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셋 모옴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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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투명하다. 가을에는 딱딱한 책 보다는 말랑말랑한 소설이 좋다. 그동안 세계문학전집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으로 멀리 했는데 요즘 책의 깊이와 읽는 맛이 느껴지는 고전문학이 끌린다. 주말에 가끔 중고서점에 들러 전집을 수집하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다. 책 표지와 형태가 동일한 전집은 책장에 꽂아두면 빛이 난다. 최근에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민음사)’을 읽었다. 서머싯 몸은 의학을 전공했지만 소설가의 꿈을 키웠다. 그의 대표작은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 ‘면도날’ 등이 있다.

 

철학자 강신주는 감정수업에서 잔혹함에 대한 감정을 다루면서 이 소설을 예시로 들었다. 주인공 키티는 바람둥이 찰스와 외도한 사실이 들통 나자, 남편 월터에게 그동안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도리어 화를 낸다. 아내의 외도와 당당함에 화가 난 월터는 그녀에게 잔인한 말을 한다. “나는 당신에 대해 환상이 없어. 나는 당신이 어리석고 경박한 데다 머리가 텅 비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의 목적과 이상이 쓸데없고 진부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당신이 이류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결국 월터는 키티에 대한 복수와 잔혹함으로 콜레라가 발생한 도시로 데려가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에 충실한다.

 

삶이 무료했던 키티는 사람이 죽어가는 도시에서 수녀원의 고아들을 돌보며 의미 있는 삶을 시작한다. 동료 수녀와 환자들이 죽어가는 그곳에서 늘 한결같이 고아를 챙기는 원장 수녀의 모습을 보면서 키티는 숭고한 사랑의 감정도 느끼게 된다. 원장수녀는 키티에게 마음을 얻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라는 말을 남긴다. 시간이 흐르고 키티는 월터과의 관계를 회복하지만 그는 콜레라에 전염되어 죽는다. 키티는 늦게나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홀로 남겨진 아버지와 남은 여생을 보낼 준비를 한다.

 

이 책은 허영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극복해가는 주인공 키티의 아픈 성장을 통해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성장소설이며 러브스토리다. 사랑 없이 나이에 떠밀려 결혼한 키티에게 찰스는 불꽃같은 사랑을 깨닫게 해준 존재로 생각했다. 그러나 키티가 손을 내밀 때 찰스는 망설임 없이 외면한다.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던 관계는 한때의 어긋난 욕망이었다작가는 주인공 키티의 관점에서 여자의 일생을 다루면서 감정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다뤘다. 첫 만남의 설렘, 결혼, 배신, 갈등, 용서, 화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소설은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제목으로 세 번씩이나 영화화 되었다. 얼마 전, 배우 나오미 왓츠와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오래된 영화를 봤다. 영국의 고풍스러운 풍경과 결혼 후 살게 된 중국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소설과 영화는 다른 빛깔로 여운을 남긴다. 소설이 주인공의 심리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영화는 주인공의 절제된 감정과 시각적 풍경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원작보다 영화가 못하지만, 인생의 베일은 소설 읽는 즐거움과 영화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깊어가는 가을, 깊이 있는 한 권의 고전 소설을 읽고 동명의 영화로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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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10-02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우리 삶은 베일에 가려져 모호하지만 다채로운 감정들, 경험들이 그려지지요. 고통과 행복의 색채까지도 어쩌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감각 영역의 안팎에서 제 빛을 내고 있을지도‥ 삶이 내게 복수를 하고있다면 나를 돌아보고 재정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장하는 키티(나오미 와츠까지도)의 모습이 아프기도하고, 아름다웠어요. 다시 보고싶은 책과 영화^^ 이 영화 속 에드워드노튼 참 인상적이지요. 다른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세실 2015-10-03 17:54   좋아요 0 | URL
다채로운 강정, 경험들이 삶을 더 성숙하게 하겠지요. 강신주가 뭐든지 직접경험을 많이 하라는 말이 요즘 제 맘에 맴돌고 있습니다.
키티보다 현명하고 지적인 월터의 복수가 야속하지만, 그냥 현재에 머무를수는 없겠지요.
대가를 크게 치른 둘이지만, 키티의 미래는 좀더 따뜻하고 흔들리지않는 삶이 될듯합니다.
에드워드 노튼! 많이 불쌍했어요~~ 자기만의 색이 있 는...

페크pek0501 2015-10-02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읽으셨군요. 저도 이 소설을 읽고 페이퍼를 올린 적 있어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
독자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사색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지요.
영화로는 못 봤는데 보고 싶군요.
같은 책을 읽는 우리, 참 좋습니다. ^^

세실 2015-10-03 17:58   좋아요 1 | URL
페크님 글과 강신주 감정수업 덕분에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한편의 드라마처럼 흡입력 굉장했어요~~
영화도 따뜻합니다. 풍경 스케치가 아름다워요~~~ 참 우아한 나오미 와츠! 허리는 늘 꽂꽂하게 세워주는 센스^^

라로 2015-10-03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하고 세련된 리뷰 덕분에 안 읽었어도 읽은 것 같다는!!!!! 영화도 찾아봐야지!!

세실 2015-10-03 18:02   좋아요 0 | URL
늘 힘이 나는 댓글 감사합니당~~ 책은 벌써 읽었는데 리뷰 쓰기는 참 힘들었어용. 요즘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
영화 굿이어요~~~

라로 2015-10-04 04:20   좋아요 0 | URL
이사 갈 때가 된 거야!!!
암튼 내년 올거지???? 나도 돈을 모아야겠다~~~~ㅎㅎ 신난다!!👍😆❤️

세실 2015-10-04 08:16   좋아요 0 | URL
이사....팔려고 내놓은 땅도 아파트가 들어선다니...
참 희한하게 꼬여요.
내년 8월말 9월초! ㅋ

moonnight 2015-10-0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에드워드노튼주연의 그 영화가 무려 오래된ㅠㅠ;;;세번이나 영화화된 건 몰랐어요@_@; 세실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세실 2015-10-0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도에 나왔으니... 시간 참 빠르죠?
중국의 작은 강을 배경으로한 풍경이 참 예뻤어요~~ 어디서나 꽂꽂하게 서있는 나오미 왓츠도 그렇고ㅎ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랑 영화네요~~~

yamoo 2015-10-0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의 <리뷰>로 읽는 <인생의 베일> 좋군요!

세실 2015-10-04 08:16   좋아요 0 | URL
이번 리뷰는 쓰기 힘들었지만 이렇게 힘을 주시니 용기가 생깁니다. 리뷰는 책 읽고난 직후 바로 써야...ㅎ

2016-04-0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참 좋아요. 최근에 인생의 베일 추천받고 읽어보려구요. 페인티드베일은 저도 참 인상깊게 봤어요.나오미왓츠의 원피스가 하나같이 멋지더군요.^^
 

 

1. 강신주박사

 

얼마전 우리도서관에 강신주 작가강연회가 열렸다. 오송역까지 후배가 픽업하기로 했는데 카톡 문자가 왔다. '관장님 당황하지 마세요. 강작가님 연두빛 티셔츠에 반바지, 샌들 신고 가세요. 원래 이 차림인거 아시죠?' 한다. '으 으응....'하면서 내심 당황했다. 2년전 충북중앙도서관에 왔을땐 등산복이지만 긴팔에 긴바지 입고 왔는데....그땐 11월이라 추워서 그랬단다. 직접 섭외했고, 관리자 입장이라 그런가 내심 신경 쓰인다.

 

시골도서관이고 유명한 작가를 볼 기회가 적어서인지 참여 인원이 백명을 훌쩍 넘었다. 주제는 '예술, 감정 그리고 인문학'이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애절한 사랑시라는 표현이 감성을 깨운다.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하고 직접경험으로 실천해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건 인정해라. 궤도를 이탈하지 말것, 내가 잘하는 한가지를 할것, 아이를 조장하지 말것, 사랑은 기다리는 것, 아이를 기다려주고, 남자를 기다려줄 것. 관계에서 먼저 카페가서 기다리면 사랑, 그 사람을 기다리게 하면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꽃을 선물하고 작가의 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면 사랑.....사랑을 참 명료하게 정의한다. 내 서재를 함부로 보여주지 말라는 얘기도 한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내 영혼이 담긴 책이라는......그날 밤 내 책꽂이를 정리했다. '책은 도끼다', '백석평전', '정희진처럼 읽기', '논어정독', '담론', '감정수업', 문학동네, 민음사 세계문학 등.......

 

강연회에 온 내 친구는 '밥 먹지 않아도 배 부른 느낌이다. 굉장한 힐링이 되었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입장이어서 일까?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스포츠 샌들은 10점 감점이다. 후렴구처럼 나오는 'C발'도 10점 감점이다. 최소한 분홍빛 셔츠에 청바지, 예의바른 언행을 하면 더이상 거리의 철학자가 아니어서일까? 내가 여전히 고루한걸까? 좀 더 친해지면 꼭 지적해주고 싶다만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2. 서민(마태우스)교수

 

서민교수가 충북중앙도서관 북페스티벌에 강사로 왔다. 살짝 퍼머 머리에 더 젊어진 얼굴, 분홍빛 자켓, 체크무늬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왔다. 마치 대학생인듯 수줍은 미소를 하고 강단에 섰다. 자신의 성장배경, 못생김으로 서러움 받던 삶, 기생충, 베란다쇼등 방송이야기, 책을 읽어야할 이유, 현재 이쁜 아내와 개 네마리와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많은 피피티 자료와 함께 재미있게 강의를 이끌어갔다.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미움받을 용기'를 이야기한다. 초등학생이 존경하는 과학자에 아인슈타인, 뉴턴을 포함해 서열 22위라니 대단한 인기다. 겸손함과 유머를 가득 담은 강의는 백여명의 청중을 모두 만족시켰다. 질의를 하면 직접 마이크 들고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감동이다.

 

강의가 끝나고 사인회도 끝나갈 즈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니 처음엔 알아보지 못한다. '저 모르시겠어요?' 하니 그제야 반가워하며 '어머 세실님, 세실님 맞죠? 어떻게 오셨어요. 잘 지내셨어요? 우리 차 한잔해요' 한다. 우리 만난지 10년 되었나? 청주 번개팅때.......

 

우리는 내 후배가 마련해준 자리에서 귤을 먹고 담소를 나누다, 커피 보다는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멋진 강의를 해준 마태우스님께 에너지를 보충할 전복 능이 갈비탕을 사드리고 싶었다. 도서관에 3년이나 근무했음에도 근처에 있는 전복 넣은 능이버섯 갈비탕을 이날 점심때 맛 보았다니.....

 

마태우스님은 내년에 안식년이라 집필에 몰두한다네. 또 어떤 멋진 책이 나올까 사뭇 기대된다. 4월에는 우리 도서관 작가강연회에 꼭 오셔야할텐데......아직 얘기도 못했다. 알라딘을 통해서 공개 초청을? ㅎㅎ

 

강신주 박사와 서민교수, 두 분의 강의를 며칠 차이로 들으며 느낀 점이 많다. 각자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있겠지만 이왕이면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센스가 있다면 더 멋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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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2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의 강연 모두 들어보고 싶어요. 음성으로 한번 갈 수 있기를‥^^

세실 2015-09-29 11:27   좋아요 0 | URL
강신주 강연은 팟빵 어플에도 많이 있어용~~ 언니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 지극히 고루한 여자사람...내년 마태우스님 강연 가능하면 음성에서 만나요. 제가 그때까지 있다면^^

수이 2015-09-29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서민 교수 책 읽으면서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입니다. 반면(반면이라고 써도 되겠지요?:;) 강신주 작가는 아 뭐랄까 더 이상 읽지 못하겠더라구요. 세실님의 페이퍼 읽다가 요즘 느끼는 그 느낌_ 저만 느끼는 건 아니구나 싶어요.


세실 2015-09-29 11:2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3.40대 여성들이 열광한다는데 우린 그 부류가 아닌거죠^^ 저만 느끼는게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
감정수업은 나름 재밌답니다.

순오기 2015-09-2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10월 28일 우리구에 강연 있어 기대하고 있는데...
서민교수는 작년에 뵈었고, 올해는 우리구에서 8월 강연에 이어 10월 12일과 11월에도 일정 잡혔다는~~^^

세실 2015-09-29 11:31   좋아요 0 | URL
그땐 추워서 긴팔, 긴바지에, 운동화 신겠죠? 더 추워지기를... 욕은 그저 흥을 돋우기 위한 후렴구라고 암시를 넣으면 적응될듯요^^
거절을 잘 못하는 마태님은 광주에 자주 가시는군요. 순오기님의 파워겠죠?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9-2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와 서민 님을 비교하니 제가 왜 강신주 님에 대해 반감이 확 드는지 이제야 알겠군요. 제가 보기에는 강신주는 꼰대이고 서민 님은 꼰대가 아닙니다. 저는 서민 님 같은 어른 사람이 많아야 사회가 조금 더 보들보들해진다고생각합니다....

세실 2015-09-29 11:33   좋아요 0 | URL
님도 반감을 가지셨군요^^
조금만 부드럽게, 조금만 예의바르게, 조금만 겸손하시면 완벽할텐데 참 아쉽습니다~~ 그대로 인정이 어렵네요^^
마태우스님은 참으로 겸손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따뜻한 분입니다!

무스탕 2015-09-2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지냈어요?
내년에 마태님 강의 일정 잡히거든 꼭 공지해 줘요. 지구가 쪼개지는 이변이 없는한 꼭 갈게요 ㅎㅎ

세실 2015-09-29 15:25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어요~~ 마이 프렌드^^
내년 4월 도서관주간때 계획하고 있어요. 미리 찜해야지ㅎ
그때 오호! 기다릴게요~~~

수퍼남매맘 2015-09-2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박사 저희 지역 오실 때도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샌들 차림이었어요.
그땐 최고로 더운 날씨긴 했지만 오히려 형식을 깬 거리의 철학자 같아 보여 전 좋았는데...
강의 때 후렴구처럼 나오는 *발도 예전부터 ˝ 나꼼수˝ 에서 많이 듣던 거라 그리 귀에 거슬리지 않았는데
다른 자리에서 듣던 선배는 세실 님처럼 많이 거슬렸나 보더라고요. 애들도 많은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이죠.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과 느낌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표현 방식도 다를 수 있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거친 말보다 부드러운 말을 더 선호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강신주 박사처럼 말을 하면 감점 당하기 딱이죠.

세실 2015-09-29 15:27   좋아요 0 | URL
친구도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근데 어른들도 많으니 조금은 예의를 갖추었으면...제가 관리자 입장이라 더 그런가봐요. 기관 이미지도 생각하느라...
2년전에는 참 좋았거든요.ㅎ
그때 욕도 덜 했다는...
강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콕을 질러주니 좋았어요. 현명한 취사선택이 필요합니다~~~~

라로 2015-09-29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씨가 입은 반바지 색은 뭐야???ㅎㅎㅎ 난 왜 그런 게 궁금할까??? 난 둘 다 그저그래. 인기라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냐?? 부질없는 것? 인기 있다고 별난 척 하는 사람들 재수없어. 똑 부러지는 세실은 손님 접대도 잘 하지!! 그냥 보내는 것보다 갈비탕이라니 훈훈하다!! 세실 최고!!😘

세실 2015-09-29 15:30   좋아요 0 | URL
티셔츠는 안 궁금해요? 카톡으로 보셨나? 연두색 헐랭한 티에 곤색 반바지, 파랑 샌들....
손가락질도 잘 하더라구요. 거침이 없어요. 전 강신주에 비하면 왕소심, B사감 스타일 ㅎㅎ
프필은 앤 해서웨이인데. 전 인턴도 좋았어요. 잔잔하면서 따뜻한 영화네요.

라로 2015-09-29 16:24   좋아요 0 | URL
티셔츠는 자기가 연두색이라고 썼잖아~~~~ㅋㅎㅎㅎㅎ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가 감독을 했으니 중간은 가지만 요즘 내 감정이 메말랐어. 중간중간 웃기긴 했지만 그저 그렇더라고~~~. 늙었나봐~~~내가!! 감동도 받기 힘들고~~~흑흑흑

라로 2015-09-2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자기 프로필 누구야??? 몰라보겠다는~~보림이 사진을 올리징~~~~!

라로 2015-09-29 16:25   좋아요 0 | URL
북플로 보니까 너무 작아서 누군지 모르겠어~~~ㅠㅠ
보림이 추석에 왔어????

세실 2015-09-29 17:31   좋아요 0 | URL
네 왔죠.
이제 올라가려구 준비중이어요.
엄마표 스테이크 먹고 싶다고 해서 안심 사다가 해줬더니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네요.
헤어질땐 늘 짠해요...

개인주의 2015-09-2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힐링캠프인가. 티비에 나온 거 봤는데 말하는게 너무 .. 여차하면 한대 칠 기세로 말하는 거 같아 별로였어요..-_-
옷차림 같은 건 생각도 안나고 청중들이 질문할 때 대꾸하는 태도가 너무 불손해 보였어요.
그래서 그 방송 보고 책 사려다 말음.

세실 2015-09-29 17:32   좋아요 0 | URL
힐링캠프도 그랬구나...Jtbc뉴스에서는 나름 조심조심ㅎ
워낙 거침이 없고, 걸리는게 없이 사시는듯요^^
자유분방한 삶!
감정수업, 김수영을 위하여는 좋아요~~~~

마키아벨리 2015-09-29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작가님은 제가 사는 곳도 오셔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내용에 관계없이 쌍소리를 너무 많이해서 불안불안했었습니다. 복장은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서민교수님 강연도 한 번 듣고 싶네요.

세실 2015-09-30 12: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그 쌍소리 참 거슬리죠? 복장은 여전히 반팔에 반바지군요.
거리의 철학자를 몸소 실천하는 분이라고는 하지만......
서민교수님 강의 재밌고,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강추합니다!

페크pek0501 2015-10-0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두 분을 만나시고... 느낀 게 많은 만큼 생각도 자라겠지요.
우리는 날마다 생각이 자라야 합니다. 그래야 더 좋은 글을 쓰게 되지요.
좋은 건 좋다 하고 나쁜 건 나쁘다고 하는 세실 님이 난 좋아~~~

세실 2015-10-02 16:26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신문 칼럼을 쓰는데 어찌나 안써지는지요. 고갈된 느낌입니다.
이제 그만 쓴다고 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생각이 멈추었나 봅니다. 강신주의 테클인가? ㅎㅎ
저도 구체적으로, 진심으로 칭찬해주는 페크님이 참으로 좋아요~~~~~~~

마태우스 2015-10-0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이 페이퍼 지금 봤어요. 어머나 세실님, 제가 아무리 그래도 강신주님과 비교할 레벨은 아니죠! 암튼 읽고나서 기분은 좋았구요, 제가 좀 겸손하게 살아야겠구나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그날 갈비탕 덕분에 사흘간 몸에서 힘이 났답니다. 감사해요, 옛친구

세실 2015-10-04 08:21   좋아요 0 | URL
진심이어요~~
이날 님과 강신주 강의를 둘다 들은 후배들이 이구동성으로 님 강의가 더 좋았다고 했어요^^
지금도 충분히 겸손하셔서 더 겸손해지면 절대 앙되요~~ 자칫 위선으로 생각할수도 ㅎㅎ
담엔 더 맛난거 사드릴게요~~
음성엔 오리탕 굿이어요^^ㅎ

마태우스 2015-10-0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오리탕이라. 흠흠. 갑자기 날고 싶어졌어요 음성으로. 글구 책 받으셨지요 혹시?

세실 2015-10-07 14: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마태우스님은 음성에 오시게 되었죠? ㅎㅎㅎ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리탕 사드리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니...드신걸로 해주세용^^

독돌이 2018-01-30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감과 자만감을 착각하는 사람과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겸허의 차이겠지요

세실 2018-01-30 22:12   좋아요 0 | URL
딩동댕동~~ 정확하세요.
자신감과 자만심,
겸손과 오만...
객관적 평가도 참 중요하지요~~~
 

 

우리도서관에 근무한지 2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영유아실이 없어 아기들이 오면 미안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들고 오래된 창호도 공사했다. 전체적인 공사는 교육청에서 진행했지만 창호, 바닥, 페인트 색 정하기, 섬세한 부분 체크 등 신경쓸 일이 많았다. 한달 공사를 계획했으나 개관 예정일에 창호 유리를 달지 못하고 현관 자동문도 설치되지 않았다. 부득이 개관을 2일 연장할때는 많이 속상했다. 

 

어느덧 한달이 지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개관 첫날, 아이와 엄마들이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와 새로 지은거 같아요, 도서관이 너무 예뻐요!, 도서관이 카페 같아요' 할때는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한달 넘게 기다려준 이용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하트 백설기랑 기념품 나눠줬다.

 

비좁았던 1층 로비를 확장하면서 예산이 없어 열람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는데 제법 어울린다. 햇살이 잘 드는 공간에서 엄마들은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겠지. 나도 가끔은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수도 있겠다.  

 

 

 

 

영유아실을 오픈하고 첫 손님을 맞이했다. 인근 학교 유치원 아이들. 자원봉사 오기로했던 샘이 갑자기 못오게되어 내가 책을 읽어줬다. 제목은 '고양이가 찍찍'이랑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서툰 솜씨에도 아이들은 책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아이들 모습이 예뻐 의성어, 의태어를 남발하며 열심히 읽었다. 책 내용을 외우면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더 쉽겠다.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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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도서관장님 울세실님!!!

세실 2015-09-23 09:22   좋아요 0 | URL
늘 힘을 주시는 프야언니를 사랑합니다^^
잠시후에 만나요~~~~♡♡

yureka01 2015-09-2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리모델링해서 더많은 지역민의 독서 사랑방이 되어 주시길..축하드립니다~~~

세실 2015-09-23 09:23   좋아요 0 | URL
네 명심하겠습니다^^
독서사랑방으로 잘 이끌겠습니다!

cyrus 2015-09-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앞에 책을 읽어주시는 분이 세실님이시군요. 아주 보기 좋습니다. ^^

세실 2015-09-23 09:25   좋아요 0 | URL
가끔 사전예약없이 견학 오면 제가 해주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막 신나더라구요~~

희망찬샘 2015-09-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멋져요! 아이들이 어쩜 이리 가지런하게(ㅎㅎ) 앉아있을까요?

세실 2015-09-23 09:26   좋아요 0 | URL
그 모습이 예뻐 오버하며 읽어주었어요^^ 목소리가 막 커지고...ㅎ
주말에 엄마, 아빠랑 또 온다고 약속도 했답니다^^

yamoo 2015-09-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세실 님은 제가 아는 최고의 도서관 장 님이십니다~

세실 2015-09-23 09:28   좋아요 0 | URL
에이 잘하는것만 보여줘서 그래요.
울 직원덜은 좀 불편해하네요.
그냥 이용자 만족에 포커스 맞추는게 좋겠죠?ㅎ

보슬비 2015-09-2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근처에 어린이 도서관이 생겼어요. 그곳 관장님을 볼때마다 세실님이 떠올랐답니다. ㅎㅎ
물론 세실님이 알라딘에서 최고의 관장님이세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시는 모습도 참 멋지십니다.

세실 2015-09-23 09:46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예쁘겠어요. 저두 어린이도서관장이 더 맞을수도 호호호^^
무슨...전 그저 소박해용.
게으르기도 하구, 관심분야만 막 하고...좀 그래요^^
늘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15-09-22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장님이 직접 읽어주시는 도서관이라니욧!! 넘 멋지잖아요?^^
그림책에 나오는 한 장면이로군요
세실님의 이야기를 엮은 그림책이 나왔음 좋겠어요~~내가 이럴때 유명작가였었다면!! 많이 생각하네요ㅋ

세실 2015-09-23 09:48   좋아요 0 | URL
어쩌다 한번요~~~ 가뭄에 콩 나듯?
이제 바쁜거 지나갔으니 자주 읽어주려고 합니다.
음 작가 섭외해 볼까요?
제가 그럼 주인공? 꺅!~~~ ㅎㅎ

수퍼남매맘 2015-09-2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롭게 꽃단장한 도서관에 아무쪼록 주민이 복작거리길 바랍니다.
책 읽어주는 모습, 듣는 모습 모두 예쁩니다.

세실 2015-09-23 09:50   좋아요 0 | URL
어제 강신주작가강연회 했는데 개관이래 동시간때 가장 많은 수강생이 온듯요^^ 백이십명?
아이들에게 좀 더 자주 읽어줘야겠다고 다짐 했어용^^

라로 2015-09-2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년이 되어가는 구나!!!
그동안 자기만큼 많은 업적(?)을 남긴 음성 관장이 또 있을까!!!
더구나 책 읽어주는 관장님이라니!!!! 넘 멋지잖아!!!!❤️😍❤️

세실 2015-09-23 09:51   좋아요 0 | URL
요즘 고민중이어요. 떠나야하나, 남아야하나....
도서관은 책이 가장 중요하니까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
저 지금 부산 가는중이어요. 시아언니도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 ㅜㅜ

페크pek0501 2015-10-0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 주는 님이라... 즐거운 시간이었겠군요.

카페 같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요. 가 보고 싶은 도서관이네요.
저는 커피 한 잔 들고 책을 집어 들 때 행복하던데...

세실 2015-10-07 14:1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제가 더 신났습니다. 2권 읽어주고나니 목이 잠겨서는 ㅎㅎㅎ
커피도 무료 제공해용.
페크님 오심 인근 플러워 카페도 모시고 갈텐데~~~~~
저도 지금 커피 마시면서 책 읽으려다 알라딘에서 놀고 있어용.
오늘은 연휴 전날 같아서 땡땡이 치려구요^^
 
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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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독서의 계절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사람은 한 달에 6.6, 일본 6.1, 프랑스 5.9, 중국 2.6권을 읽었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1.3권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있는지요?” 아니면,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요?” 하는 질문에 하나라도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독서에 관심 있는 사람이다. 독서인구가 점점 줄고 있지만 전국의 공공도서관은 9월은 독서의 달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노력한다우리도서관은 독서의 달 행사를 준비하면서 예술, 감정 그리고 인문학을 주제로 철학박사 강신주 작가강연회를 마련했다. 군 단위 도서관에서 작가강연회는 예산 부족 및 섭외의 어려움이 있지만 평소에 유명 작가를 접할 기회가 없어 신청자가 100명을 넘었다.

 

강연회를 준비하면서 강신주의 감정수업(민음사)’을 읽었다. 사람의 감정은 어른이 되면서 희로애락의 네 가지 감정으로 압축된다. 그 안에 자긍심, 경탄, 사랑, 호의, 환희, 겸손, 끌림, 희망이라는 섬세한 감정은 잊고 산다. 저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죽이는 기술을 얻었다고 표현한다. 감정이 없다면 삶의 희열도, 추억도, 설렘도 없기에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살려 수많은 색깔로 덧칠해진 추억을 꺼내 들며 행복한 미소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얼굴과 빛깔의 감정들을 되찾는 수업으로 시작한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48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본질을 명확히 규정했다. 저자는 이러한 감정에 우리가 접했던 문학 작품을 접목해 감정과 문학을 이야기한다.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 펄 벅의 동풍서풍’,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등 노벨 문학상 작품부터 일본, 중국, 멕시코 등 다양한 문학세계를 다룬다.

 

작가의 예리한 시선이 빛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사랑의 감정이 아닌 우연적인 끌림으로 읽는 것이 그렇다. 가난한 집, 큰오빠만 편애하고 딸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 이런 조건에서 어린 소녀는 부유한 중국인 사업가의 아들에게 끌림은 당연하다. 소녀는 자신의 감정이 우연적인 조건에 지배됨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단지 끌림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남자는 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끌림이란 우연에 의해 기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그 어떤 사물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타자와의 마주침에서 발생하는 기쁨이 필연적일 때, 우리는 이 기쁨을 사랑이라고 한다. 반면 그런 기쁨이 우연적일 때, 우리는 그것을 끌림이라고 말한다. 문학에서 인생론으로 읽게 된다

 

책 제목이 수업이고, 각 장 끝에는 철학자의 어드바이스가 있지만, 어렵거나 무게 잡지 않은 내안의 감정을 깨우는 시도로 봐도 좋다. 하늘은 투명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 내 안에 잠들어있는 억압되다 못해 거의 박제가 되어버린감정을 깨우기 위해 제목만 읽었던 문학 작품을 다시 읽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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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7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9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0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세실님 리뷰 잘쓰십니다. 항상 감탄해요. 어떻게 이렇게 요약을 잘하시는지 말입니다.

세실 2015-09-09 18:58   좋아요 0 | URL
어머 다락방님 칭찬 받으니 기분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전 감성적으로 말랑말랑하게 쓰시는 다락방님이 부러워용~~~~~

프레이야 2015-09-0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연 들으러 못 가는 대신 책을 사는 것으로^^
땡스투유~

세실 2015-09-09 18:59   좋아요 0 | URL
아쉬워라.......음성까지 또 오기엔 엄두 안나시죠? 넘 멀어.....
부산에서 만나는걸루. 헤~~

프레이야 2015-09-10 09:23   좋아요 0 | URL
강신주 들으러 그냥 음성 갈까? ㅎㅎ 갈등되네 강신주‥ 물어볼까요?

세실 2015-09-10 10:19   좋아요 0 | URL
그날....하샘이 강작가님 오송역에서 픽업하기로 했으니 그 차 타고 오심 되고...
갈때는 제 차도 있고.
운 좋으면 강작가님이랑 저녁도 먹고? 아님 우리끼리 먹고요?

페크pek0501 2015-09-1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내 댓글이 없지? 그랬어요. 저는 여기에 제가 댓글 쓴 걸로 착각했다는... ㅋㅋ

세실 님은 뭘 따로 배우러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작가강연회에다 독서 모임도 있고...
나이 들수록 말이죠, 발을 넓혀야 한다는데 님은 잘 살고 계십니다요.

이 책, 보관함에 담겨 있는 책이에요. 읽으셨군요. 저도 읽을까요? 추천하시겠어요?

세실 2015-09-21 17:00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도 그럴때 있어요^^
음...취미생활? 사진 배우고 싶은데 시간을 많이 뺏길까봐 주저하고 있어요.
저도 아이를 핑계로 폭을 좁히고 있는걸요.
주변에 사서만 많아용.

이 책 꽤 재미있어요. 소설을 좋아하시는 페크님께 추천합니다. 내일 드디어 강신주 박사가 우리 도서관에 옵니다~~~
 
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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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이 9월에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온다. 우리나라 공예 작가들과 작품을 전시하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제로 특별강연도 열린다. 우리도서관 인문학 회원들은 알랭 드 보통을 만나기 위해 8월 토론도서로 불안(알랭 드 보통 저. 은행나무)’을 선정했다.

 

불안은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감정요인이다. 자녀의 불투명한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직장의 새로운 업무, 낯선 환경, 선택의 순간 등 다양한 요소에 우리는 불안한 감정의 기복을 보인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대부분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니 가끔은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만의 불안 해소법은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파도가 요동치는 드넓은 바다를 보면 고민은 어느새 사소함이 된다. 정호승, 안도현의 시집을 읽거나, 고전문학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여행과 책은 내 안에 새로운 힘을 준다.

 

알랭 드 보통은 다양한 불안요소 중에서 지위로 인한 불안을 다루었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에 부응하지 못해 존중 받지 못한다는 걱정은 패배의식을 낳는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나눠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우리의 자아는 칭찬 한마디에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며 좋아하고, 비난의 말에 무인도에 홀로 고립된 사람처럼 좌절감을 갖는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라는 말로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위로한다.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질투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불안을 치유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철학의 도움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라는 후광 없이도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화가, 소설가, 음악가등 예술가의 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종교는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가 시험 보는 날 함께 기도하거나, 불안한 마음일 때 기도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한 종교는 공동체적 삶을 제시하며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헤미안은 집시를 가리키는 말로 지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피하고 대신 진정한 친구들과 매일 접촉할 수 있는 동네에 모여 살았다. 대표적인 보헤미안은 월든의 저자 헨리 소로우로 그의 목표는 내적인 풍요로움이다.

 

불안은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사회적 관계에서 다수 발생한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쟁사회, 성공의 욕구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철학, 예술, 종교, 책을 통해 외적인 치장보다는 내면의 풍요로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은 어떨까?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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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8-1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정신 영역을 넓히는 일인 것 같아요.
혼자 집에만 있으면 불안은 더 커지죠.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게 중요.
그러려면 다른 무엇에 집중력을 가져야 하겠죠. 그림을 그린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누구를 만난다든지...
이런 데에 집중함으로써 불안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없애 나가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직장에 다니는 게 저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세실 2015-08-16 22:45   좋아요 0 | URL
페크님 덕분에 무플이 안되었네요^^
불안은 그 문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좋은 사람과 차 마시며 수다 떠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내일 아침 늦잠 자고 싶은 유혹만 아니라면 저도 직장 다니는거 좋아요. 일욜에서 월욜로 넘어가는 지금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