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서관에 근무한지 2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영유아실이 없어 아기들이 오면 미안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들고 오래된 창호도 공사했다. 전체적인 공사는 교육청에서 진행했지만 창호, 바닥, 페인트 색 정하기, 섬세한 부분 체크 등 신경쓸 일이 많았다. 한달 공사를 계획했으나 개관 예정일에 창호 유리를 달지 못하고 현관 자동문도 설치되지 않았다. 부득이 개관을 2일 연장할때는 많이 속상했다.
어느덧 한달이 지나고 다시 문을 열었다. 개관 첫날, 아이와 엄마들이 도서관에 들어오면서 '와 새로 지은거 같아요, 도서관이 너무 예뻐요!, 도서관이 카페 같아요' 할때는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한달 넘게 기다려준 이용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하트 백설기랑 기념품 나눠줬다.
비좁았던 1층 로비를 확장하면서 예산이 없어 열람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는데 제법 어울린다. 햇살이 잘 드는 공간에서 엄마들은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겠지. 나도 가끔은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수도 있겠다.

영유아실을 오픈하고 첫 손님을 맞이했다. 인근 학교 유치원 아이들. 자원봉사 오기로했던 샘이 갑자기 못오게되어 내가 책을 읽어줬다. 제목은 '고양이가 찍찍'이랑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서툰 솜씨에도 아이들은 책 속으로 빠져든다. 그런 아이들 모습이 예뻐 의성어, 의태어를 남발하며 열심히 읽었다. 책 내용을 외우면 아이들과 눈을 맞추기 더 쉽겠다.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