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보니까 드는 생각인데, '우주 여행'이라도 가볼까 싶다. 기분엔 좀 서늘하지 않을까 싶어서다(아니 오싹한 여행이 될까). 실제로 그런 여행을 떠난 우주선들이 있다. 무인우주탐사선이라 불리는 우주선이다. 어차피 기분이 문제라면, 그들의 특별한 '미션'을 읽으면서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느낌을 가져봐도 좋겠다. 날이 더우니까.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찾아 떠난 무인우주탐사선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부제로 갖고 있는 책이 크리스 임피와 홀리 헨리의 <스페이스 미션>(플루토, 2016)이다.

"스페이스 미션이란 우주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온갖 임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미션 가운데서 11개의 무인우주탐사 임무와 차세대 임무 6개를 소개한다. 최초로 화성 땅을 밟은 바이킹, 그 성과를 이어받아 화성을 본격 탐사하게 된 화성탐사로버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어떤 곳일지 감히 상상도 못할 태양계 밖으로 쏘아올린 보이저,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과 그 달들을 탐사하는 카시니-하위헌스. 우리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혜성을 쫓아간 스타더스트, 우리별 태양을 관찰하는 소호 탐사위성, 우리 은하의 지도를 그린 히파르코스 탐사위성,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우주를 똑똑히 보여주는 스피처와 찬드라 우주망원경, 우주망원경의 슈퍼스타 허블 우주망원경, 빅뱅이론을 검증하고 우주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WMAP 탐사위성, 그리고 이들의 성과를 계승할 차세대 미션 6개를 소개한다."

공저자 중 크리스 임피는 저명한 천문학자로 <우주 생명 오디세이>(까치,2009) 등의 책으로 소개된 저자다.

 

 

픽션이긴 하지만 같은 분야의 책으론 앤디 위어의 빅히트작 <마션>(알에이치코리아, 2016)도 들 수 있겠다. 지난해 여름 가장 핫한 책의 하나였지만 나는 읽지 않았고 영화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아껴둔 건가?) 아직 기회가 남았다. 우주여행에도 동승해 보고 화성에도 체류해보고, 어느 것이 좋을까 궁리하는 일로 잠시 더위를 잊어보련다...

 

16. 07. 26.

 

 

P.S. 생각해보니 SF 고전으로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도 나는 읽어보지 않았다. 대개 그렇듯 큐브릭의 영화만 봤는데, 영화도 본 지가 너무 오래돼 기억에 가물가물하다(유명한 초반 장면은 아직도 인상에 남아 있지만). 이제는 과거형이 됐지만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읽거나 보는 것도 여름나기의 한 방도가 되겠다. 나름 심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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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내 기억엔 2년 전부터다) 해마다 알라딘 이용 통계가 나온다. 올해는 알라딘이 17주년을 맞는데, 나는 그 이듬해부턴가 이용하기 시작했으므로 정확히는 '알라딘과 함께한 16년' 통계다. "당신은 현재까지 알라딘에서 10,522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들을 모두 쌓는다면 108.06층 높이이고, 모든 페이지를 펼친다면 초등학교 교실 2,348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알라딘에서 구매한 총금액은 회원들 가운데 20번째이고, 상위 0.01%다. 재작년에 48위, 작년에 30위인 걸 고려하면 랭킹은 계속 상승세다. 이런 페이스면 10년 뒤에는 1위도 해볼 수 있는 건가? 그 전에 파산하지 않는다면 가능할지도...

 

16. 07. 26.

 

P.S. 축하인지 저주인지 헷갈리는 알라딘의 예언.

당신이 현재와 같은 독서 패턴을 계속 유지하신다면,
당신은 80세까지 48384권의 책을
더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알라딘과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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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공지다. 부암동의 북카페 야나문의 제안을 받고서 다음주 8월 2일(화) 저녁(7시-9시)에 여름특강을 갖기로 했다. 주제는 '초정상자극과 증강현실'이다. 부제를 '진화심리학과 문학'으로 잡았는데, 초정상자극(디어드리 배릿의 <인간은 왜 위험한 자극에 끌리는가>의 원제다)과 (포켓몬고 때문에 유행어가 된) 증강현실 같은 개념이 문학을 이해하는 데 어떤 자극과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포스터를 참고하시길...

 

 

 

16.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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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은 티머시 라이백의 <히틀러의 비밀 서재>(글항아리, 2016)다. '한 독서광의 기이한 자기계발'이 부제. 제목과 부제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어림이 되는 책이다.

 

"'히틀러라는 사람'을 만든 책들에 관한 이야기다. 히틀러의 상승과 몰락에 영향을 끼친 여러 요인 중 그의 독서 습관은 무시 못 할 퍼즐 조각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으로 악명 높고, 거침없는 장광설과 끝없는 독백을 대화로 알던 그가 중간중간 멈추어 글과 교류하며 단어와 문장을 음미한 것이다. 일찍부터 정치에 열중한 야심가, 그러나 결국 쉰여섯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독재자가 남긴 1만6000권의 장서 가운데, 정서적.지적으로 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책 열 권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히틀러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히틀러는 분류하자면 소위 '책벌레'였다. 1만 6000권의 장서 수가 적지 않을 뿐더러 그는 하룻밤에 적어도 한 권씩, 때로는 더 많은 책을 읽어치웠다. 그렇다고 '책이 히틀러라는 괴물을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려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저자는 특별히 10권의 책이 히틀러에게 미친 영향을 면밀히 추적한다. 그의 편독에서 히틀러가 가졌던 망상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금서로 지정돼 있다가 독일에서도 비판적 주석이 붙은 특별판으로 다시 나온 <나의 투쟁>을 읽어볼 필요가 있는 건 아니다. <히틀러의 비밀 서재>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기에도 의의를 두고 싶다.

 

 

 

아직 여름나기용 책을 못 고른 독자라면 이언 커쇼의 <히틀러>(교양인, 2010)가 후보가 될 만하다. 책에 몰입한다면, 일주일은 오싹할 것이다. 제바스티안 하프너의 <히틀러에게 붙이는 주석>(돌베개, 2014)는 시간이 없는 사람도 읽어야 하는 교양 필독서. 히틀러를 이해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16.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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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이주의 저자'를 한번 더 고른다(사실 언급할 만한 저자를 다 꼽자면 매주 몇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이번에는 국외 작가 3인이다. 먼저 찰스 부코스키의 에세이 삼부작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 <고양이에 대하여><글쓰기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시공사, 2016). 표지를 보니 원저와 거의 동일하다(원저는 지난해와 올해 나왔다).

 

 

"이번 테마 에세이 삼부작 시리즈는, 안티히어로이자 반항아로 잘 알려진 찰스 부코스키가 버려진 고양이 아홉 마리를 거두어 키우는 모습과 그 버려지고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를 향한 연민과 애정이 가득한 <고양이에 대하여>, 술에 절어 보낸 작가 지망생 시절부터 노년의 대작가가 되기까지 부코스키가 쓴 방대한 편지글 속에서 드러나는 글쓰기와 삶에 대한 열정이 이상한 감동을 선사하는 <글쓰기에 대하여>, 연인에 대한 마음과 날것 그대로의 사랑의 속성을 노래한 부코스키만의 솔직하고 강렬한 시 85편이 담긴 <사랑에 대하여>로 구성되었다."

 

표지를 견주자면, 열린책들에 나온 소설들도 얼추 삼부작 모양새다. 부코스키 독자라면 이제 따로 서가를 마련할 때가 되었다.

 

 

체코의 국민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작품도 한권 더 번역되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문학동네, 2016). 분량은 얇지만 흐라발의 대표작이라 한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흐라발 본인이 '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고 선언할 만큼 그의 정수가 담긴 작품이며, 필생의 역작이라 불릴 만한 강렬한 소설로 많은 독자와 평단의 사랑과 주목을 받았다. 주한 체코문화원에서는 2014년 보후밀 흐라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어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와 <영국왕을 모셨지>를 가을 강의 커리로 고려했지만 내년으로 연기했는데, 내년에는 <너무 시끄러운 고독>까지 포함해서 일정을 잡아야겠다. 참고로,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와 <영국왕을 모셨지>는 모두 영화화되었다.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의 책도 오랜만에 출간되었다. '오랜만'이라고 적고 보니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돌베개, 2014)가 나온 지 2년만이다. 프리모 레비, 하면 아우슈비츠에 대한 증언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에 나온 에세이집은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것으로 매우 다양한 개인적 관심사를 담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타임스'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레비가 쓴 모든 책을 읽어볼 가치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내년이 레비가 자살로 생을 마친 지 30주기가 되는 해인데, 대표작 몇 권을 강의에서 읽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이것이 인간인가>와 <주기율표>,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고정이고, 나머지 한두 권은 더 탐색해봐야겠다. 시집을 제외하면 레비의 책은 7권이 번역돼 있다...

 

16. 0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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