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리뷰에서 잠깐 투구게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지만 어제 페북을 보다보니 저자 김명호씨가 투구게 남획 사진을 올리셨길래 소개하려고 한다.
지난주엔가 내 눈을 잡아 끈 강렬한 기사 하나를 보았는데 바로 거대 제약회사들에게 포획돼 강제 채혈 당하는 투구게에 대한 기사였다. 투구게의 피는 파란 색이라서 더욱 시선이 갔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마어마한 양의 투구게가 24~72시간에 걸쳐 30%의 혈액을 빼앗기고 있으며 채혈이 끝나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지만 10%가 넘는 투구게가 채혈중 스트레스로 사망한다는 것이다. 투구게는 4억 4천만년 전부터 존재하여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까지 하는데 이제는 `멸종 위기 근접종`이 되었다는 기사였다.

생물학 공방을 읽으면서 투구게가 인간에게 붙잡혀 그런 고초를 당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물론 굉장히 복잡한 설명이어서 다 알 순 없었고 어렴풋이 짐작하자면)
투구게 혈액은 박테리아에 노출될 경우 바로 혈액이 응고해버리는 독특한 질병 방어 수단을 갖고 있는 아주 섬세한 아이라서 대상 물질 속 세균의 내독소 존재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 시약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와 미생물의 전쟁이 다른 동물들의 희생으로 번지고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동물 실험을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지만 아직도 인간을 위한 동물들의 희생은 너무나 큰 것 같다.

그렇게 다른 동물들을 희생해서까지 연장한 생명이라면 죽는 날까지 의미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 지구에 먼저 살아왔던, 집주인 같은 동물들에게 나중에 들어온 세입자격인 인간이 너무 못할 짓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리미 2016-01-07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명호 저자의 페북 글을 여기 첨부합니다.사진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서.....

투구게는 19세기 후반 델러웨이 만에서만 1년에 백만 마리 이상을 잡아들였다고 합니다. 해안 주변으로는 투구게를 이용하는 비료공장이 세워졌고, 투구게를 말리느라 만 곳곳은 투구게 사체로 넘쳐났습니다.

백만 마리.....감이 잘 안오시죠? 그 당시의 참혹했던 광경입니다.

사진 출처
http://modernfarmer.com/2014/03/horseshoe-crabs-went-fertilizer/

살리미 2016-01-07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내독소 검사 시약으로 쓰기 전엔 투구게가 비료로 쓰였다네요.

yureka01 2016-01-07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놀랍네요.ㄷㄷㄷㄷ

살리미 2016-01-07 12:34   좋아요 2 | URL
인간을 위한 실험에 희생되고 있는게 투구게 뿐만은 아니겠죠... 종 자체가 멸종 위기에 이를 정도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건 너무나 큰 죄인것 같아요.

지금행복하자 2016-01-07 1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피부로 ㅠㅠ

살리미 2016-01-07 12:36   좋아요 1 | URL
기사 검색하다보니 요샌 투구게를 애완용으로도 많이들 키우나봐요. 사랑을 가장한 폭력이 아닐까 생각해봐야할 문제인듯 해요. 저 책에서 저자가 마지막에 한 말 ... `새로운 미생물 감지 기술이 등장하면 투구게는 다시 안식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장이 아른거려요.

지금행복하자 2016-01-07 12:52   좋아요 2 | URL
애완용이라는 거... 정말 좀 그래요~ 책임이 느껴지지 않은 표현... 장난감에 불과한.. 제발 살아있는 것은 애완용으로 안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장소] 2016-01-0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제들이... 땅을 침범이라도 했답니까?왜들 저런답니까?씨를 말리자는 수작이네..무서워 진짜..

살리미 2016-01-07 12:46   좋아요 1 | URL
지금은 다행히 화학비료가 발명되어 저렇게까지 남획하는 일은 없다지만 아직도 매년 수천마리 이상 실험에 쓰인다고 하네요. 멸종위기종인 현재로선 치명적인 숫자지요.
지금은 저 실험을 대체할 방법으로 사람의 혈액을 이용하는 검사를 개발하고는 있다는데 아직도 투구게가 제일 만만하게 쓰이나봅니다. 지구에 먼저 발붙이고 살아오던 투구게가 무슨 잘못이 있길래....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미안한 대목이었어요 ㅠ

[그장소] 2016-01-07 16:46   좋아요 1 | URL
멸종한 공룡 의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을 하지않나.. (가상였나..진짜였나..)
왜 가만 내버려두는것울 못핡까요.
그래봐야 인류가 얼마나 변한다고 ㅡ
더 무서운시대가 올까 두렵네요.

CREBBP 2016-01-07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식으로, 먹지도 않을 것을 마구 포획해서 멸종시킨 게 한둘이 아니죠. 안그래도 생물학 공방 책이 눈에 띄었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살리미 2016-01-07 15:35   좋아요 1 | URL
인간이 정말 몹쓸짓 많이 합니다 ㅠㅠ 투구게한테까지 이러고 있는줄 몰랐어요...

서니데이 2016-01-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오늘도 잘 보내셨나요.
날이 많이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살리미 2016-01-07 18:59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서재에 인사남기는 중이었는데 댓글 알림이 들어오네요^^ 오늘은 찌찌뽕입니다~ ㅎㅎ

cyrus 2016-01-0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화석을 저렇게 죽였던 과거가 씁쓸하네요.

살리미 2016-01-07 19:14   좋아요 0 | URL
투구게 너무 불쌍해요... 저렇게 잡아대서 씨가 마를 뻔 하다가 비료가 개발되고 좀 숨쉬나 했더니 다시 의약품 개발의 실험대상이 되어버렸어요.

초딩 2016-01-07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슬프네요

살리미 2016-01-07 19:49   좋아요 0 | URL
투구게들이 저렇게 묶여서 채혈당하는 사진을 본 순간... 그때부터 자꾸 투구게의 이야기만 들려와요... 책에서도 보게되고 페북에서도 보게되고 ... ㅠㅠ

해피북 2016-01-07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생명에 피를 채취한다고 묶어놓고 뽑아내고 제일 무서운게 사람이라던 어른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기업가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이 아닐까요. 좋다고하면 환경이나 생명 의식도 없이 잡아내고 죽여서 더 많이 생산해내기 위해 혈안들이고 말이죠. 꼭 잡아야한다면 아바타의 한 장면처럼 꼭 필요한 만큼잡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의식이 있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ㅜ

살리미 2016-01-07 23:56   좋아요 0 | URL
책읽는다고 책상앞에 앉아서 북플에서 노니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어요^^ 아까부터 해피북님 접속해있는거 느끼고 있었는데.. 아마 서재로 들어오셨다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서 병원에 있으면 빨리 어떤 약이 개발되서 그 병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저도 그런 경험 해 봤고요.. 근데 그땐 사실 몰랐어요. 그 약을 개발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이 필요한 줄은요...
우린 어차피 이기적인 존재니까 우리가 살기 위해서 어떤 동물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죠. 어떤 동물이 희생되고 있는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누군가 목숨값을 내놓고 있는 건 아닌지... 최소한 알아야 하지는 않겠냐는 거지요.

해피북 2016-01-08 00:03   좋아요 1 | URL
제가 동네방네 시끄럽게 하고 다니고 있죠 ㅋㅋ 꼭 아침 시간하고 저녁시간에 접속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 북플 알림 건드리고 다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ㅋ 그런데 요즘 북플이 제때 알람이 안오고 갑자기 한꺼번에 쏟아져서 깜짝 놀라기도 해요 ㅋ

그리고 오로라님 글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예전에 화장품 회사에서 인체 실험하기 위해 토끼나 쥐를 희생시킨다고 터져 나왔을때 처음 알게되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세상 속에는 편리하고 안전함을 위해서 다양한 일들이 반인륜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느꼈어요. 그러니 오로라님 말씀처럼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해야 할 것 같아요 ㅜㅜ

2016-01-08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8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6-01-1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구게 이야기 몰랐어요. 정말 끔찍한데요.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요.

살리미 2016-01-11 17:41   좋아요 0 | URL
저도 얼마전에 기사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알고나니 자꾸 투구게 이야기가 들려와요. 투구게만이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