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서관에 근무한지 2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영유아실이 없어 아기들이 오면 미안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들고 오래된 창호도 공사했다. 전체적인 공사는 교육청에서 진행했지만 창호, 바닥, 페인트 색 정하기, 섬세한 부분 체크 등 신경쓸 일이 많았다. 한달 공사를 계획했으나 개관 예정일에 창호 유리를 달지 못하고 현관 자동문도 설치되지 않았다. 부득이 개관을 2일 연장할때는 많이 속상했다. 

 

어느덧 한달이 지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개관 첫날, 아이와 엄마들이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와 새로 지은거 같아요, 도서관이 너무 예뻐요!, 도서관이 카페 같아요' 할때는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한달 넘게 기다려준 이용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하트 백설기랑 기념품 나눠줬다.

 

비좁았던 1층 로비를 확장하면서 예산이 없어 열람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는데 제법 어울린다. 햇살이 잘 드는 공간에서 엄마들은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겠지. 나도 가끔은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수도 있겠다.  

 

 

 

 

영유아실을 오픈하고 첫 손님을 맞이했다. 인근 학교 유치원 아이들. 자원봉사 오기로했던 샘이 갑자기 못오게되어 내가 책을 읽어줬다. 제목은 '고양이가 찍찍'이랑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서툰 솜씨에도 아이들은 책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아이들 모습이 예뻐 의성어, 의태어를 남발하며 열심히 읽었다. 책 내용을 외우면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더 쉽겠다.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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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2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의 도서관장님 울세실님!!!

세실 2015-09-23 09:22   좋아요 0 | URL
늘 힘을 주시는 프야언니를 사랑합니다^^
잠시후에 만나요~~~~♡♡

yureka01 2015-09-2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리모델링해서 더많은 지역민의 독서 사랑방이 되어 주시길..축하드립니다~~~

세실 2015-09-23 09:23   좋아요 0 | URL
네 명심하겠습니다^^
독서사랑방으로 잘 이끌겠습니다!

cyrus 2015-09-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앞에 책을 읽어주시는 분이 세실님이시군요. 아주 보기 좋습니다. ^^

세실 2015-09-23 09:25   좋아요 0 | URL
가끔 사전예약없이 견학 오면 제가 해주기로 했어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막 신나더라구요~~

희망찬샘 2015-09-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멋져요! 아이들이 어쩜 이리 가지런하게(ㅎㅎ) 앉아있을까요?

세실 2015-09-23 09:26   좋아요 0 | URL
그 모습이 예뻐 오버하며 읽어주었어요^^ 목소리가 막 커지고...ㅎ
주말에 엄마, 아빠랑 또 온다고 약속도 했답니다^^

yamoo 2015-09-2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세실 님은 제가 아는 최고의 도서관 장 님이십니다~

세실 2015-09-23 09:28   좋아요 0 | URL
에이 잘하는것만 보여줘서 그래요.
울 직원덜은 좀 불편해하네요.
그냥 이용자 만족에 포커스 맞추는게 좋겠죠?ㅎ

보슬비 2015-09-2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근처에 어린이 도서관이 생겼어요. 그곳 관장님을 볼때마다 세실님이 떠올랐답니다. ㅎㅎ
물론 세실님이 알라딘에서 최고의 관장님이세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시는 모습도 참 멋지십니다.

세실 2015-09-23 09:46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예쁘겠어요. 저두 어린이도서관장이 더 맞을수도 호호호^^
무슨...전 그저 소박해용.
게으르기도 하구, 관심분야만 막 하고...좀 그래요^^
늘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15-09-22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장님이 직접 읽어주시는 도서관이라니욧!! 넘 멋지잖아요?^^
그림책에 나오는 한 장면이로군요
세실님의 이야기를 엮은 그림책이 나왔음 좋겠어요~~내가 이럴때 유명작가였었다면!! 많이 생각하네요ㅋ

세실 2015-09-23 09:48   좋아요 0 | URL
어쩌다 한번요~~~ 가뭄에 콩 나듯?
이제 바쁜거 지나갔으니 자주 읽어주려고 합니다.
음 작가 섭외해 볼까요?
제가 그럼 주인공? 꺅!~~~ ㅎㅎ

수퍼남매맘 2015-09-22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롭게 꽃단장한 도서관에 아무쪼록 주민이 복작거리길 바랍니다.
책 읽어주는 모습, 듣는 모습 모두 예쁩니다.

세실 2015-09-23 09:50   좋아요 0 | URL
어제 강신주작가강연회 했는데 개관이래 동시간때 가장 많은 수강생이 온듯요^^ 백이십명?
아이들에게 좀 더 자주 읽어줘야겠다고 다짐 했어용^^

라로 2015-09-2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년이 되어가는 구나!!!
그동안 자기만큼 많은 업적(?)을 남긴 음성 관장이 또 있을까!!!
더구나 책 읽어주는 관장님이라니!!!! 넘 멋지잖아!!!!❤️😍❤️

세실 2015-09-23 09:51   좋아요 0 | URL
요즘 고민중이어요. 떠나야하나, 남아야하나....
도서관은 책이 가장 중요하니까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
저 지금 부산 가는중이어요. 시아언니도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쉬움 ㅜㅜ

페크pek0501 2015-10-0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 주는 님이라... 즐거운 시간이었겠군요.

카페 같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요. 가 보고 싶은 도서관이네요.
저는 커피 한 잔 들고 책을 집어 들 때 행복하던데...

세실 2015-10-07 14:1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제가 더 신났습니다. 2권 읽어주고나니 목이 잠겨서는 ㅎㅎㅎ
커피도 무료 제공해용.
페크님 오심 인근 플러워 카페도 모시고 갈텐데~~~~~
저도 지금 커피 마시면서 책 읽으려다 알라딘에서 놀고 있어용.
오늘은 연휴 전날 같아서 땡땡이 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