자 사회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1884년 초판 출간 당시에는 종교계의 격렬한 분노를 자아냈으나, 최근에는 플로베르, 졸라 등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과의 비교연구 및 페미니즘적 비평이 활발히 이루어지며 새로운 해석과 색채를 얻고 있다인간의 복합적인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춘 생생한 인물 묘사가 돋보이며, 스페인에서는 현재도 끊임없이 영화, TV드라마, 뮤지컬로 제작되며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돈끼호테> 이후 최고작"이란 평은 스페인어권에서 남용되는 감이 있기 때문에 좀 감안해서 이해해야겠다. 그렇더라도 19세기 최고작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 일독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놀라운 건,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작품이 초역이 아니라는 점. <아나 부인의 사랑>(경희대출판부, 2003)이란 제목으로 오래 전에 나왔었다. 아직 절판되지 않은 걸로 보아 거의 팔리지 않은 듯싶은 책이다. 

 


영화로도 볼 만할 듯싶다. 



말이 나온 김에 절파된 <약혼자들>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 이탈리아 문학도 강의에서 다루려면 단테의 <신곡>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후 20세기로 넘어가기 전에 다룰 만한 작가와 작품이 희소하다. 19세기 이탈리아문학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아는 작품은 만초니의 <약혼자들>(1827)과 함께 조반니 베르가의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1881)이 전부다. 각각 19세기 전반기와 후반기를 대표하는 작품인 것인지 궁금하다...


17.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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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거대한 불평등>(열린책들, 2017)이다. <불평등의 대가>(열린책들, 2013)과 짝이 될 만한 책.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최근작으로 일종의 칼럼집이다. 전작 <불평등의 대가>에서 했던 논의의 핵심을 이 책에서 거듭 재확인하고 확장한다. 그는 통화 정책보다 재정 정책이, 긴축 정책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정책이, 공급 중심 정책보다 수요 중심 정책이, 부유층을 보호하는 정책보다 중간 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를 돕는 정책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역설한다." 



두번째 책은 독일 언론인 2인이 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코리브르, 2017). 제목 그대로 세계 식량 문제를 다루고 있다. " 21세기 후반이면 세계 인구는 현재보다 42퍼센트 늘어난 100억 명에 달할 텐데, 그렇다면 현재도 6명 중 1명이 지나치게 적게 먹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식량을 조달한단 말인가? 이처럼 식량 조달 문제에서 시작해 크게 두 갈래로 이 책을 전개해간다. 하나는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경작 형태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경작 형태를 극복해 미래의 식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안에 관한 것이다."


세번째 책은 에드윈 카메론의 <헌법의 약속>(후마니타스, 2017)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변호사로, 마침내 남아프리카공화국 최고법원의 재판관이 되어 헌법을 해석하고 수호하는 임무를 맡게 된 에드윈 카메론의 이야기이다."



네번째 책은 개빈 뉴섬의 <투명정부>(항해, 2017)다. '유능한 정부는 비밀을 만들지 않는다'가 부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정부를 변혁하라는 거침없는 제안으로서, 공공 데이터 개방을 통한 시민 참여 유도만이 격변하는 혁신 기술 시대에 정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한윤형의 <미디어 시민의 탄생>(시대정신연구소, 2017)이다. 촛불시민혁명에 대한 분석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저자는 새로운 시민을 '미디어 시민'으로 명명한다. "미디어를 이해하고, 그래서 본인이 미디어에 의해 어떻게 표현될 줄도 알며, 적극적인 미디어 실천을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들이 한국사회를 변동시켰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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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평등-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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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전 세계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발렌틴 투른 &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이미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7년 5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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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약속-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
에드윈 카메론 지음, 김지혜 옮김, 게이법조회 감수 / 후마니타스 / 2017년 5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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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정부- 유능한 정부는 비밀을 만들지 않는다
개빈 뉴섬 지음, 홍경탁 옮김 / 항해 / 2017년 5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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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한주 건너뛰었기에 '지난주의 저자'라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지난주에 메모해 놓았던 세 명의 저자다. 



먼저 정치학 전공자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펴면서 현재는 참여연대의 시민교양 팟캐스트 '철학사이다' 진행도 맡고 있는 김만권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김만권의 정치에 반하다>(궁리, 2017). "거리의 정치철학자, 김만권의 ‘모두를 위한 정치학 특강’ 1권 정치 편. 이 책은 그동안 길 위에서, 대학에서 열었던 김만권의 정치학 강의실을 책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이번에 1권이 나온 것이므로 이 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수 있겠다. 시민교양서이므로 각자의 정치적 교양과 소양을 테스트해보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겠다. 



한겨레신문 기자이자 환경 논픽션 작가 남종영도 시작을 펴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한겨레출판, 2017). 첫 책 <북극곰은 걷고 싶다>(한겨레출판, 2009)에 이어서 저자가 이번에 다룬 건 남방큰돌고래다.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다 그물에 걸려 2009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한 돌고래의 '바다로 돌아가는 꿈'이 실현됐다. 이 책은 남방큰돌고래 야생방사를 기자의 취재를 따라가는 스토리텔링으로 다룬다." "가히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돌고래와 동물복지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소개평이 책의 의의를 압축한다.  



경제사 전공사이면서 독특하게도 다양한 비주얼 자료 활용에 관심이 많은 송병건 성균관대 교수도 '비주얼 경제사' 둘째 권을 펴냈다. <세계화의 풍경들>(아트북스, 2017)이다. "이 책은 그림을 미술사적 의미로 해석하기보다 시대를 반영하고 기록한 기록물로 인식하고 그림 뒤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풀어나간다. 역사를 경제사의 관점에서 풀어가며, 그중에서도 특히 세계화에 관련된 사건이 일어난 순간들에 집중한다. 이 녹록치 않은 주제를 거장이 남긴 명화, 필부들의 사진, 삽화, 만화 속에 투영된 이야기로 풀어본다." 저자의 전작으로 <세계경제사 들어서기>(해냄, 2013), <영국 근대화의 재구성>(해냄, 2008) 등을 지난해에 구입한 인연이 있어서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비주얼' 자료를 활용한다니 세계경제사를 더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겠다...


17. 0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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