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인 저로서는 지단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아서 아직 뒤숭숭합니다만,
인종차별 발언, 가족모욕 발언 등 여러 억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격적인 동영상을 봤어요.
월드컵 때에 경기전 주장 선서들을 하고 no racism하면서 사진찍고 해서
갑자기 왜 이러나 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은 몰랐어요.
(제가 컴맹 수준이라서 링크가 뜰지;; 정말 컴맹만 아니면 자막이라도 만들고 싶은 ㅠ_ㅠ)
저는 보다가 눈물났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44H89wyQRu8
카메룬에서 온 흑인 선수를 마구 확성기로 욕하는 남자.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경기장에 바나나를 던지는 관중들. 홈팀(스페인) 관중들조차요.
경기장에 던져지는 바나나를 보면서 '난 원숭이가 아니야. 난 사람인걸'
한편으로는 존중받는 팀 멤버이고, 한편으로는 동물인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선수.
그리고 유명한 사건인 이탈리아 시실리 본거지 팀의 아이보리 코스트 선수.
뛰는 경기마다 팬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참다참다 못해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공을 집어들고 항의를 하기 이릅니다.
그걸 뛰어와서 말리면서 경기 끝까지 하자고 설득하고 팬들을 말리는 사람이
같은 팀 동료들도 아닌 상대팀 브라질/흑인 선수 단 두 명이라서 더 안습ㅠ_ㅠ
'모욕적인 말들로 머리가 꽉 차서 도저히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는 본인 인터뷰.
그 다음번에 이 선수가 인터밀란과 경기할 때 관중들이
"너에게 주는 댓가는 땅콩과 바나나다" 라는 플랭카드까지 들고왔더라는 ㅠ_ㅠ
(정말 그 관중들 사람이 맞나 싶습니다 ㅠ_ㅠ)
그리고는 무시무시한 관중들의 나치즘 연호.
스페인 아라고네스 감독의 앙리에 대한 '검둥이 자식' 발언.
팀 동료에게 그 말을 전해듣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고 믿지도 않았다는 앙리.
그러다가 TV를 켜고 직접 확인하고서는 너무 기가막혀서 할 말이 없었다구요.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이태리 선수의 골 세레머니. 참 난감도 이런 난감이;;;
영상에서도 taboo라고 나왔지만 오히려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물론 미국에도 인종차별 엄연히 존재하고 앞으로도 없어지기 힘들겠지만,
사석에서라면 몰라도 저런 공공장소나 TV 카메라 앞에서라면
배에 총맞을 각오를 하지 않고서야 감히 어떻게 저런...
저런 팬들은 정말 축구팬들도 아니에요. 아니 팬을 떠나 같은 사람으로서 정말 너무하네요.
그리고 아주 극소수의 선수들두요. (파시즘 세레머니 뭡니까 -_-;;;)
저는 피파가 인종차별 관련해서 경기장 폐쇄하고 승점 박탈하는 규정 마련했기 때문에
잘못하면 이탈리아 우승도 박탈 가능 어쩌고 해서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야;; 하면서 찾아봤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이 문제에 민감할 만도 하네요.
(물론 인종차별 발언은 안했기를 바랍니다.
프랑스를 응원했지만 우승 박탈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니 참 가슴이 답답하네요.
백인이 아니라서 죽었다깨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백인이 그렇게 잘났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