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준비만 하는 편임에도 한 주일치 강의자료를 만들고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주말과 휴일이 다 지나가고 만다. 그리고 매번 이런 식이니 나이를 먹는 게 일도 아니게 돼버린다.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도 모르게 되니 말이다. 눈도 피로하여 잠시 쉬는 차에 늘어놓는 푸념이다. 그나마 피로를 덜기 위해 어제 아주 오랜만에 데스크톱의 바탕화면을 바꾸었다. 독일 본이 벚꽃 축제로도 유명한 도시라는 걸 지난주에 알게 되어 찾은 이미지로(위 사진).

아직 진해의 벚꽃 축제도 가보지 못했지만 벚꽃하면 떠올리게 되는 도시는 일본의 교토다. 상식선에서 알고 있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을 읽고는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영화 <세설>도 찾아보긴 했지만 내가 원하는 절경은 나오지 않았다. 찾아본 사진 중에는 그나마 이런 게 원하는 풍경이다(아래 사진).

아파트 단지에는 이제 목련이 망울지기 시작했다. 아마 다음 주 정도에 만개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곤 벚꽃 시즌이 되겠지. 장미가 필 때쯤 우리는 대선의 문턱에 있을 것이다. 여름으로 들어서자 마자 교토에 짧게 다녀올 예정이다. 벚꽃 대신에 금각사와 은각사를 보고 철학자의 길을 걸어볼 계획이다. 흠, 본에는 언제 가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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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지난 겨울의 일본문학 강의에 이어서 이번 5월과 6월에는 한우리 광명지부에서 중국문학을 읽는다. 5월 11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2시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수강문의는 02-897-1235/010-8926-5607)


로쟈와 함께 읽는 중국문학


1강 5월 11일_ 루쉰, <아Q정전>



2강 5월 18일_ 라오서, <낙타샹즈>



3강 5월 25일_ 바진, <차가운 밤>



4강 6월 01일_ 모옌, <모옌 중단편선>



5강 6월 08일_ 위화, <인생>



6강 6월 15일_ 위화, <허삼관 매혈기>



7강 6월 22일_ 위화, <위미>



8강 6월 29일_ 옌롄커, <사서>



17. 0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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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문학 강의에 이어서 이진아도서관의 상반기 두번째 강좌로 5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로쟈와 함께 읽는 세계문학'을 진행한다(http://lib.sdm.or.kr/culture/apply_view.asp?ag=&wk=&st=&ct=&sw=&pg=&pg_code=3779). 이번에는 밀턴의 <실낙원>과 괴테의 <파우스트>, 그리고 멜빌의 <모비딕>를 읽는 강의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1강 5월 16일_ 밀턴, <실낙원>(1)

2강 5월 23일_ 밀턴, <실낙원>(2)



3강 5월 30일_ 괴테, <파우스트>(1)

4강 6월 13일_ 괴테, <파우스트>(2)

5강 6월 20일_ 괴테, <파우스트>(3)



6강 6월 27일_ 멜빌, <모비딕>(1)

7강 7월 04일_ 멜빌, <모비딕>(2)

8강 7월 11일_ 멜빌, <모비딕>(3)



17. 0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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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과학서'로 과학사의 숨은 영웅들을 다룬 책을 고른다. 마고 리 셰털리의 <히든 피겨스>(동아엠앤비, 2017)과 폴 드 크루이프의 <미생물 사냥꾼>(반니, 2017)이다. 


 

<히든 피겨스>는 이번에(지난주에) 영화가 개봉되면서 화제가 될 만한 책인데, "나사와 나사의 전신인 미 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일한 흑인 여성 수학자들에 대한 실화 에세이"다. 소개에 따르면, "'컴퓨터'가 기계가 아닌 인간을 칭하던 시절, 인류가 우주를 꿈꾸기 시작하던 그 시절에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꽃피운 그녀들의 이야기는 한계를 극복하고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간 도전과 용기, 감동 그 자체이다." 책은 따로 읽어야겠지만 영화는 가족과 같이 봐도 좋겠다.



<미생물 사냥꾼>은 '미생물 연구에 일생을 바친 13명의 위대한 영웅들'을 다룬, 1926년작이니 아주 오래 전 책이다(1996년에 70주년 기념판이 나왔다). "현미경을 발명하여 최초로 미생물의 세계를 들여다본 안톤 반 레벤후크에서부터 시작해서 인류를 병들게 하고 심지어는 죽이기도 하는 놀라운 작은 동물의 세계를 생명을 걸고 탐험한 13인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마치 우리가 그 미생물학자들의 곁에서 같이 현미경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는 듯이 친절하게 우리의 손을 잡고 연구실의 생생한 현장으로 걸어 들어가도록 안내해준다."


90년 전에 나온 과학서가 여전히 절판되지 않고 읽힌다는 점도 놀랍다. 좀더 매끈한 장정의 새 번역판이 나온 것도 반갑고. <히든 피겨스>도 그렇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이 많이들 읽어보면 좋겠다...


17. 0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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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데카르트, 후설, 라캉 입문서가 출간되었다. 각각 빅토르 델보스의 <데카르트, 이성과 의심의 계보>(은행나무, 2017), 단 자하비의 <후설의 현상학>(한길사, 2017), 그리고 고바야시 요시키가 엮은 <라캉, 환자와의 대화>(에디투스, 2017)다. 



먼저 빅토르 델보스는 프랑스의 철학사가이자 스피노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스피노자와 도덕의 문제>(북코리아, 2003)란 책으로 오래 전에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나온 건 데카르트 입문서이다. "프랑스에서 엄격하고 정확한 집필로 정평이 나 좋은 참조가 되는 빅토르 델보스의 저술을 발췌 번역하였고, 경희대에서 강의하는 저자가 데카르트에서 포스트모던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좇으며 현 시점에 데카르트가 소구할 수 있는 점을 역설하는 해제를 덧붙였다." 역자는 <스피노자와 도덕의 문제>를 옮긴 바 있는 이근세 교수로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아카넷, 2014)도 옮겼다. 소위 합리론의 세 철학자를 모두 소개하는 셈. 데카르트 입문서도 여럿 나와 있지만 델보스로부터 시작해도 좋겠다.




에드문트 후설도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 2016)이나 <경험과 판단>(민음사, 2016) 같은 주요 저작들이 재간되는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의 입문서가 출간돼 반갑다. 단 자하비는 덴마크의 철학자로 북유럽 현상학회장을 오래 역임한 후설 전문가다. 그리고 <후설의 현상학>은 "후설 사상의 발달 과정을 논리학, 인식론, 지향성, 판단중지, 환원, 초월론적 철학, 시간, 신체, 상호주관성, 생활세계 등 주요 개념들을 중심으로 담아낸 후설 현상학 입문서이다" 현상학 입문서라 내가 오래 전에 읽은 건 작고한 한전숙 교수의 <현상학>(민음사, 1996)이었다. 벌써 20년 전이란 말인가. 그 사이에 업데이트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자하비의 책도 2002년에 나왔으므로 최신간은 아니지만.



주저인 <에크리>는 아직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세미나가 두 권 번역된 상태라 라캉 읽기도 서서히 '가능' 모드로 바뀌고 있는 상황인데, <라캉, 환자와의 대화>는 그 문턱을 좀 낮춰줄 만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대화록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눈높이를 낮춘 라캉과 만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이 책의 근간은 어디까지나 라캉의 환자와의 대화 기록이다. 1976년 2월,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파리의 생탄 병원에서 환자 제라르Gerard Lucas와 대화했다." 책이 일본에서 나온 점이 특이한데, 프랑스어판은 없는 건지도 궁금하다. 

"유일하게 남겨진 라캉의 임상현장 다큐멘터리 기록물이 처음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도 소중한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일본의 라캉주의 정신분석가이자 현역 의사인 고바야시 요시키의 친절하고 소상한 해설을 통해 난해한 말들만 늘어놓는 엘리트적 우월의식을 지닌 사상가의 이미지로 존재했던 라캉은 오해의 그늘에서 벗어나 환자가 하는 말에 주목하고 그 삶을 다루는 임상의 현장을 한순간도 벗어난 적이 없는 치열한 정신분석 실천가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라캉주의 임상에 관한 책도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 몇 권 소개된 바 있다. 제목은 오역이지만 브루스 핑크의 <라캉과 정신의학>(민음사, 2002)는 꽤 유익한 책이기도 했다. 


 

덧붙여,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랑스 정신분석가 장-다비드 나지오의 책들도 계속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나온 <라캉, 환자와의 대화>의 부제가 '오이디푸스를 넘어서'인데, 나지오의 <오이디푸스, 정신분석의 가장 근본적 개념>(한동네, 2017)과 비교해서 읽어봐도 좋겠다. 


 

흠, 나대로는 지난해 구입해놓은 라캉 관련서들도 밀려 있는데, 어떻게든 읽을 시간을 내봐야겠다. 밀린 책들을 봄에 다 밀어내야 가능한 일이니 '미션 임파서블'이지만...


17. 0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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