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벌새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덜 힘들고 싶어서 그토록 열렬히 읽었던 수많은 사회과학, 심리분석 책들. 울화를 게워내듯 일기에 썼던 어린시절의 기억들. 어떤 관계에서는 도망치고, 어떤 인연과는 단호하게 이별하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고, 삶의 태도를 바꾸고, 나름의 공부를 하고, 그 와중에 생활에 바빠하면서. 겨우 괜찮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있었는 데, 그랬는 데.

훅 들어오는 무심한 (제 멋대로의 사랑을 근거에 둔)공격에는 속수무책이다. 일주일째 엉망이다. 몸의 컨디션도, 마음의 컨디션은 더더욱. 온 마음을 끌어모아 괜찮다고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었는 데, 끌어모을 힘을 뺏겨버렸다. 다 헝클어졌다. 전화 한 통에.

건조하게 말하고, 다치지 않게 거절해도 됐는 데, 감정이 너무 많이 섞였다. 아플말만 골라찝어 딱딱 말하는 단호하고 독기어린 내 목소리가 낯설다. 문제는 그렇게 못되게 말하는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거고, 힘없이 잘못을 시인하는 그 역시도 나를 사랑한다는 거겠지. 그 굴레. 가족.

사랑이라는 권력에 있어서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된다는 말에 반박하고 싶다.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쪽,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쪽이, 약자다. 그런데 약자이기에 때때로 가해자가 된다. 나의 경우가 그렇다. 가해자인 약자.

사랑했으나 인식이 깊지 못했던 어른들은 세상의 잘못된 관점까지 수용해서 아이를 사랑했고, 아이는 둔탁한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았으며, 자기 자신과 사랑을 모르게 되었다. 어느새 어른이 된 아이는 그들의 좁고 편견많은 사랑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사랑의 형태가 생겨난 바탕까지 공부하여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역시 사랑의 노동이었다. 사랑하기위해서.
이따금 이해되지 않는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덜 미워지게 되는 경험들은 나를 알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사랑을 사랑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서. 미워하고 싶지 않아서. 용서하고 싶어서. 그런데 몰랐던 것을 알아갈수록 가닿는 결론은 이렇다. 결국 나는 그들을 완전히는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사랑과 상처는 별개가 아니라는 것. 나를 해치는 요구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랑을 들이민대도 단호히 싸워야 한다는 것. 세상이 들이미는 사랑의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따지고 되짚어 물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실질적으로. 집요하고, 생생하게.

그리고 그 인식에 따른 실천은 때때로 나를 폭군같은 가해자로 만든다. 뒤늦게 다그치는 것이다. 당신들의 편한 선택이, 스스럼없이 살아온 삶이, 사느라 바빠 잊은 질문없음이 나에게 얼마나 폭력이었는지 아느냐고. 아마,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대답을 얻기 위해 묻지 않았으니까. 질문은 그저 복수다. 왜 아픈지도 모르고 앓았던 숱한 과거와 그 결론인 오늘에 대한.

대체로 난 그 많은 질문과 화를 아주 꾹꾹 눌러 담아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 그냥 희미하게 웃을 뿐이다. 모르는 척. 힘 없는 척. 그런데, 참는 다는 것은. 결국 참는 것일 뿐. 참지 못하겠는 날은 온다. 당신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나에게 마치 보란 듯이 - 내가 바라지 않는 방식으로 사랑을 줄 때, 핏줄이라는 이유로 당연하다는 듯 어떤 요구를 할 때, 손톱만큼도 나를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때. 그 밖의 어떤 때, 때, 때.

지난 주말의 통화가 그러했다. 결국 난 참지 못했다. 무례함을 튕겨내기만 했음 좋았을 텐데, 어떤 포인트가 건드려졌고, 안전핀이 뽑혀버렸고. 그래서 내가 먼저 과거의 잘못을 꺼내는 몇마디를 얹고 말았고, 너무 쉽게 투항같은 사과를 받아버렸고. 결론적으로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싸움을 해버린 셈이 되었다. 난 일주일째 가해자가된 패자의 얼굴을 하고서 앓았다. 오늘 쯤은 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아파서 쓴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제는 상처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게 가끔은 낯설다. 그 시절엔 그토록 날뛰고 온몸으로 표현해도 “어린 것이 넌 뭘알아! 알필요없어!” 발언권은 커녕 알 권리 조차 보장해주지 않던 어른들이, 이제는 한명의 의견을 가진 어른으로. (어른이기만 하다면 좋으련만,) 당신들의 처지를 이해해줄 수 있는, 결국은 당신들이 기댈, 당신들 지난 삶을 보상할 어떤 결과물로 대한다.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분명 너무 많이 이해하면 나에겐 독이 될 앎들이다. 더는 알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한다. 이미 마음은 다 알겠어서 괴롭다. 당신이 되어본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의 곤궁함은 나 역시 비슷하게 겪고 아는 것들이기에.

그런데 나는 당신에게 짐지우고 싶지 않아 부러 말하지 않는데, 당신은 왜 나에게 말하는 건가. 왜 날 이해시키려하는가. 결국 그에 대해 더 많이 알아버린 나는 약자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입을 다물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서 인식을 강요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지식과 애정을 동원해서 당신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이해되는 사정 앞에서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이가 가닿을 곳은 무력감. 한계의 세계.

*

글을 쓰는 동안 얼마전 읽었던 영화 <벌새>의 시나리오집이 생각났다.

책 속 벡델감독과의 대화에서 김보라 감독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명상과 심리학 그리고 트라우마에 관한 책을 많이 읽게 됐고, 그즈음 가족들에 대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오히려) 중학생 때는 안 그랬다. 그때는 가족들과 싸울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 되고, 또 대학생이 되면서 가족들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그때는 가족들이 나를 ‘나쁜 년’이라고 불렀다. 나는 가족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만 하고 가족들을 추궁하는 나쁜 딸이었다.”
“나는 언제나 가족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드는 ‘골칫덩어리’였다. 어쨌든 나는 그 역할을 받아들였고 우리 가족의 역사와 트라우마로 파고들어 우리가 나눠야만 하는 대화를 나누도록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을 매몰차게 밀어붙인 것은 후회가 된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가족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단순히 그들이 내 생물학적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사랑할 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 혈연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서로를 지지하고, 안정감을 줄 때 진짜 가족이라고 느낀다. 내가 어렸을 때는 가족들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가족들에게서 많은 안정을 얻는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에 대해 생각했었다. 감독은 가족들이 남긴 상처에 대해 가족 직접 집요하게 추궁했다고 한다. 그 인터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눈물이 났었다.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었을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빠졌다.
사랑할 수 있으려면, 정말로 그러려면 용감해야한다. 나 자신도 그러하거니와 사랑의 대상 또한. 자신과 대상에 대한 용기가 부족한 것일까. 살짝 들추려는 것만으로도 내가 무척이나 상처 주고있고, 또 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은 무리다. 어쩌면 영원히 무리하지 않음으로 평화롭고 싶다. 감정을 쓰는 것이 싫다. 마음을 쓰는 것은 온 몸을 쓰는 일이다. 머리만, 머리로 충분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이라도. 이해하기. 미울 때는 밉다고 말하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

“ 영지 :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지?
은희 : 불쌍해요. 집도 추울 것 같은데…
영지 : …그래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
은희 : 네?
영지 : 함부로 동정할 수는 없어. 알 수 없잖아.”


영화에서 내 마음에 가장 깊게 흔적을 남겼던 대화. 순전히 저 대화를 활자로 읽고 싶어서, 시나리오 집을 샀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함부로 동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화면이 시야를 가득 채운 영화관에서 보고 듣게 되었을 때, 후드득 몸을 떨었다. 고마워서. 언제나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그러나 스스로에게 해줄 때는 생명력이 떨어지는 이야기, 타인의 목소리로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 영지샘이 너무 좋았다. 책으로 읽는데도 콧날이 시큰해져서 전철에서 혼났다.

타인의 고통을 연민의 감정으로 대체해 버리는 것이 쉬운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 쉬운 동정과 연민마저 허락하지 못하는 감정의 불구들이 넘쳐나는 것이 우리의 사정이지만) 고통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허락된 것은 연대투쟁, 혹은 연민하기 정도가 다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연대할 수 없으니 대체적으로는 연민. 그것이 무관심보다는 윤리적인 태도라고 믿었다. 고통을 대하는 태도에 상상력이 없었던 거다. 여전히 누군가의 심연과도 같은 고통을 흘깃 보게 될때는 아득하다. 나에게도 그 깊은 심연이라는 못은 있지만, 같은 겪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기에 ‘안다’ ‘이해한다’라는 댓글을 달 수도 없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하는 고통이라면, 기준을 세운다.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함부로 동정하지 않을 것. 감정적 호들갑을 윤리적 안도로 바꿔치기 하지 않을 것. 불쌍해하는 자신에 안주하지 않을 것. 조심스럽게, 조금씩, 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만 알려고 할 것.

*

토로하듯 써낸 글에 마침표를 찍어야겠다.
(어쩌면 약자의)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를 택한 내가 사랑에 대해 이해한 바는 (지금까지는) 이렇다.
사랑의 출발점은 ‘인식’이며, 알고자 하는 노력없는 ‘사랑’이란 가능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안다는 것은 사랑의 출발일 뿐 사랑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 아는 것 이상의 사랑에 대해서 나는 아직 말할 수 없다는 것.
어쨌든 나 자신을, 세상을, 당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는 아직까지는 그 모두를 ‘사랑’해 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 정도.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1-18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보시는 거 보고 저도 어제 도서관 갔다 이 책 빌렸어요. ㅎㅎㅎ

공쟝쟝 2020-01-18 13:32   좋아요 1 | URL
영화도 보셨나요? 대부분은 책이 좋은데, 벌새는 영화가 더 좋았습니다! 물론 최은영, 정희진, 김원영님의 글과 벡델과의 인터뷰도 좋답니다(!)

- 2020-02-11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인생을 살면서 봤던 글중 가장 공감가는 글인 것 같아요 . 글 하나하나가 모두 공감이 되네요 . 글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 최근에 저도 책도 열심히 읽고 나름 나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튀어나오는 기억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 글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히 빼곡히 그동안 느꼈던 제 마음을 모두 적은 것 처럼 공감이 되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는것만로 굉장한 위로가 됐어요 . 특히 사랑했으나 세상에 잘못된 관점까지 아이를 수용해서 사랑하고 , 때론 나를 가해자로 만들고 , 어떤 방식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 결국 더 많이 알아버린 사람이 약자가 된다는 것도 그래서 이해하려 노력한다 . 그리고 함부로 동정할 수 없다. 라는 부분이 가장 공감 됐어요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이해하려고 노력 해야하는 건 제 자신이지만 요즘은 받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모두가 인생이 처음인 것 처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였을테고 . 아빠도 아빠가 처음 이였을 테고 , 오빠도 오빠가 처음 이였을테니 결국 고통은 있을 수 밖에 없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라고 생각 하면서요. 그래도 여전히 그 기억들이 저를 아프게 하겠지만 언젠간 아프지 않는 날이 오게 될 거라고 믿어요 .
책 관련 수기 처음 댓글을 다는 글이여서 굉장히 서툴고 두서가 없네요 .. 좋은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기다리며 읽을 수 있는 글이 생겨서 너무 기쁘네요 !

공쟝쟝 2020-02-12 19:57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런 고맙고 위로되는 댓글이.... ㅠㅠ 책을 읽으면서 상처가 해석되면, 조금은 숨통이 트이긴 하지만 해석은 해결은 아니므로 그래도 아프죠...
글에 공감이 많이 가셨다니, 기뻐요. 두서가 없다셨지만 문장마다마다에 진심이 느껴저서 저또한 위로가 되었어요.
고통에 해석을 입히고 주석을 주렁주렁 달아가면서, 우리 함께 조금씩 숨쉴틈을 넓혀 나가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이젠 정말 얼마 안남았다.. 곧 제2의성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꼬박꼬박 따박따박 열심히 읽어왔다! 중간에 고비가 와서 부록 보부아르의 생에 부분을 먼저 읽었으므로 1048페이지 중에서 987페이지를 읽고 있는 셈이 된다. ㅠㅠㅠ 감격인데..?
하지만 진정한 해방은 내일로 미루겟다... 너무 졸리거등용..
실은 저기 멋찐 선물받은!! 나의 책갈피를 넘나 자랑하고 싶어서 찍은 사진이기도 한데... 사진... 음.. 책갈피야ㅜ미안.. ㅋㅋㅋㅋ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1-17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동만이 실질적인 자유를 보장해준다니 워어 기쁘게 복직해야 겠습니다ㅎㅎ. 남은 독서도 응원해요. 에스닉?한 책갈피 독특하고 예쁘네요.

공쟝쟝 2020-01-17 16:28   좋아요 1 | URL
일을해야 돈이 나오고 돈이 나와야 조금(?) 자유로워지는가 봅니다! 반님의 자유(!)복직을 응원합니다🙏

다락방 2020-01-17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쟝쟝님 화이팅입니다!!
사실 전 보부아르의 생애 .. 안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읽어야겠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01-17 16:29   좋아요 0 | URL
우어어! 안읽었다구요?ㅋㅋㅋ 🤣🤣 속앗다~~ㅋㅋ 곧 해방입니다!

블랙겟타 2020-01-18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책갈피가 너무 멋있는데요??
바쁜 일상 와중에도 제2의 성을 열심히 읽으신 쟝쟝님께 쓰담쓰담을 ㅋㅋㅋㅋ
(੭>▿<)੭⁾⁾

공쟝쟝 2020-01-20 09:59   좋아요 0 | URL
멋지죠. 해외에서 온것입니다. 음화화.

단발머리 2020-01-18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부아르의 생애.... 저도 안 읽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읽은 사람만 모여서, 같이 읽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쟝쟝님, 여기 화이팅 열개요!!! 화이팅x10!!!

다락방 2020-01-20 09:18   좋아요 1 | URL
단발님 찌찌뽕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0-01-20 10:00   좋아요 0 | URL
아니. 생애와 사상과. 제2의성 전체 요약 등등이 있는 매우 알찬부분을 안읽으셨다니뇨...........!!!! (뭔가 당했다..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1-20 10:03   좋아요 1 | URL
제가 알기에 보부아르의 생애 다 읽은 사람, 쟝쟝님 뿐!?! (후다닥!)

공쟝쟝 2020-01-20 15:13   좋아요 0 | URL
제가 진정한 완독자였군요!ㅋㅋㅋㅋ
 

비단 여남 관계에서만? .. 여하튼 둘중 하나만 하고 싶다... 아니 , 둘 중 하나만 하라고 해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가를 다녀와서 달걀을 삶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 데, 냉장고 안이 따뜻해서 놀랄 정도로 너무 추웠던 2019년의 마지막 전날.

*

남은 제2의 성을 읽기 전에 쓰다만 올해 마무리 글을 쓰자. 올해는 70여권의 책을 읽었다! 의외로 많이 안읽었네? 라고 생각했지만, 읽은 책들의 두께들이 만만치 않았다. 그것은 바로........ 올해 가장 잘한 일인 ‘페미니즘 벽돌책 뿌수기’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게으른데다, 의지가 박약한 데에 있어서 만큼은 매우 곧은 성품을 가진 사람인고로 모든 책을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살면서 두꺼운 책 이래 열심히 읽어보기에는 올해가 처음.

텍스트를 다 이해하면서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 두꺼운 책 여러 권 읽은 사람이야! 라는 자신감이 과하게 붙어서 요즘 400페이지 짜리 책을 얇은 것처럼 느껴버리고 있다...........;; (부작용 : 내용 이해 안하면서 그냥 말 그대로 글씨만 읽는 스킬도 함께 늘어버린 듯..)

*


📚총평; 

에세이를 많이 읽었던 한해. 아무래도 벽돌책을 뿌수면서 중간중간 쉬는 독서를 하고 싶었는 데, 사실 소설을 잘 읽는 편도 아니어서, 그나마 수월히 잡히는 종류의 책이 에세이였던 듯하다. 더하여 바야흐로 이쁜 일러스트 표지로 아름답게 휘날리는 ‘OO합니다만’, ‘OO도 괜찮아’, ‘OO라니 다행이야’ 종류의 에세이가 과잉경쟁을 하고 있는 대세에 힘입어, 양질전화의 법칙이랄까. 읽을 만한 좋은 에세이들이 유난히 쏟아져 나오는 2019년이었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내 파이를 구할 뿐~”과 같은 페미니즘적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에세이들과 “아무튼”시리즈로 대변되는 취향(제가 읽은 건 대부분 운동 독려편)에세이들에 이어 “아침에는 죽음을~”같은 걍 잘써버린 에세이 “검사내전”,“책갈피의 기분”과 같이 명사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은둔 고수들이 소소하게 전하는 일과 생활들을 읽으며 ‘괜찮’아지고 ‘다행’스러워 졌습니다’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문학계 종사자들(이를테면 소설가나 소설가나..소설가가?)이 쓴 에세이들은 그 맛이 썩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것. 좋아하는 소설가여도 그랬고, 봐야할 것 같아서 본 소설가의 것도 그랬다. 특히 그들의 여행 에세이‘들’은... 넵... 솔직히 읽다가 말았습니다... 시간, 아까워서.... 차라리 여행 에세이도 평범한 사람이 여행가서 쓴 에세이가 더 좋드라.... 공감가니까..
글을 적으며 문득 든 생각인데, 난 현실의 사람들이 진짜의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나 방식 이 아직까진 조금 더 궁금한 모양이다.


*
여하튼 올해에도 내맘대로 독서어워드

📚2019년 올해의 책 : #캘리번과마녀 🥳🥳
‘재생산노동’ 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은 스무살 무렵 ‘계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배웠을 때처럼의 해방감. 아아, 그래 재생산노동이었어.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 하는 언어을 획득하는 기분은 짜릿한 쾌감이다. 물론 정말 좋은 책은 쾌감에서 끝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난 비장의 무기라도 얻은 듯 든든해졌다. 2010년대 후반 한국의 헬페미들은 언어(미러링)로 치열하게 싸웠다. 2020년대, 어쩌면 훗날의 페미니스트들은 재생산노동을 무기로 싸울 것이다. 어떻게? 글쎄.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 세계최고 저출생. 이미 싸움은 시작되었을지도. 



📚올해의 가장 두꺼운 (벽돌)책 : #우리의의지에반하여
아쉽다. 제2의 성으로 바꾸고 싶다. (하지만 지금 졸리다) 뭔가 압도적으로 두껍지 않아서 (겁나 뚜꺼운데도 말이다!!!!) 감응이 없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


📚아쉬움이 남는 책 : #제2의성
은 ... 읽을 수 있었는 데... 진짜...아오....
잘못된 번역을 선택한 패착으로 하자.


📚가장 기억에 남는 책 : #리얼리스트를위한유토피아플랜
후후, 분명 나에겐 올해의 키워드였다. 기본소득.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걍 궁금해서 읽던 기본소득 책이 페미니즘 운동과 연결될때의 환희!! 아, 페미되길 잘햇어 ㅠㅠㅠ


📚올해의 소설 : 없음
최은영 신간이 안나와서는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세번까지 읽고 싶은 소설은 없었다 ㅋㅋㅋ

📚올해의 소설가 : #박상영
그렇다고 내가 박상영을 엄청 좋아하는 것이냐? 그건 아닌 데, 책이 웃기다고 호들갑을 많이 떨긴했지. 그의 얕고 경박한 글쓰기,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일기 같은 글쓰기, 궁극에는 웃픈 끌어안기. 박상영이 성장해서 훌륭한 작가로 괴물같은 소설가로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가능성은 희미하다. 하지만 2019년에 30대를 지나고 있는 imf키즈는 분명히 박상영의 소설이 가진 어떤 부분을 닮았다. 못마땅 하더라도 이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혼종. 우주의 한점도 우럭한점도 되지 못한 나는 그의 농담 같은 소설에 충분히 위로 받았다.


📚올해의 에세이 : #자기만의방
버지니아 울프 덕에 오롯이 혼자임을 충분히 즐겨볼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의 페이지터너: #피에르르메트르
짧은 여름밤이 더 짧게 느껴졌던 이유는 밤새워 읽은 오르부아르와 화재의색이 너무 재밌어서.

📚내년의 다짐 :
이 페이퍼를 쓰기 위해 작년 결산 페이퍼를 봤는데, 다짐 중의 하나는 페미니즘 벽돌책 뿌수기에서 1등하기 였는데, 1등은 무슨 꼴등 맡아놓고 했다. 그리고 70권만 사겠다고 했는데 90권 샀다. 그리고 70권 읽었네.. ..... 그럼 내년에는 100권을 사겠다고 마음먹으면, 100권을 읽.. (는 건가......) 세 번째 목표는 고전문학 10권 읽기라고 썼었는데 1권 읽었지롱~ (맙소사 목표라는 것도 잊고 있었어...)
캬캬캬..... 이 와중에 그나마 달성한 목표는 딱 하나. 올해에도 북플 달인이 된 것~
그도 그럴 것이 영양가도 없는 잡글을 휴대폰 메모장에 끄적이 듯 적어 올렸더랬다, 외로워서...내년에도 외로울 때 마다 북플열시미 해야겠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다짐은 안할래. 어차피 25% 달성인데다가, 내가 뭘 마음먹었는지 기억도 못하잖아? 그냥 살던 대로 살자. 그래도 페미니즘 공부는 계속하는 거랑, 책을 쫌 덜 사도록 합시다! 그러려면 신용카드를 없애......!!!!!...........
지 못하겠지.. 그냥 e-book 위주로 구매하고
산 거는 다 읽도록 합시다!
나님아, 이사 갈 생각해야죠. 책은 무거워~ 이사 할 때마다 후회 하잖아~ 책을 맘 놓고 실컷 사고 싶은 가? 그러려면 집을 사자!!


📚 남기고 싶은 말 :
책을 실컷 살 수 있도록
저에게 집을 사주세요. 알라딘아. 요술램프야. 지니야.🧞‍♂️🧞‍♂️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9-12-3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일주일만에 요가 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ㅋ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 요가를 다녀와서는 탕수육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 늦은 밤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저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자 술은 참았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

쟝쟝님 소설을 잘 안읽으시는구나... 뱀이 깨어나는 마을 좋은데..참 좋은데....... (그렁그렁)

비연 2019-12-31 08:39   좋아요 0 | URL
샤론 스톤.. 아니 샤론 볼턴 좋은데, 참 좋은데.. (쩜쩜쩜)

공쟝쟝 2019-12-31 18:35   좋아요 0 | URL
샤론스톤ㅋㅋㅋ네???? ㅋㅋㅋㅋㅋ 저 소설은 정말 이제 조금 한국 소설위주루......

syo 2019-12-31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해도 기본소득이지!!
일과 독서를 병행하는 분들은 어쨌든 리스풱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비연 2019-12-31 08:40   좋아요 0 | URL
리스풱이라는 단어에서 ‘풱‘을 알아보는 데 한참 걸린 비연............ 뛕? 인가 해서. 리스뛕.
(비슷해보이지 않음?)

syo 2019-12-31 08: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리스...뛕!!

공쟝쟝 2019-12-31 22:16   좋아요 0 | URL
리스뛕!!!! 기본소득 기본소득이죠. 정말 적게벌고 적게쓰고 많이 신나게 아주 잘 놀 수 있는 데... 나 부자되기ㅜ시른데 ㅠㅠㅠ

블랙겟타 2019-12-31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제일 많이 읽은 해가 이번인데 70권이 넘어가질 않는데..
역시 알라딘에선 쩌리였네요 ㅋㅋㅋ
쟝쟝님이 많은 책을 살수 있을 만큼의 집, 얼른 얻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ㅋㅋ
올해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공쟝쟝 2019-12-31 22:19   좋아요 0 | URL
쩌리라는 말 너무 오랜만에 들어요 ㅋㅋㅋㅋㅋ 저두 재작년부터 50~90 찍는 듯요 ㅋㅋㅋㅋ 예전엔 서른권 정도 였는 데.. 읽다보면 읽고 싶은게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ㅎ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초딩 2019-12-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공쟝쟝 2020-01-01 22:59   좋아요 0 | URL
초딩님두 새해복 많니 받으세요 ^.^ 올해에도 좋은 이웃이 되어요~
 
러브레터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토요카와 에츠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누군가 인생영화를 물어오면 언제나 ‘러브레터’라고 대답했었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 역시 단연코 이와이 슌지였다. 이 목록은 꽤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 내내 영화를 거의 안봤다. 이제서야 영화가 재밌다. 극장에서 혼영 때리는 맛도 알아버렸다.
어쨌든 러브레터의 재개봉 소식을 듣고, 친구에게 내 인생 영화좀 함께 봐달라고 요청했다. 해상도 낮은 모니터로 울면서 보던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보고 싶었다.

일요일 오전의 한산한 지하철을 타면서, 여러번 다시 보았던 러브레터를 마지막으로 본지가 어느덧 10년도 넘게 흘렀다는 것을 알았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친구에게 말했다. “어떡해. 나 겁나. 다시 봤는데, 싫어하게 될까봐.” 페미니즘 이후에 떠나보낸 작가와 작품들이 그 얼마였던가. 물론 그 페미니즘 덕에 촘촘하고 세밀하게 사랑하게 된 것들도 많지만. 이별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하는 법. 그토록 좋아했던 이 영화가 나를 아프게 한다면 좋아했던 만큼 아플 것 같아서 겁이 났다.

*

군데 군데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영화가 싫어지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하얀 눈, 겨울, 편지, 도서관, 나카야마 미호의 헤어스타일과 잔잔바리 음악들. 으아아~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총집합. 스크린으로 보니까 확실히 또 좋은 거다.

그렇지만 사춘기 시절에 몸살나게 좋아했던 그 감성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가만, 떠올려보자. 이 영화가 그렇게 좋았다고? 왜지?
집에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했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뭔가 지나간 코드가 있었는 데..... .

기억났다. 내가 그 영화를 보고 또 보았던 이유.
마지막 나레이션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전해지지 않은 고백들)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지는 아마 부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전하지 못했던 진심, 삼켰던 말과, 차마 할수 없었던 이야기와, 해소되지 않아 목에 칼칼하게 남은 어떤 마음들.

이츠키가 느낀 가슴 아픔이 어떤 것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잊혀진 첫사랑이 보낸 늦게 도착한 고백에 대답을 못하게 되어 애석하다는 건지, 아니면 그의 애인이었던 히로코에게 미안함으로 가슴 아프다는 건지.
다만, 그 무렵 내가 그 대사에 투사했던 감정은 ‘말하지 못한 마음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던 듯 하다.

언제나 고백은 어려웠다.
사실, 고백이 어렵다기 보다는 내 마음이 어려웠다.

어떤 책을, 영화를, 음악을,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말할 수 있고 정말 실컷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일상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조심스럽게 품어왔던 꿈을 입밖으로 꺼내어 말하는 것이 나는 어려웠던 것 같다.

사춘기 때의 난 사람과 꿈에 대해서 만큼은, 그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어떤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고 결단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게 무서웠다. 꺼내어 말했는 데 지키지 못할까봐.

그래서 결국,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제대로 마음을 전하거나,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주장해보지 못한 채 십대를 보냈다.

*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참는 마음.
혹은 좋아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서 참는 마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거라서, 조용히 그 마음들을 간직하기만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영화 <동주>를 정말 좋아하는 데, 영화 속 동주 역시 좋아하는 ‘시’를 실컷 좋아한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딘가 부끄러워서, 무언가 결단해야 할 것 같아서.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나에게 정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은 ‘쉽게 말하면 안되고, 참아야하는 것이고, 간직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쉽게 진심을 전하는, 실컷 해버리는, 신나게 푹 빠져버리는, 열정에 몸을 담그는 사람들(의 용기를?)을 동경했다.

*

가슴 아파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결국은 표현하지 못해서 앓았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한다. 이츠키의 편지야 영화보는 내가 읽지만, (또다른 이츠키의 러브레터는 그가 죽고 나서도 2년 후에 도착한다.. 생각해보니 이것도 슬프네...) 그 때 내가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은 그대로 묻혀버렸구나. 그래도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적어도 나는 아니까.

*

안녕. 소심했던, 무지 진지했던...
나의 십대. 사춘기.
그리고 영화, 러브레터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19-12-29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 중학생 때 봤다는 기억만 남고 다른 내용은 기억이 안 나요. 사랑 영화 소설 보며 콩닥대던 게 먼 옛날이구나...

공쟝쟝 2019-12-29 21:28   좋아요 1 | URL
콩닥콩닥이라니... 흑흑.... 이 영화는 사랑영화가 아니라 이별 영화지만... 콩닥콩닥은 저도 아주 먼옛날.... 천년전 같아요

레삭매냐 2019-12-29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굉장히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봤는데... 보는 내내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정말 좋았다는 그 느낌.

가끔 설산을 바라 보며 오겡기데쓰까
라고 외쳐 보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어려서 제 인생영화라고 생각했던
<시네마 천국>의 오리지널을 보면서
느낀 회의감이 손에 잡히는 듯 합니다.

공쟝쟝 2019-12-30 17:33   좋아요 0 | URL
시네마천국을 인생영화로 꼽으시는 분이 많군요ㅎㅎ 오랜 영화에서 느껴지는 향수가 있는 것 같아요! 레삭님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9-12-30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쟝님, [윤희에게] 봤어요? 러브레터 보고 부치지 못한 편지 얘기하니까 똭 윤희에게 생각나네요. 그 영화 꼭 봐요, 꼭!! 저 믿고 꼭 봐요. 알았지요?

공쟝쟝 2019-12-30 17:34   좋아요 0 | URL
벌새, 우리집, 매기에 이어 4대 올해의 한국영화라고 명성이 자자 하더군요. 올해안에는 어렵겠지만 볼꺼예요! 쿄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