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판교현대백화점에서는 이번 여름에 세계문학 다시 읽기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문학을 다룬다. 프로이트의 문학론에 대한 특강에 이어서, 슈니츨러와 츠바이크, 그리고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옐리네크의 대표작을 읽으며, 카프카에 대한 다섯 차례의 강의를 진행한다(카프카가 살았던 도시 프라하도 1918년까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했다). 특강을 포함하면 6월 7일부터 8월 16일까자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5시10분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https://www.ehyundai.com/newCulture/CT/CT010100_V.do?stCd=480&sqCd=008&crsSqNo=24&crsCd=203006&proCustNo=P01238568). 


특강 6월 07일_ 프로이트의 문학론



1강 6월 14일_ 슈니츨러, <카사노바의 귀향 외>



2강 6월 21일_ 슈니츨러, <라이겐>



3강 6월 28일_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 외>



4강 7월 05일_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5강 7월 12일_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6강 7월 19일_ 카프카, <변신>(1)



7강 7월 26일_ 카프카, <변신>(2)



8강 8월 02일_ 카프카, <소송>



9강 8월 09일_ 카프카, <성>(1)



10강 8월 16일_ 카프카, <성>(2)



16. 07. 25.


P.S. 대구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주제의 강의를 격주로 진행한다(금요일 오후 2시-4시다). 일정은 아래와 같다(https://www.ehyundai.com/newCulture/CT/CT010100_V.do?stCd=460&sqCd=024&crsSqNo=11533&crsCd=203006&proCustNo=P01238568). 


1강 6월 09일_ 슈니츨러, <카사노바의 귀향 외>



2강 6월 23일_ 슈니츨러, <라이겐>



3강 7월 14일_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 외>



4강 7월 28일_ 츠바이크, <초조한 마음>



5강 8월 11일_ 카프카, <변신>



6강 8월 25일_ 카프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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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발견'으로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열린책들, 2017)을 고른다.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이 부제인데, 토니 주트와의 대담집 <20세기를 생각한다>(열린책들, 2015)의 짝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예일대 사학과 교수로 '홀로코스트'가 전공 분야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목소리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된 듯하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저자의 다른 책으로 2차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에 관한 주저들이 있는데, 조만간 여력이 되는 대로 구해보고 싶다(그렇게 구입해야 책들이 왜 이리 많은지!). 제때 번역본이 나와준다면 더없이 고맙겠고...


17.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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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아마도 가장 유명한 텍스트일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도서출판b, 2017)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여러 벤야민 선집에 들어 있던 텍스트라 중복 번역이긴 하지만, 여러 이유에서 다시 번역되었으면 했던 텍스트라 반갑다. 지난해 말에는 <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시대의 예술작품>(전기가오리, 2016)이라는 제목으로 이 텍스트의 번역본이 나왔었지만 너무 짧은 분량에다가 제목 번역이 번다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현재는 일시품절 상태다). 제목으로는 가장 간결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을 나는 선호한다.  



새 번역본의 역자 후기에서 역자가 밝힌 번역 동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벤야민 텍스트 중 3판(1939년판)을 정본으로 삼되, 1,2판과의 내용적 변화추이를 반영하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 새 번역본에는 불어판까지 포함해 네 가지 판본 간의 본문 및 원주 대조표가 들어가 있다. 독자가 연구자들에게 꽤 유익한 참고가 된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동기는 기존 번역서들에 대한 불만이다. "기존 우리말 번역본들 곳곳에서 불명료한 표현과 비문, 오역된 문장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데, 예전에 벤야민의 아벨 강스 인용문에 대해 몇 번 지적한 적이 있음에도 번역본들에는 반영되지 않던 터였다(태그의 '아벨 강스'를 클릭해보면 된다). 그 대목을 새 번역본에서는 이렇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아벨 강스는 2017년에 이렇게 열광적으로 외쳤다. "셰익스피어, 렘브란트, 베토벤도 (만약 그들이 현재 살아 있다면)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온갖 전설과 신화, 온갖 종교의 창시자, 온갖 종교가... 스크린 위에서 부활을 기다리고 있고, 또 영웅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말했을 때 강스는, 스스로 자각하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전면적인 청산 쪽으로 사람들을 권유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대목의 번역이 교정된 것만으로도 새 번역본의 의의는 충분하다. 기회가 되면 강의 때도 이 판본을 교재로 써야겠다...


17. 04. 23.


P.S. 앞서 언급한 전기가오리판의 번역도 대동소이하다.  

1927년, 아벨 강스가 "셰익스피어, 렘브란트, 베토벤이 (감독으로) 나타나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 (...) 모든 전설, 모든 신화, 모든 신화적 인물, 모든 종교의 창시자, 모든 종교가 (...) 감광된 필름을 통한 부활을 기다리며, 모든 영웅도 (영화의) 문전에 몰려든다"고 열광적으로 외쳤을 때, 그는 -물론 그럴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통의) 광범위한 청산에 우리를 초대했던 것이다. 

영화감독 아벨 강스의 대표작은 <나폴레옹>(1927)이다. 사진으로 보건대 우리가 많이 보던 그 나폴레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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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개정판을 낸 역사학자와 디자인학자, 그리고 일본의 젊은 철학자다. 먼저, 마키아벨리 권위자인 곽차섭 교수가 <미시사란 무엇인가>(푸른역사, 2000)의 개정판을 펴냈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푸른역사, 2017). 50쪽 가량이 증보된 '확대개정판'이다.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는 <미시사란 무엇인가>의 확대개정판이다. 초판에 담겨 있던 미시사 입문 글들 외에 2000년대 이후 역사서술과 전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을 추가했다. 또한 한국학계에서 미시사가 어떻게 전유되어왔는지를 살피는 글도 보충했다."

초판을 손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덧 17년 전이다. 더불어, 한때 미시사 관련서가 쏟아져 나오며(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이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힌 듯싶다) 화제가 되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 및 한국학계의 수용/전유 과정도 살펴본다고 하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된다.  



용어는 좀 생소하지만 디자인학자 김민수 교수도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그린비, 2017) 개정판을 펴냈다. 분량으로 봐선 2009년판의 재간본에 가깝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하고, 이어 공공디자인 사업을 시작하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지명된 이후 지자체마다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다. 디자인이 도시 경쟁력이 된다는 경제적 판단 덕분이다. 그러나 디자인에는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함을 전작 <필로디자인>(그린비, 2007)에서 되새겨 준 김민수 교수는 공공디자인 열풍과 뒤섞여 불어오는 개발주의 광풍 속에 참된 도시정체성은 실종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에서 김민수 교수는 안정되고 쾌적하게 삶의 질을 높이기보다 부동산 투기판과 스펙터클한 전시행정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는 한국의 도시들을 6대 광역시부터 조명한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축으로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정체성을 짚어 보았다."

 

때마침, 다음달에 대선이 있고, 내년 여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어떤 나라,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지 고민하는 대통령과 자치단체장을 우리도 가졌으면 싶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 2012)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작도 번역돼 나왔다. <제자리걸음을, 멈추고>(여문책, 2017). 지난봄에 나온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여문책, 2016)에 뒤이은 것으로 국내에 소개된 단독 저작으로는 다섯 번째 책이다. 

"자기주장과 색깔이 분명한 일본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의 또 다른 신간. <야전과 영원> 출간 이전부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대성공에 이르기까지 힘차고 거침없이 춤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시기를 관통해온 약동하는 사유의 흐름을 돌아본다. <야전과 영원>의 숨은 이야기를 비롯해 산책의 효용성, 폭력의 현재성, 대안적인 생의 탐구, 참된 죽음의 의미, 힙합과 혁명의 공통분모,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논의가 펼쳐진다."

사사키 아타루 독자라면 <야전과 영원>이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유익한 서플먼트로 읽을 수 있겠다. <1Q84>에 대한 비평도 기대가 된다...


17.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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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비교 거리가 될 만한 책이 나란히 출간되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1>(살림, 2017)과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의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1>(휴머니스트, 2017)다. 각각 이제 1권이 나온 터인데, <그리스인 이야기>는 세 권 규모다. 


"모두 3권으로 출간하는 시리즈 <그리스인 이야기>에서 저자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장으로 그리스인의 생각, 인생, 정치, 문화, 사회, 외교의 전모를 펼쳐낸다. 그중 첫째 권인 <그리스인 이야기 1 :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에서는 태초 신화와 고대올림픽에서 시작해 활발한 해외 식민도시 건설과 민주주의 실험, 그리고 도시국가들 간 경쟁.갈등.협력과 국운을 건 두 차례의 페르시아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역사와 그 속에서 부침하는 여러 리더들과 시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쩌다 보니 같이 언급하게 되었는데, 사실 주경철 교수로서는 마땅찮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오래 전에 읽은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문학과지성사, 1999)에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실려 있어서다(확인해 보니, <테이레시아스의 역사>(산처럼, 2002)에서였던 것 같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 에세이들은 모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시오노 나나미가 뛰어난 '역사 이야기꾼'이지만 역사학자가 보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인 이야기>에서 역사학자의 스토리텔링은 어떤 것인가 시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소개는 이렇다.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가 이번에는 인물로 보는 서양근대사를 선보인다. 특히 역사 내러티브의 강점을 살린 이야기성이 강한 그의 글은 역사 마니아뿐 아니라 역사 초심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지난해 2016년 네이버 '파워라이터 ON'에 연재한 글이 바탕이 되었는데, 연재글 업로드 당일에 4~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커다란 호응과 찬사를 받아왔다. 중세 말과 근대 초 유럽 세계를 살았던 인물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경철 교수의 탁월한 글솜씨로 빚어낸 드라마틱한 전개와 인물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은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힌 근대 유럽 세계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그려낸다." 


<그리스인 이야기>의 다른 경쟁자로 스위스 학자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1-3>(책과함께, 2011)도 꼽아볼 수 있다. 보나르는 오랫동안 대학에 봉직했던 전문 학자다. 다르게 보면, 같은 시대와 주제를 전문학자와 스토리텔러는 각각 어떻게 '요리'하는지 비교해볼 수도 있겠다.


두 시리즈의 진도가 수월하게 진행되면 좋겠다...


17.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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