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관련된 책들을 읽다보면,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인 고마운 약들도 있지만, 질병에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약들을 만들어내는 제약회사나 사회의 필요나 체제의 조작에 의해 맹신하는 일도 있음을 알게 된다.

 

약과 관련된 책 세 권~

먼저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처음에는 히포크라테스의 체액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멜랑꼴리라는 말은 멜랑은 검은색, 꼴리은 체액으로 흑답즙이 과다해서 우울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게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의 체액에 따라 감정도 건강도 좌우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나쁜 체액을 빼내기 위한 치료로 휘안석의 안티모니나 수은에서 추출한 칼로멜로 구토를 유발하거나 혹은 사혈요법으로 피를 빼내게 하였다. 조지 워싱텅이나 베토벤 또한 사혈을 받았지만, 과도한 사혈로 오히려 죽음을 앞당긴 꼴, 이 시대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곧 죽음일수도 있는 시대였다.

 

그 후 등장한 것이 바로 연금술의 현자의 돌과거의 사람들은 광석이 땅 속 자궁안에서 오랜 기간을 보내면 금이 된다고 생각했고, 현자의 돌은 바로 그런 기간을 단축시킨다고 믿었다. 이런 연금술사들은 화학에 대한 발견과 발전을 가져왔고, 그 중 파라겔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성이 있으며, 오직 용량만이 독성을 결정한다는 히포크라테스의 체액설과는 다른 주장을 했다. 특히 매독은 히포크라테스의 의학으론 치료할 수 없었고, 파라겔수스의 이론으로 수은을 기반으로 치료하게 되면서(독을 독으로 , 단 용량을 조절하면서) 그의 주장들이 신빙성을 얻기 시작했다. 수은의 부작용은 엄청났지만 말이다. (죽거나 미치거나. )

화학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유기화학을 합성해서 인공적으로 약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로 아편에서 모르핀을, 키니나무에서 퀴닌등 유효화합물을 추출해서 약을 제조하던 약국이 독일의 머크나 쉐링사등으로 발전했고, 화학공장 출신에서 제약회사로 발전한 경우는 바이엘, 나도스, 화이자 등이 있다. 산업혁명으로 석탄사용이 늘면서, 석탄의 부산물인 콜타르에서 아놀린이 분리 가능해졌고, 이 아놀린은 페놀로 변형이 가능했는데, 페놀이 다양한 염료를 만들뿐만 아니라 약물 합성의 주요물질이 되었다. 그래서 화학공장에서 제약회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인류 최초의 합성약은 바로 바이엘 사의 아스피린주로 버드나무등에서 얻던 살리신, 살리실산을 허만 콜베가 화학적 합성법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위통과 구토를 유발해서 고전 중 바이엘의 펠릭스 호프만이 화학구조를 조금 변형시켜 성공시켰다고 한다. 펠릭스 호프만이 바로 헤로인을 합성했지만, 모르핀보다 중독성이 8배나 강했다고 한다.

 

알약의 색에도 위약효과가 담겨 있다고 한다. 노랑은 우울증약에, 녹색은 긴장해소 관련, 붉은색은 정신을 각성하거나 힘을 기르는, 흰색은 소화장애 알약에 많이 쓰인다고 한다. 큰 알약이 그리고 알약표면에 로고가 쓰인 약이 그렇지 못한 약보다 위약효과도 크다고 한다.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던 역청(석유를 굳힌 것)과 이집트의 미라의 발음의 유사성으로, 미라는 졸지에 가루가 되어 약으로 팔렸다.(완전히 틀린 것은 아닌 것이, 미라를 만들 때 내장부패를 막기위해 방부제로 역청을 주입했다고 한다.)

 

지금의 터키지역인 폰투스의 왕 미트리다테스 6세는 평소에 독살의 두려움으로 독약을 복용했고, 정작 아들에게 내쫓겨 자살하고자 할땐 독약에 내성이 생겨 실패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유사성에서 약효를 찾는다고 한다. 유니콘의 뿔이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지만, 찾을 수 없으니 유사한 코뿔소 뿔을 먹기 시작한 것, 정력제로도 알려져 코뿔소 뿔은 더욱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접하고 코카인은 중독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친구였던 프라이슐은 신경종의 고통으로 모르핀(아편의 싸앗주머니에서 긁어내는 진액)에 이미 중독되어 있었고, 프로이트는 그에게 코카인을 권했다. 모르핀은 진정의 역할, 코카인은 각성의 역할을 하면서 둘 다 중독되어 코크버그환각(온 몸에 벌레들이 파고드는 환각)에 시달리다 친구는 사망했지만,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꾸준히 사용했고, 몇몇 사람들은 그의 책들이 코카인 환각에 의한 망상이라며 폄하했다.

 

대마는 담배에 비해 중독성이 아주 낮다. 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인류는 치료제로 대마를 사용했다. 이런 대마는 왜 마약이 되었을까.

먼저 멕시코인들은 대마를 좋아했고, 그 시기 멕시코 혁명의 주역인 판초비야가 미국의 재벌인 허스트에게 그의 소유인 멕시코 땅을 멕시코소작인들에게 돌려주길 바랐다. 그러자 허스트는 자신의 신문을 통해, 유색인종들이 대마를 흡입하고 백인소녀들을 성폭행 한다는 등의 자극적인 기사들을 내보냈다. 그는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또한 미국의 닉슨은 자신에 반대하는 히피들을 억압하기 위해, 그들이 향유하는 대마를 마약류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결국 대마는 위험한 마약이 되었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대마는 밧줄과 제지, 섬유, 에탄올, 기름추출 등 많은 곳에 다용도로 쓰일 수 있다. 이런 대마의 라이벌이 바로 석유회사이다. 그렇기에 듀폰이나 쉐브론, GM등은 마약없는 미국을 위한 모임의 강력 후원자로 대마 합법화를 막고 있다. 그 와중에 미국 등 대마를 불법화했던 나라들이 대마성분을 이용한 다양한 의약품을 만들고 선점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도 소아뇌전증에는 대마용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영국제약회사가 독점하고 있어 엄청난 비용을 주고 사와야 한다. 불법을 풀면 지천에 널린 게 대마인데도 말이다.

이런 대마를 우리나라 또한 독재정권에서, 정권에 맞서는 포크가수들을 불온세력으로 만드는데 이용했다. 그럴려면 대마는 무시무시한 마약이 되어야 한다. 담배보다도 중독성이 낮은데도 말이다.

 

이 책에선 이외에도 다양한 약들과 역사들이 담겨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로작이다. 실제로 너무나 형편없는 약이었고 출시가 불가능했지만, 제약회사에선 사활을 건 약이라 독일에 승인을 요구, 당연 거절, 그 후 스위스에 가서 돈으로 로비까지 했지만 승인을 거절당했다. 이런 약이 미국에선, 임상실험 등을 조작한 후 FDA의 승인을 받아 항우울증 약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약의 부작용은 자살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것, 결국 44건의 소송에 걸렸지만 무죄판결을 받았고, 프로작은 사라펨이란 월경전 불쾌장애 완화약으로 이름을 바꿔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일명 히로뽕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은 독일에선 페르비틴이란 알약으로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집중력을 높이고 졸음을 쫓아주는 약으로 독일군들도 복용했다고 한다. 영국군에겐 암페타민이 주어졌는데, 지금도 ADHD의 치료제인 애더럴로 쓰인다고 한다.

마약으로 악명높았던 액스터시는 지금은 PTSD의 치료제로, 공감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부부관계 개선약물로 연구 중이라고 한다.

 

 

오늘날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항생제와 관련된 연구를 중단했다고 한다. 좋은 항생제는 단기복용으로 완치가 되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평생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 위주의 약들, 거기다 과거에는 꿈도 못 꿀 장애를 치료하는 약들도 있지만 가격 또한 꿈도 못 꿀 정도로 높기도 하다.

 

마약류에 대해서 더 관심이 생긴다면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금주법이 오히려 더 독하고 강한 술, 혹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가짜술을 만들게 했다면 마약 또한 그렇지 않을까.

오히려 마약을 나라에서 관리하는 네덜란드나 포르투갈이 마약관련 범죄율이 더 낮다고 한다. 미국이 마약을 단속하면서, 오히려 위험수당이 붙어 가격도 올라가고, 그러면서 더 많은 범죄조직들이 마약장사에 뛰어든 것이다. 1956년엔 마약판매시 사형도 가능한 법이 생기자, 마피아들은 10대들을 이용해서 마약을 팔았고, 결국 10대들에게도 마약이 널리 퍼져버렸다.

아프간이 반정부군을 지원했던 CIA가 헤로인 밀매를 조장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등에 헤로인 소비가 급증한 것.

콜롬비아에서 밀림의 나무를 태우고 코카를 재배하자, 미국은 강력한 제초제를 뿌렸다. 그 결과 코카 뿐만 아니라 그 외 작물도 자라지 못하는 불모의 땅이 되어버렸다. 더 가난해진 농부들은 코카를 재배하지 않던 이들까지도, 이젠 코카를 더 많이 심어야만 살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다.

터키와 프랑스의 프렌치 커넥션은 터키조직이 양귀비 등 마약판매조직을 인정받는 대신, 프랑스의 좌파노조를 강경 진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

차이나 커넥션은 중국의 아편조직이 돈을 세탁해 국민당을 도왔지만 공산당의 승리로, 그 마약조직은 동남아로 옮겨 간 것.

마약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행하는 더러운 뒷거래들에 대한 내용들과, <약국에도 없는 약이야기>와 중복되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유명한 약들에 대한 역사가 담겨 있으며, 마약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동물들도 약을 사용하는지 등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하는 책이다.

원숭이는 노래기를 몸에 문질러 방충역할을 한다고 한다. 노래기엔 벤조퀴논이란 물질이 있는데 이 것이 방충역할을 한다고.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하다. 그렇다고 여름에 노래기를 문지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불나방 유충은 기생파리가 자신의 몸속에 알을 낳았을 경우, 알을 죽이기 위해 독 당근을 일부러 찾아 먹는다고 한다.

파피루스와 점토판에 적힌 다양한 약과 독약에 대한 소개, 그리고 히포크라테스와 동양의 신농(약초와 농사의 신, 주로 소머리를 하고 있으며, 풀을 먹고 독초인지 약초인지 알려준다. 내장이 투명해서 소화되는 모습이 보인다고.,결국 독이 너무 쌓여 신농씨는 죽고 만다)에 대한 소개도 담겨있다.  변하지 않는 광물을 보며 불사약을 찾는 모습, 수은, 비타민 C, 퀴닌, 모르핀, 마취제,살바르산, 페니실린, 아스피린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위의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

 

그 중에 괴혈병과 관련된 비타민 C, 중국인들은 장기간 항해시 생강화분을 가지고 배에 올랐고, 영국해군은 제임스 쿡의 명령으로 사우어크라우트를 강제로 먹게 했다고 한다. 노벨화학상과 평화상을 받은 걸로 유명한 라이너스 폴링이 말년에 비타민C 만능설에 빠져 명성을 잃은 건 좀 안타깝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 가장 오래된 최강의 진통제인 모르핀 (언젠가 양귀비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그 양귀비꽃은 개양귀비꽃이라고 괜찮단다. 다행이다.)

마취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본의 하나오카 세슈의사가 도전해서 쓰센산이란 마취약을 개발했지만 아내는 실명하고 어머니는 죽게 된다. 그 후 비밀전수를 하지 않아 투구꽃이 원료라는 쓰센산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손을 씻지 않아 세균감염으로 산욕열로 죽어간 이들이 과거에는 아주 많았다. 석가의 어머니,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 루크레치아 보르자, 제인 시모어, 뭄 타즈마할등이다. 제멜바이스 박사는 검시나 해부를 한 의사들이 관여한 산모들이 산욕열에 더 많이 걸리는 것을 보고, 자신의 제자들 등 의사들에게 손 씻기를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산욕열 사망률이 매우 낮아졌다. 의사들은 손 씻기를 하지 않은 탓에 산모가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자살을 하기도 했고 또 그 반면에 책임지기 싫어한 의사들은 결국 제멜바이스 박사를 쫓아내버렸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제멜바이스는 자살한다.

 

그 외 HIV관련 치료제를 미쓰야 박사가 개발하지만, 영국회사 버로스웰컴사가 낚아채서 특허를 내곤 너무 비싼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이에 분노한 미쓰야 박사는 더 나은 치료제를 만들어 1/5가격으로 시중에 내놓았다고 한다.

 

어쩌다 약에 대한 역사책을 읽다가, 마약으로 또 다시 약으로 이렇게 세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약국에 없는 약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두 책도 꺼내서 다시 보니, 역시나 새롭다. 머리가 좋아지는 약이라며 시중에 유통되는 약들이 떠오른다. 에잇 귀찮다 그냥 이렇게 사는 걸로, 얼마나 좋은가? 예전에 읽은 책도 다시 새롭게 신간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수많은 약들은 고통을 덜어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준다. 그렇지만 그 약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는 않는다. 아침이면 어딘가에서 좋다고 듣곤 사 모은 영양제들을 한웅큼 먹으며, 생각한다. 행복하려고 먹는 것이 아니라 노동하려 혹은 하루를 살아내려 먹는 것, 생명의 연장이 아니라, 사회의 도구로서 연장이 아닐까. 그것도 내 돈 주고 사서 먹으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엔, 그저 침 바르고 엄마손이 약손이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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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1-09-14 15: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흥미진진할거 같습니다. 마약을 모른다 ㅋㅋ. 어렸을적 마늘밭에 양귀비꽃이 있었죠

mini74 2021-09-14 16:12   좋아요 6 | URL
할머니들 집에서 술 만들어서 배앓이할때 약으로 드시곤 하셨다고. 제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ㅎㅎ

미미 2021-09-14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멜랑꼴리가 그런 의미에서 왔군요! 단어자체는 참 귀엽어요ㅎ 글고 모르핀 중독자에게 코카인을 권한 프로이트라니..헐😳 미니님 이 3종세트 재밌을것 같아요! 제대로 파고파고 하시는 미니님 독서 멋쟁이😍👍

mini74 2021-09-14 16:36   좋아요 6 | URL
프로이트는 나름 친구에게 도움이 될거라 믿었던거 같아요. 본인도 코카인을 좀 신봉했다고 해요 ~ 그래도 저도 이해가. 헐 싶었어요 ~마약이 쬐금 더 재미있었어요. ㅎㅎ *^^*

그레이스 2021-09-14 17:19   좋아요 7 | URL
실제로 많은 정신병치료에 적용했던 역사가 있죠.
자폐의 역사에도 이런 임상실험이 꽤 오래 진행됐던걸로 나와요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말이 마취제나 코카인성분이 있는 처방에서 온것이겠죠?!

잠자냥 2021-09-14 17: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곳은 알라딘 약방?! 이 책 한 번 잡숴봐~ 사시오 사~사~

mini74 2021-09-14 17:38   좋아요 4 | URL
저기 ㅠㅠ 잠자냥님 약 파시면 아니되옵니다. 코카인 해로인 모르핀도 있어서요 ㅎㅎㄹㅎ

그레이스 2021-09-14 17: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개양귀비꽃은 예뻐요, 화사하고, 한동안 비탈면에 많이 심었는데,,,
아프가니스탄에 양귀비 재배와 관련한 영상 본적이 있어요.
중독자들이 많아서 문제였던 것으로, 탈레반이 이들을 치료할 여유는 없는것 같고 어떻게 처리할지...
마지막 책은 제게도 있는 책!^^

mini74 2021-09-14 17:38   좋아요 5 | URL
금지약물이라 치료약 개발도 거의 되지 않고 있다고 봤어요 ㅠㅠ

새파랑 2021-09-14 17: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제 약까지 전문이신 미니님이네요. 마약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나요? 😅
약에 대한 종합페이퍼 멋지네요 ㅋ 저는 약을 잘 안먹지만 재미있어요. 약에 대한 색깔과 로고의 크기 정보는 유익한거 같아요~!!

mini74 2021-09-14 17:40   좋아요 5 | URL
약은 안 먹는게 좋은 것! 중년의 특징이 영양제를 챙겨먹는거라고 하더군요 ㅎㅎ새파랑님은 아직 청춘 이시군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9-14 2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몸 속의 체액의 색깔은 무엇일지 궁금한데요. 약이 인간을 많이 구원해준것 같아요.
약아, 고마워~~
근데 널 먹기는 싫단다 ㅠㅠ

mini74 2021-09-14 21:12   좋아요 3 | URL
저도 그랬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슬금슬금 비타민이니 마그네슘이니 하는 걸 사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먹기는 여전히 싫어요. 사실 최애 비타민은 텐텐! 입니다 ㅎㅎㅎ

scott 2021-09-14 20: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약을 삼키는 걸 싫어 합니다!🖐

영양제보다 오로지 음식에서 흡수되는 영양소와 운동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세상의 검은 커넥션의 우두머리는 제약 회사 인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음 ㅜ.ㅜ

mini74 2021-09-14 21:08   좋아요 4 | URL
책에서 화이자보고 헉! 했어요 ㅎㅎ검은 커넥션의 우두머리, 스콧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

붕붕툐툐 2021-09-14 23:53   좋아요 0 | URL
저도 공감합니다!!

서니데이 2021-09-14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 사람들보다는 지금 사람의 의학상식이 조금 더 나을 것 같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치료제가 나와야 할 질병도 많은 것 같아요. 건강하게 잘 사는 건 행운 같습니다.
mini74님,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09-14 23:42   좋아요 2 | URL
그 항운 우리 모두 누렸음 좋겠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09-14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두번째 마약 책은 저자가 방송에서 얘기하는 거 듣고 책 담아놓기만 했었는데, 미니님 읽으시고 리뷰 써주셨네용~ 책 3종 세뚜 너무 좋네요~ 미니님 관심사 진짜 넓으심다~👍👍

mini74 2021-09-15 09:21   좋아요 1 | URL
오후작가님 재미있게 글 쓰시더라고요 *^^*
 
침묵 믿음의 글들 9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0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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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님들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워낙 좋은 리뷰가 많아서 역사적으로든 뭐든 공부가 많이 됐다 *^^*)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죽어가는 이들,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 앞에, 그들이 믿는 신은 침묵한다. 신음소리와 고문과 고통, 그 속에서 세바스티앙 로드리고 신부는 신의 소리를 듣는다.
“밟아라, 밟히기 위해 존재하느니라.”
목숨을 걸고 지킨 종교적 순교가 있다.
그리고 숱한 신도들의 고문속 신음앞에 유다처럼 신을 모른다고 말한 배교자도 있다. 배교자였던 로드리고 신부를 통해, 신의 존재를 묻는다. 신도들을 살리기 위해, 그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밟는다고 하여, 침을 뱉는다고 해서 우리는 신을 버린 것 인가.



(다블뤼신부 이야기가 생각났다. 조선에서 21년 포교활동을 했고, 병인박해 시기에 끌려가 오랜 고문 끝에 처형을 당하신 분이다.
다블뤼 신부님은 고향인 프랑스에 많은 편지를 보냈다. 조선에 대해 애정을 가졌고, 조선말에도 유창했다. 그가 보낸 편지엔 조선인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삶에 대해, 나눠먹는 모습 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조선인의 계급제도에 대한 분노도 담겨있다. 고기가 먹고 싶어 아픈척 까지 하는 조선인들의 모습, 그리고 철종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판소리의 아름다움도 소개되어있다. 조선말에 능통했던 그는, 마지막까지도 종교를 설파하며 모진 고문 끝에 순교했다.
다블뤼신부님이 생각난 이유는 책 속 주인공 로드리고 신부와 비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편지형식으로 쓰인 책을 보며, 다블뤼신부님이 쓰신 편지들이 생각났다. 또한 책 속에 나오는, 일본의 모습에 대해 미개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까칠한 신부들에 대한 부분을 읽었기 때문이다. 조선인들과 함께 먹고 살아가며, 조선말을 익히고, 선입견 없이 조선이란 곳을 사랑했던 다블뤼신부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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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3 1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저도 이책 보관중인데 실눈 뜨고 리뷰 읽어야 겠어요 😑

mini74 2021-09-13 19:38   좋아요 5 | URL
전 ㅠㅠ 보관중인 책이 너무 많아서 ㅠㅠ 재미있게 읽었어요 새파랑님 *^^*

붕붕툐툐 2021-09-13 19: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감명 깊게 읽은 책이에요~ 진정한 신잉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 많이 했던 거 같아요~

mini74 2021-09-13 19:54   좋아요 5 | URL
북플님 추천대로 이제 사무라이로 ㅎㅎ 전 작가님 깊은 강도 너무 감명깊게 읽었어요

붕붕툐툐 2021-09-13 21:52   좋아요 2 | URL
오~ 그럼 저는 사무라이 받고, 깊은 강으로 가야겠네용~

미미 2021-09-13 20: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무라이>도 기대되는데 이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 보관이 많이 되서 다행이죠?ㅋㅋㅋㅋ
다블뤼신부님도 찾아볼래요. 몇년씩 국내서 살아도 우리말 전혀 모르는 외국인 많은데 고문에 순교라니ㅠㅠ

mini74 2021-09-13 20:19   좋아요 3 | URL
이 분 조선인의 식탐에 대해 경악?ㅎㅎ 하며 쓰신 편지 재미있었어요 ~

페넬로페 2021-09-13 2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종교, 믿음, 생각하며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종교가 먼저인지 아님 사는것이 먼저인지도 그렇구요^^

mini74 2021-09-13 20:24   좋아요 4 | URL
그런 물음들을 던져주는 책이라 더 좋았어요 *^^*

막시무스 2021-09-13 20:3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누구를 위한 순교인가.” 이 주제에서 이 책의 모든 에너지가 다 들어있는 것 같네요! 정말 기대됩니다. 먼저 본 영화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게 다행인것 같아요!ㅎ

mini74 2021-09-13 20:51   좋아요 5 | URL
막시무스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독서가 되시길 *^^*

scott 2021-09-13 20: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쉬 미니님의 따스한 품성이 느껴집니다
저도 다블뤼 신부님의 조선인과 언어 문화를 이해하려고 했던 그 말씀에 울컥,,,

한국에서 번역된 침묵은 저자의 침묵을 완역 한 책이 아니라 원작에 있는‘기리시단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가 쏙 빠져서 (왜 누락 했는지 모름 ㅎㅎ)
로드리고의 신부의 속마음이 빠져 있습니다.

영화도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달랐지만 이책은 매번 읽을때마다 여러 상황(믿음과 신앙)이 다르게 느껴져요.

mini74 2021-09-13 20:50   좋아요 5 | URL
헉!! 왜 빠졌을까요. 그 부분이 너무 궁금해요. 저도 이 책은 읽을때마다 상황이나 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거 같아요. 스콧님 일본문학에도👍 많이 배울수 있어서 좋아요 고맙습니다 *^^*

막시무스 2021-09-13 21:00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왜 빠졌데요?ㅠ

막시무스 2021-09-13 21:04   좋아요 5 | URL
스캇님의 침묵 관련 번역누락사건 불꽃추적단 출동후기를 기다립니다!

han22598 2021-09-17 06:15   좋아요 1 | URL
아껴놓고 아직 읽지 않고 있는데,,,누락된 부분이 있다니...너무 슬프네요.
일본어는 한개도 모르니..원서로 읽을 수도 없고..이런 안타까운 일이.
홍성사에 문의한번 해 볼게요 ㅋㅋ (답장이 오려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들의 죽음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그들의 죽음은 결국교회의 기초가 되는 돌이 된 거라고, 그리고 주님은 우리가 감당할수 없는 그런 시련은 결코 주시지 않는다고. 모키치도 이치소우도지금 주님 옆에서 그들보다 먼저 간 많은 일본인 순교자들과 똑같이 영원의 지복(至福)을 얻고 있을 것이라고, 저도 물론 그런 것은백 번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데도 왜 이런 비애의 감정이 가슴밑바닥에 남는 것일까요? 어째서 기둥에 묶인 모키치가 숨이 끊어질 듯이 불렀다는 노래가 이렇게 고통스러움으로 머리에 되살아오는 것일까요?
참배하자, 참배하자파라이주의 궁전으로 가자

군풀을 쥐어뜯어 그것을 마구 씹어대며 욕지거리가 나듯 치밀어 오르는 이 상념을 억제했습니다. 제일 무서운 죄는 하나님에 대한 절망이라는 사실도 물론 알고 있습니다만, 어째서 하나님이 침묵하고계시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다섯 마을을 휩쓰는불길 속에서 가장 올바른 사람을 구원하시도다." 그러나 지금 불모의 땅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목들은 익지 않는 열매를 맺고 있을때, 그분이 한마디라도 뭔가 신도들을 위해 말해 주었으면 좋을 텐데.

신부는 발을 들었다. 발이 저린 듯한 무거운 통증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형식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 온 것, 가장 맑고 깨끗하다고 믿었던 것, 인간의 이상과 꿈이 담긴 것을 밟는 것이었다. 이 발의 아픔, 그때, 밟아도 좋다고, 동판에 새겨진 그분은 신부에게 말했다.
밟아도 좋다. 네 발의 아픔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밟아도 좋다.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고, 너희의 아픔을나누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신부가 성화에 발을 올려놓았을 때 아침이 왔다. 멀리서 닭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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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앙소르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30
울리케 베크스 말로르니 지음, 윤채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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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같기도 하고 악의적이기도 한, 웃고 있는 듯, 울고 있는 듯한 형형색색의 가면들이 서 있다. 반짝이들이 날리기도 하고 조잡스런 기념품들과 조개껍데기들이 어수선한 듯 자리를 차지한다.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나에 대한 정체성 부분에 떡 하니 나오는 앙소르의 가면그림들.

앙소르의 가면은 또 다른 나를 의미하는 걸까, 나를 숨기고 기만하는 것, 혹은 나의 또 다른 모습? 누구나 맨 얼굴로 살아가진 않는다. 각자 여러 개의 가면들을 두루두루 써 가며 살아간다. 간혹 맨얼굴이 드러날 때면 붉어지고 어색해진다. 타인의 맨얼굴을 보게 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린 그저 가면을 쓰고 허공을 보며, 눈을 보지 않은 채 서로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얼굴과 표정 대신 마치 거대한 흐름처럼 세상을 훑고 지나간다.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같은 존재는 그저 파도와 물결이라고 말하면 된다, 내 탓이 아니다, 익명성 속에 숨어 고약함을 나눈다.

 

그의 고향인 벨기에의 오스텐데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중상류층 계급에 배운 것도 아는 것도 많은 아버지와,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집안의 어머니는 맞지 않는 결합이었다. 아버지는 게으르고 경제력이 없었고, 어머니와 외가는 그런 아버지를 무시했다. 앙소르는 외가의 가게에서 조잡한 기념품들 속에서 자랐고 예술의 꿈을 키웠다. 그런 그를 아버지만이 유일하게 인정했지만, 그닥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벨기에도 참신한 새로운 화가들의 집단에서도, 앙소르의 그림은 너무 앞섰고 외면 받았다.

 

그의 <드레스룸의 소녀>는 확연히 그 전의 그림들과 달랐다.

 

조명과 빛을 이용해, 질량과 무게를 빼앗기도 하고, 무겁고 어둡게 가라앉게도 하는 것, 터너의 그림에서 영향을 받았느지만, 그는 실체 위에 빛의 그물을 드리우며, 환상을 만들어 마술적 사실주의 를 완성했다.

그가 촘촘한 듯 혹은 무심한 듯 던진 빛의 그물을 통해 상상과 환상이 어우러진 현실을 만들어냈다. 마그리트가 엉뚱한 사물들로 낯설게 하기를 했다면, 앙소르는 빛의 효과로 낯설게 하기를 표현하여 신비롭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강박과 불안을 가졌던 앙소르의 성향은 꿈과 현실이 뒤섞여 그로테스크한 형상들을 창조했다.

 

사람들은 앙소르를 비웃었고 조롱했으며 쓸모없다고 했다. 그의 선은 전문적이지 못하며, 그의 빛처리는 아름답지 못하다고, 그의 색들은 노련하지 못하다고 했다. 그 수많은 모욕과 조롱들이 <그스리도의 브뤼셀 입성>에서 가면을 쓰고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인간 바닥의 본성에 담긴 위선과 잔인함이 추하게 웃고 있는 가면으로 표현되었고, 그 중심에 예술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자, 모두의 모욕과 오욕을 짊어진 그가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서 있다.

 

군중은 몰개성, 개인의 정체성을 앗아가는 군중에 대한 두려움 또한 그의 그림에 잘 나타난다. 그런 그에게 카니발은 세상을 뒤집는 것, 어리석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정상적이라고 믿는 지금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혁명이자 무정부주의적 세계를 의미했다.

그의 새로운 그림들과 화풍들은 후대 에밀 놀데와 파울 클레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도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나를 잠시 접어두고, 직장인으로 혹은 엄마로 혹은 자식으로 혹은 누군가의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다보면,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 건지 혹은 이 가면이 마치 나인 듯이 느껴진다. 안전하고 싶어서 보호받고 싶어서 모두와 같은 가면을 쓰고 웅크리고 있을 때도 있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내가 내 얼굴이 아닌 가면의 모습을 닮아갈 때 두렵기도 하다. 앙소르의 그림 속 가면들을 보면 낯설지 않다. 가면을 벗고 가장 나다운 모습일 때가 언제일까.

 

(아래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몸을 덥히려는 해골들, 해골들이 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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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09-12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정말 멋있어요 👍 그림에 문외한 저 조차도 눈으로 확인 하고싶게 잘 풀어주셔서.. 그에 그치지 않고 글도 넘 예쁘네요~ 전 살면서 되도록 가면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선택했어요. 그냥 조용히 있는 거죠~ 그래도 아직 세상과 타협은 하지 않고 살아요~ 나애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답하고있어요^^ mini74님의 멋진글에서 강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져서 넘 좋아요. 마음이 따뜻해야 가능한 부분인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mini74 2021-09-12 11:51   좋아요 5 | URL
좋은 글 고맙습니다~ 아이디처럼 맑으신 분 같아요 *^^*오늘도 맑음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scott 2021-09-12 1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타셴 베이직 아트 시리즈 사릉합니다
미니님의 미술 이야기는 더욱 사릉합니다 !ㅎㅎㅎ
제임스의 얼굴 시리즈!
탁월한 구성과 색감 조형미, 인간의 모든 양면성이 두루~~
코로나 시대에는 마스크로 덮혀진 우리들의 자화상까지 겹칩니다

mini74 2021-09-12 12:06   좋아요 5 | URL
이 시리즈 저도 참 좋아요 ㅎㅎ마스크로 덮혀진 자화상 ㅠㅠ 그건 좀 슬프네요. 요즘 애기들은 마스크 쓰면 나간다고 좋아한다네요 ㅠㅠ

미미 2021-09-12 12: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아까 에밀 아자르 <가면의 생>
읽으려고 꺼내 놨는데 미니님 글 보고 놀람요!♡.♡ 안그래도 요 며칠 어떤 이유로 생각하고 글도 써두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요. 무엇보다도 올려주신 앙소르의 그림들이 재밌으면서도
상징적으로 와닿네요! 3번째 그림 갖고싶어요!!!😳

mini74 2021-09-12 12:56   좋아요 3 | URL
대부분 개인소장이 많다고 해요. 가끔 미국부호들이 이혼하면 몇백억대 그림들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고 해요. 우리 그때를 노려보지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9-12 1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님님 페이퍼에서 항상 새로운 미술가를 알게 되어요. 그래서 일단 감사해요^^
앙소르의 가면 그림의 의미가 의미심장 하네요**

mini74 2021-09-12 12:56   좋아요 4 | URL
가면 그림 볼수록 많은 생각이 드는거 같아요 *^^*

2021-09-12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2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9-12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저렇게 많은 얼굴(가면?) 모여있으니 좀 무섭기도 하네요 😅 역시 미술 천재~!!

mini74 2021-09-12 16:13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좀 무섭기도. ㅎㅎ 새파랑님은 파란 가면? 스머프? ㅎㅎ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 ~~

coolcat329 2021-09-12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미니님 리뷰읽고 앙소르 그림을 좀 찾아봤는데 해골,가면들이 기이한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안 무섭고 자꾸 보게되네요. ㅎㅎ
해골그림 귀여워요.ㅋ

mini74 2021-09-12 18:04   좋아요 1 | URL
몸에 비해 큰 옷을 입고 있는 해골들이 아이들같아서인지 저도 귀엽더라고요 *^^*

서니데이 2021-09-13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후엔 햇볕이 좋았는데, 점점 흐려지네요.
mini74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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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님 리뷰보고 산 책, 최은영작가님은 쇼코의 미소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참 글이 좋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감각적이면서도 꾸미지 않은 듯 좋은 문장들을 쓰는 구나. 이렇게 담백함에도 슬프고 외롭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릇에 비유한다면 막사발 같은 느낌, 두루두루 쓰이고 옆 짝지에게 건네며, 겉모습은 투박하나 그 속에 담긴 것은 한없이 맑고 고운 마음.

 

삶의 오르막길에서건 내리막길이던 막다른 길, 혹은 꺽어진 골목길이건 어디서건 선한 이들이 한둘쯤은 있다. 낯선 이에게 불숙 한 자리 내어주고, 물 한 사발 떠 주고 밥 한 그릇 뚝딱 내어 주다보면, 서로 어깨 맞대고 별도 보고 바다도 보게 된다.

그렇게 손을 잡고 살다가, 그 손 놓친 것 같아도, 몰래 우는 밤 불쑥 나타나 어깨 한 번 토닥이곤 급한 길 걸어간다. 고독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삶, 옹졸하게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돌아누운 제 몸과 마음만 귀한 이의 등을 보며 사는 삶이다. 그런 삶에서도 주머니에 손 넣어, 별 것 아니란 듯 고구마 꺼내 먹이고, 따신 옷 벗어 입히고 그렇게 집으로 되돌아오는 밤.

그래서 그 밤은 밝은 밤이다.

과거의 과거에 누군가 외롭지 말라며, 사랑한다며 미리 미리 밝혀 놓은 밤하늘의 별들이 그렇게 따뜻하게 품어주는 밝은 밤이다.

삼천이, 새비, 영옥이, 미선이, 희자, 명숙할머니, 지연이. 그리고 나, 우리 엄마, 할머니 , 할머니의 어머니 모두를 한 번 생각하는 밤. 어둡지만 밝은 밤, 빛나는 별들에 그리움이 묻어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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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2 1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mini74 2021-09-12 11:25   좋아요 4 | URL
항상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1-09-12 1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등 !! 스콧님 빼면 1등~! 우리를 생각해주는 별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밤은 어둡지만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이책 너무 좋아요 😆

mini74 2021-09-12 12:58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좋아요 *^^*

서니데이 2021-09-12 1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3등^^

mini74 2021-09-12 12:58   좋아요 2 | URL
ㅎㅎ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1-09-12 12: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누군가의 쓰담쓰담은 좋은 것 같아요. 서로 위로하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소설같아요^^

mini74 2021-09-12 12:58   좋아요 3 | URL
페널로페님 쓰담쓰담 *^^* 고맙습니다 ~

Blue 2021-09-15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읽기 시작했어요. 미니님과 항상 읽은 책이 겹치는 것 같아요 ㅎㅎㅎ

mini74 2021-09-15 11:11   좋아요 2 | URL
책동지? 책동무? ㅎㅎ 반갑고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