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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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계속 ~ 사랑해요 사랑해요 LG~ 란 광고노래가 계속 맴돌았다. 유행도 지난 이 광고노래가 왜 계속 맴도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하 ~~ 어제 밤에 읽고 잔 루시골트이야기때문이었다. 루시골트 이름의 이니셜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당연히 루시골트의 이니셜은 L.G.
그랬다. 입에 하루종일 맴돌았던 씨엠송
우리집 남자가 혹 냉장고? 세탁기? 뭔가 고장나거나 바꾸고 싶은건가 두려움에 떨게 한 그 정체는 어젯밤에
읽은 책. 하 한심하다. 많고 많은 좋은 구절과
절절한 이야기 사이에서 내 자글자글한 뇌의 주름( 어쩌면 편편할지도 모르지만 ㅠㅠ)은 아주 소중하게 LG 만 기억하고 있다니 ㅠㅠ>




깊고 깊은 이야기다. 구불구불 산을 넘어 바다를 건너 어딘가의 골목과 파란 하늘아래를 지나고, 아이가 자라 말수가 없어지고,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고, 그렇게 낡아가며 어느 덧 빛바랜 지붕 색과 닮아가는 그 오랜 세월의 이야기.
부모는 아이를 잃었다 생각했고, 그 죄책감 속에서 헤맸다. 그리고 어머니는 성녀의 모습 속에서, 소박한 이탈리아의 골목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위로했고 그렇게 떠났다.
아이는 부모를 잃었다. 자신의 무모함이 부모를 아프게 했고, 떠나게 했다 믿었다.
아이는 울 수가 없었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찾아 온 사랑도 자신의 몫이 아니라 밀어냈다. 외롭고 외로웠지만 그건 자신의 형벌이며, 참아내고 인내했다.
돌아 온 아버지는 이제 늙어버린 딸이 안쓰럽다. 그 때의 그 일은 그저 우연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집에 불을 지르려 했던 청년에게도 슬픔은 충분하다.

잉글랜드는 성공회를 받아들이면서, 구교인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인들의 토지를 몰수해, 신교를 믿는 잉글랜드인에게 나눠주었다. 결국 이 때부터 신교도의 지주층이 형성되었고, 아이랜드인 구교인들과 마찰을 빚게 되었다. 그 후 1920년대엔 구교아일랜드인들의 분노로 신교도 지주층들에 대한 테러가 일어났고, 많은 수의 신교도지주들은 아일랜드를 떠났다. 바로 그 시기 신교도지주층이었던 루시골트 집안의 이야기다. 누군가 루시골트의 집에 불을 지르려 했고, 이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루시골트의 집안은 잉글랜드로의 이사를 준비한다. 루시골트는 이사가 싫어서 몰래 탈출을 감행, 하필이면 아이의 옷이 해변가에서 발견되면서 이 이야기의 비극이 시작된다. 아이가 죽은 줄 알고 떠난 부모, 구출 된 아이.

조용하다. 수녀님들이 찾아 와 같이 마셨던 찻잔의 차는 식은 지 오래다.
이제 백발이 성성한 채로,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그러나 다른 여자의 남편인 레이프의 장례식 뒤를 따라 걸으며.
이 비극의 시작이었던,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려 했던, 그 죄책감 등으로 정신병동에서 삶을 마친 호라한을 매 번 찾아가면서.
이탈리아 낯선 곳, 어느 골목을 지난 곳 어머니의 묘소앞에서.
그리고 이제 어쩌면 내일이라도 침실에서 일어나지 못할 자신의 늙음앞에서.
어쩌면 루시골트는 예전 숲길에서 다리를 다쳐 꼼짝도 못 했던 그 때 이미 죽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이고 평온한 듯 보이는 삶과 특별할 것 없는 행동과 대화들이, 작가의 문장을 통해, 아련함과 비애, 슬픔과 인내, 고독과 외로움이 스며든다.
수를 놓고 차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편지를 쓰는 루시 골트의 모습이, 조금씩 천천히 느려져 가는 아버지 에버라드 골트의 모습이, 아내를 대하는 레이프의 모습.
고요하지만 큰 슬픔을 안고 있던, 평온해 보였지만 쓸쓸하고 외로웠던 그녀의 삶은 잔잔하게 밀려온다.


<해변의 바위들이 파도에 파이고 삿갓조개로 덮이면서 밑에 깔린 것이 더욱더 가려지듯이 시간은 겉으로만 그렇게 보였던 것을 진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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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1 17: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mini74 2021-08-11 18:16   좋아요 4 | URL
ㅎㅎ 고맙습니다 *^^*

scott 2021-08-11 20:27   좋아요 5 | URL
미니님 설마,,
주인공 이름의 철자 때문에
L G ㅋㅋㅋ 시그널 음악이 귓속에!!

트레버는 타고난 관찰자, 인간과 사회를 현미경처럼 보고 있었던 작가 인 것 같습니다.(๑ ‘ ◡ ‘ )

mini74 2021-08-11 20:31   좋아요 4 | URL
우와 스콧님 딱 맞는 표현이에요 ㅎㅎ 지금도 ㅠㅠ 사랑해요 하고 있어요 ㅠㅠ

그레이스 2021-08-11 17: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랑해요 LG ㅋㅋ
<시간은 겉으로만 그렇게 보였던 것을 진실로 만들었다>

mini74 2021-08-11 18:17   좋아요 4 | URL
지금도 계속 멤돌아요 ㅎㅎ

페넬로페 2021-08-11 18: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루 1독서, 1리뷰가 가능한가요?
저는 휴가라 모처럼 중편소설 하나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그냥 읽는거랑 글을 쓰기 위해 읽는거랑 다른것이라 뭘 쓸지 몰라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할듯 해서요 ㅠㅠ
어제 올려주신 책과도 주제면에서 약간 비슷한것 같네요~~
제 머리 속에도 사랑해요~~가 맴돌기 시작해요^^

mini74 2021-08-11 18:18   좋아요 5 | URL
이런 노래들이 전염성이 있지요 ㅎㅎ 저도 어제 읽고 오늘 한 번 더 훑어봤어요 ㅎㅎ

scott 2021-08-11 20:28   좋아요 5 | URL
은근 중독성 있는 엘쥐~~

(ू•‧̫•ू💝

Falstaff 2021-08-11 18: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표 상실. 허투루 치유와 화해를 이야기하지 않는 쓸쓸함. 으... 정말 대단한 양반이예요.
근데, 이 작품을 74세에 썼다는 게 믿어지세요? 전 거품 물 뻔했습니다.

mini74 2021-08-11 18:51   좋아요 5 | URL
헉. 이런 글을 74세에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새파랑 2021-08-11 19: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윌리엄 트레버의 책이군요. 별 5개~! 미니님 역시 독서 기계~!!

mini74 2021-08-11 20:11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ㅎㅎ

그레이스 2021-08-11 20:22   좋아요 5 | URL
두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

mini74 2021-08-11 20:23   좋아요 4 | URL
그래이스님 말씀은 들어야 됨 ! ㅎㅎ

그레이스 2021-08-11 20:23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

미미 2021-08-11 20:32   좋아요 6 | URL
미니님 새파랑님께 독서기계 인증 받으셨음 돌이킬수 없어요~ㅎㅎㅎㅎ♡

scott 2021-08-11 20:41   좋아요 6 | URL
새파랑님이 서재지수 독보적 1위!
이쉽니다 o(≧∇≦o)

scott 2021-08-11 20:42   좋아요 5 | URL
미니님은 알라딘 tv에서 조회수 상위권
*•.❥*.꒰๓´͈ ˘ `͈๓꒱.*

새파랑 2021-08-11 21:43   좋아요 5 | URL
북플에 독서 기계분들이 너무 많으신거 같아요 😆

설마 제가 서재지수(?)가 1위일 리가요 🙄

서니데이 2021-08-11 22: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LG지? 했는데, 루시골드니까 엘지 맞네요.
이 노래 만들때도 루시골드가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나온지 오래된 것 같아서요.
mini74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mini74 2021-08-11 22:53   좋아요 6 | URL
ㅎㅎㅎ 엘지가 먼저지 않을까싶어요 *^^*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08-11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윌리엄 트레버 미니님 조합에 믿고 보관함으로 고고!!
우리의 뇌는 작고 소듕한 걸 좋아하는 거 같더라구요~ㅎㅎ😍

mini74 2021-08-12 17:21   좋아요 1 | URL
제 뇌는 작고 안 소듕한걸 기억하는 것 같아요 ㅎㅎ 툐툐님 소중한 방학 하루하루 더 행복하길 *^^*

초딩 2021-08-15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금주 북플 서재 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mini74 2021-08-15 20:2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모르타라 납치사건
데이비드 I. 커처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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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타라 납치 사건

1.안나 모리시
가톨릭 신자, 글자도 모르는 가난한 하녀, 14살 혹은 19살에 주인집 아이 에드가르도가 죽을 것 같아, 몰래 물방울을 뿌리며 세례. 자신에게 세례를 부추긴 이가 상점주인이라고 증언. 지참금을 받기 위해 신부에게 고해성사 중, 주인집에 앙심을 품고 혹은 신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증언을 했을 수도 있음. 그러나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음.

2.마리안나 파도바니 모르타라
9명 아이의 엄마, 유대인, 6살 에드가르도를 갑자기 들이닥친 교황청 헌병대에 빼앗김. 길고 긴 싸움을 하지만 결국 아들 에드가르도를 되찾지 못함.

3.모몰로 모르타라
유대인, 에드가르도의 아버지, 아들을 찾으려 각고의 노력을 하지만 결국 재산도 건강도 잃음. 후에 하녀가 자살하지만, 유대인이란 이유로 살인범으로 몰림(거동이 불편하며, 하녀를 들어 올려 창밖으로 던질 힘조차 없음에도, 유대인이란 이유로 7개월간 감옥에 갇히며, 무죄로 풀려나고 1 달 뒤 사망)

4.에드가르도 모르타라
6살에 끌려가 교황의 특별한 보호와 관심 속에 결국 가톨릭 사제가 됨. 부모에게 끈질기게 개종할 것을 편지로 써 보냄.

시대 배경 : 계몽주의가 대두하면서 가톨릭이 이제까지 해오던 반유대주의와 미신 광신등에 의문을 품게 됨. 교황 권위의 약화와 시민평등 의식 등에 눈을 뜨던 시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교황령, 그리고 카보오르 등 다양한 정치 세력 등이 이용한 사건.

가톨릭 세례를 받은 이는 유대교 집안에서 자랄 수 없음, 유대인 개종은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개종을 시킨 자는 구원받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만연함.
(유대인 부모 몰래 세례 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됨)

교리문답의 집: 세례 받은 이, 혹은 개종을 원하는 이들은 이 곳에 머물면서 공부 후 진정한 가톨릭 교인으로 거듭나게 됨.

마을에서 아이가 죽거나 흉흉한 사건이 벌어져도, 혹은 내가 살인을 저질러도 걱정할 필요가 없던 시대다. 저 유대인이 그랬어요, 혹은 게토에 살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명절의식에 필요한 가톨릭인의 피가 필요해서 저질렀을거예요 면 끝이다. 유대인들의 터전은 쑥대밭이 되고, 유대인들의 죽음엔 책임도 재판도 형식적일 뿐.
부패한 기득권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 바로 혐오다.
마녀와 마법사, 이교도, 유대인들, 집시들, 유색인종들.
그들의 눈에 달라 보이는 이들, 혹은 힘없는 이들은 언제나 써 먹기 좋은 카드일 뿐이다. 뿌리깊이 내린 인종 차별, 유대인에 대한 멸시는 모몰로 모르타라가 하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말년에 끌려간 재판에서도 알 수 있다. 피고인 피의자가 아닌 유대인 모르타라로 불리는 재판은 끝까지 말도 안 되는 증거로 그를 괴롭힌다. 왜? 그는 그러고도 남을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이기에 주변 이웃들은 위증도 불사한다. 그들은 그럴 수 있는 이들이라 믿기 때문이다. 풀려나도 무죄여도 그들은 깨끗할 수 없다. 처음부터 그들은 깨끗할 리 없는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겠지. 그리고 외면하겠지 오멜라스의 아이처럼.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눈을 뜨기 위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해. 아픔과 고난과 차별을 읽고 분노의 힘으로 좀 더 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 실제 내가 쓴 건 아주 일부분. 교황과 유대인 단체 새로운 계몽주의와 정치 세력 등에 대한 이야기 등 훨씬 많은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사학자가 쓴 책,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그 결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개인에게 일어난 특별한 사례를 그 시대배경 등 반영해서 세세하게 풀어낸 점이 닮았다고 볼 수 있을 듯. 스필버그감독이 영화화한다는데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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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0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mini74 2021-08-10 18:05   좋아요 4 | URL
스콧님 손에 하이파이브! 하고 싶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08-10 18: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유대인들을 소재로 한 문학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의 디아스포라와 고난은 모든 문학과 예술에서 다뤄질 비극...ㅠ
카프카는 유대전통을 모두 버리기로 했을만큼 고통이 되었나봐요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만들어낼 만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내는 역사인듯요

mini74 2021-08-10 18:25   좋아요 6 | URL
카프카가 그랬군요. ㅠㅠ프랑크푸르트 학파 ㅠㅠ 제겐 오규원 시에서 하버머스 1200원 해서 찾아 본 기억만 ~~ 카프카보다 비싸네 했던 ㅎㅎ 그래도 그레이스님 덕분에 이리저리 검색하며 알아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새파랑 2021-08-10 19: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왜 언제나 어느 집단은 어느 집단을 증오해야 하는지 참 의문이에요. 같이 살아가면 안되는지 ㅡㅡ 무언가를 구분하는게 참 무서운거 같아요

mini74 2021-08-10 19:14   좋아요 6 | URL
증오를 부추기기도 하는 것 같아 읽으면서 속상했어요 ㅠ

미미 2021-08-10 19: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읽고 싶던 책인데‘하고 생각해보니 미니님 페이퍼에서 본 책ㅎㅎㅎ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던데 영화 저도 기대됩니당😉

mini74 2021-08-10 19:47   좋아요 5 | URL
시대배경이랑 역사적 사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해요. 저도 기대됩니다 *^^*

페넬로페 2021-08-10 20: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덧씌워 공동체에서 몰아가면 어느 누구도 희생양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서건 유대인이 핍박 받았지만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행동에 또 분노가 일어나네요 ㅠㅠ

mini74 2021-08-10 20:12   좋아요 5 | URL
그게 참 모순인거 같아요. 자신들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런 행동을 못 할 거 같은데 말이죠 ㅠㅠㅠ

서니데이 2021-08-10 20: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화 한다니 책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mini74님,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08-10 20:36   좋아요 5 | URL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님도 허니뻥과 함께 달콤한 저녁 보내세요. 저는 죠리퐁 먹고있습니다 ㅎㅎ

scott 2021-08-11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 등장 인물이 이렇게 많다니
스필버그 옹이 분명판권을 사갔으니 곧 영상으로도 볼 수 있겠죠?

제가 몇년전에 읽은 논픽션에( 프리랜서 기자가 잠입 취재한)아랍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소년이 종교의 잔혹함(누나가 친척들 돌팔매로 ㅠ.ㅠ)을 목격하고 스스로 바티칸으로 들어가 사제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미니님 처럼 저도 끊임없이 읽는 이유가[눈을 뜨기 위해 타인을 공감하기 위해. 아픔과 고난과 차별을 읽고 분노의 힘으로 좀 더 다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책 표지만 보고 헤세의 [데미안]울만의 [동급생] 같은 분위기 인 줄 알고 건너 뛰었는데 ㅎㅎ

[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결이 비슷하다는 말씀에 후다닥 장바구니로 ~@@@

mini74 2021-08-11 10:27   좋아요 1 | URL
종교가 참 ㅠㅠ 무슬림 돌팔매나 여성들에게 종교의 이름으로 가하는 걸 보면 ㅠㅠ 영화화 된다니 누가 어떤 배역을 맡게 될지 궁금해요. *^^*

바람돌이 2021-08-11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7, 18세기 사회상황이 왠지 굉장히 잘 나올거 같네요. 이 소설 실화를 소설로 쓴거라고 하던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급 관심갑니다. ^^

mini74 2021-08-11 10:26   좋아요 1 | URL
작가분이 역사가여서인지 주변과 사대상황을 쓰는데 많운 공을 들이신 거 같아요. 그 덕에 교황의 행동이나 주변인들의 태도 등에 대해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
 

 

 

해부학자들은 명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보면서 나같은 이는, 하나님과 아담의 손길을 보며 저건 E.T에서 본건데 하는 반면, 해부학자인 작가는 하나님과 천사들의 어우러짐 속에서 뇌지도를 본다. 그렇게 보니 또 호두같기도 하고 뇌해부도 같기도 하다. 하나님이 아담의 손끝으로 불어넣어 준 것은 어쩌면 스스로 생각해내는 창조력, 뇌의 힘이 아니었을까.

해부학하면 떠오르는 화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엄청난 해부스케치를 남겼고, 시신들을 몰래 해부한 걸로도 유명하다. 해부학 교수 토레와 함께 30구를 넘게 해부했다. 그 당시 교회법에 따르면 죽음을 불사한 것, 그 모든 것이 오로지 제대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그의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그는 심장을 아주 자세히 그려, 관상동맥의 존재를 최초로 정확히 담아냈다고 한다. 관상동백은 대동맥에서 갈라져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며 심장근육을 감싸는데 거꾸로 보면 왕관모양이라서, corona가 이름에 담겨 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못지 않게 해부에 관심이 많았던 이가 바로 미켈란젤로, 그래서 그의 그림엔 유난히 근육맨이 많다고 한다, 성적취향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근육의 움직임이 정확하다고 한다. 그의 그림 중 <최후의 심판>엔 성 바르톨로메오가 그의 가죽을 들고 등장한다. 실제 얼굴은 미켈란젤로의 얼굴, 성인의 피부가죽 무게는 5kg, 얼마전에 산 수박 무게가 사실은 내 껍질 무게였다니......

 

바스키아는 7살에 비장절제술을 받으면서, 엄마가 사다 준 <그레이의 해부학>을 읽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인지 해골을 아주 잘 그린다고. 바스키아는 7, 나는 사십대에 그레이 아나토미에 빠져 산 적이 있는데, 해부는커녕 그들의 연애라인에 유독 관심을 기울였었다.

인간의 입 안에 네 마리의 개가 산다는 송곳니에 대한 은유, 생니를 뽑히는 고문을 당했던 성녀 아폴로니아를 부르며 기도하면 치통과 치아 뽑기의 고통을 줄일수 있다고 하니, 이름을 외워보자. 프랑스 치과의사들은 성 아폴로니아의 날인 29일엔 예배당 순례를 한다고 하는데, 자주 가는 치과샘에게 한 번 물어봐야 겠다. 저 혹시 성 아폴로니아 아시나요.....

 

쑥떡, 쑥버무리, 쑥국,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갑자기 쑥? 쑥이 좋다는 건 알았지만, 2015년에 투유유가 개똥쑥으로 말라리아 치료제를 만들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개똥쑥과 노벨상은 왠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압생트에 또 다시 쑥이 나온다. 압생트, 녹색요정, 황시증과 정신분열증의 원인이라 지목되는 고흐가 사랑한 이 술의 성분이 쓴쑥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압생트가 과하게 욕을 먹는 경향이 있다며, 그저 알콜 중독증세도 고흐가 겪는 증세가 비슷하다고 한다. 딱히 압생트가 아니라 다른 술이라도 그 정도 마시면 중독증세가 나타난다는 것. 그렇지만 다른 술은 압생트만큼 싸고 독하진 않았겠지.

루벤스의 풍반한 여인들을 보여주며, 애플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볼기근을 꺼내든다. 직립과 지탱, 넘어지지 않게 하는 볼기근은 약물이 몸에 빠르게 퍼지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단다.

 

아래 그림은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펜필드란 분이 신체 각 기관의 감각세포 양을 비례해서 만든 것, 손과 입, 입술의 감각세포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해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베살리우스의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의 뒷모습이 모델같은 해골분들 그림.

 

    

페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의 팔뚝을 자세히 보라며 위팔노근을 이야기한다. 위팔노근은 다른 말로 beer raising 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빨래, 다림질, 맥주 들어올리기 등 반복 가사노동의 흔적, 그래서 귀부인들의 초상화에선 볼 수 없다고.

 

아틀라스의 그림을 보며주면서, 첫 번째 목뼈가 아틀라스라는 것, 원래 목뼈의 무게는 5kg이라지만 고개를 30도만 숙여도 20kg의 압박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명화와 함께 해부학의 지식을 알려주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간단한 역사와 인물의 소개, 그리고 화가에 대한 소개도 있다.

화가들이 하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해부와 수십장의 스케치들, 동작연습 습작들.)를 알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가들은 남다른 귀와 눈과 촉감으로 세세하게 관찰하고, 혹은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감성과 이야기들을 찾아낸다. 그러한 것들에 자신들의 마음과 간절함을 투영해 그려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나는 책, <까면서 보는 해부학만화>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해부학이야기다. 해부학이나 뼈 이름을 장기의 위치를 전문가가 아닌 그냥 대략적으로 알고 싶다면, 그것도 웃으면서 알고 싶다면 이 책도 추천~~~(이 책은 호불호가 심함. 나처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이거 뭐야 오타쿠냐~우리나라에도 옛날부터 있었다. 벽치 또는 완물상지 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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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09 17: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mini74 2021-08-09 17:30   좋아요 5 | URL
영광이옵니다 ㅎㅎㅎ*^^*

scott 2021-08-09 21:08   좋아요 3 | URL
아! 개똥쑥 !
이 쑥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쑥인데 !노벨상은 차이나에게로 ㅜ.ㅜ
이책 표지 때문에 섬뜻했는데 속 내용은 과학과 의학 감성적인 미술의 만남이네요.

그런데, 그런데,,

해부학 만화 뼈의 사정이 끌려서 땡튜가 이쪽으로 갈것 같음요 ( •⌄• ू )✧

미미 2021-08-09 17: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치과 쌤에게 정말 물어보실지 궁금해요!ㅎㅎㅎ
해골들 뒷태, 포즈가 정말 모델같고 매혹적인데요?😳
리뷰 읽다보니 미니님도 스콧님처럼 인풋이 엄청나신듯 합니다~♡♡

mini74 2021-08-09 18:04   좋아요 5 | URL
ㅎㅎ고맙습니다 *^^* 전 ㅠㅠ 아니에요. 미미님 책 읽고 자고나면 까묵고. 뭐 그래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1-08-09 1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뚝배기의 악몽은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패러디한 작품인가요 ㅋㅋㅋ

르네상스 작가들의 해부학 사랑은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조각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은지요. 달래 대가들이
아닌 듯.

mini74 2021-08-09 18:03   좋아요 5 | URL
저 책 처음부터 끝까지 패러디의 향연입니다 ~~맞습니다 *^^*조각이며 회화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새파랑 2021-08-09 18: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4등까지는 취급해주나요? ㅎㅎ 미술에 이어 해부학까지! 미니님 대단!
저도 해부학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 그림이 먼저 떠오르네요!

mini74 2021-08-09 18:22   좋아요 5 | URL
저 요플레 먹다 흘림 ㅠㅠ 부끄럽고 민망해서요 ㅎㅎㅎ 저도 해부학하면 레오나르도. 근데 미켈란젤로도 한 해부학 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다 태우라고 해서 남은게 별로 없다네요 ㅠㅠ

서니데이 2021-08-09 20: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5등^^. 오늘은 인체해부학과 그림인가요.
리뷰 읽으면서 보니 책의 설명이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표지의 해골 사진은 조금 무서웠지만.^^;
mini74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1-08-09 20:43   좋아요 6 | URL
책 속 해골들은 귀여워요 ㅎㅎ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편한 밤 보내세요 ~~

라로 2021-08-09 22: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 팔에도 위팔노근(상완요골근-brachioradialis+brachialis를 말하는 것 같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뚱뚱한 환자들 위치 바꿔주고 똥 닦아 주냐공,,ㅠㅠ 귀부인이 되긴 글렀어요, 애시당초..ㅎㅎㅎㅎㅎㅎㅎㅎ

mini74 2021-08-10 09:19   좋아요 1 | URL
ㅠㅠ 저도 ㅎㅎ 귀부인과는 거리가 멀어요 ㅎㅎ 아이유를 한 번 본 적 있는데 다리가 제 팔뚝보다 가늘더라는 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08-10 0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미니님 덕에 안 읽고도 많은걸 알게 됐어요. 피부가죽 무게는 수박 한덩이. 미니님 다니는 치과의사분 무섭겠어요. 별걸 다 물어보는 환자 땜에^^;; 살림과 육아로 상완근 두툼합니다요. 지두 귀부인되기 그른 몸^^

mini74 2021-08-10 09:27   좋아요 1 | URL
저도 두툼해요. ㅎㅎ 남편이 소도 때려잡을 팔뚝이라고 자랑스러워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1-08-10 0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재밌을 거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신체 부위 명칭들이 너무 어려워요. 저는 그거 이해하려 노력하다가 질리지 않을까요? 네???? 먼저 읽으신 mini74님 알려주시와요. ^^;;

mini74 2021-08-10 09:24   좋아요 1 | URL
너무 전문적인건 넘기면서 봤어요 ㅎㅎㅎ

그레이스 2021-08-10 0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올려주신 내용만 봐도 재미있네요^^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언제까지 나오려나...
세상의 모든 전문직이 다 나올까요? ㅠ

mini74 2021-08-10 09:24   좋아요 2 | URL
ㅎㅎ 그건 좀 무서운데요. *^^*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미드나잇 시리즈 중 1번째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메멘토 모리와 바니타스를 떠올리며.


삶이 시작될 때 그리고 정점을 향해 갈때 우리는 마치 평생의 삶이 보장된 듯 계획을 세우고 삶을 설계한다. 삶의 시작엔 죽음도 함께 함을 망각하고 삶만 분주히 준비한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면 분노하고 억울해 한다. 왜 나인가부터 벌써 갑자기? 죽음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삶의 시작부터 같아 걸음을 내딛었는데,단지 시작의 방향이 삶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였을 뿐
주인공도 마찬가지, 그래서 고통 속에서 삶을 분노를, 자신이 죽은 후 삶의 전개에 대해 고통스러워한다.

죽음을 거부하다가 기다리다가 혹은 희망에 젖었다가 또 다른 날엔 체념과 고통 속에 분노가 가득하다.
죽음앞에서 내 삶이 부정되고, 죽음 앞에선 좋았던 것들조차 의미가 없다. 어린시절의 나와 성장한 후의 나는 다른 사람같다. 삶이 부정되는 죽음앞에 주인공은 두려움으로 그리고 자신이삶을 잘못 산 것인지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으로 절망한다. 죽음앞에선 그런 모든 일들도 무의미한 것. 자루 속에 갇혀 어둠을 헤메던 주인공에게 한 줄기 빛, 죽음이 찾아온다. 책 속 글처럼 이제 끝났다. 죽음은 끝났다. 주인공에게 더 이상 죽음은 없다
그가 바란 것은 솔직함, 돌아보니 그의 삶 속 수많은 인물들과의 관계며 명성과 직업 자부심을 가지던 그 모든 것은 거짓일 뿐
순박한 모습으로 그저 죽음이란 삶의 과정이라며 주인공을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하인 게라심, 그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트리는 아들.

죽음앞에 선 사람의 심리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놀랍다. 뛰어난 성찰과 심리묘사 등은 너무나 생생한 동시에 감동을 준다. 죽음을 앞둔 주인공과 잠시 함께 함으로써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외롭고 쓸쓸한 죽음앞에서 , 그 고통과 고독에 맞설 좋은 기억들과 행복은 무엇일까. 그렇게 손을 놓고 떠날 그 자리에 그 무슨 분노와 미움 미련이 있을까.

( 죽음 앞에서 결국은 홀로 서 있어야 함을 삶의 허무함 그럼에도 삶이 주는 의미를 무섭도록 슬프고 외롭게 표현한 소설이다. )

책 속 문구 ~

< 이 거짓 주변 사람들과 그 자신의 거짓이 이반 일리치의 마지막 나날들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

<나는 산을 올라가고 있다고 상상했지.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던 거야. 그래. 그랬었던 거야. 분명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그래 다 끝났어 죽는 것만 남았어. >


( 아래 그림은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그들이 상류층이면서 과학적 지식과 예술에도 조예가 깊음을 알리려는 마음이 그림 속 정물들에서 드러난다. 이들의 책과 단검엔 25와 29. 그들의 나이다. 프랑스의 대사와 주교로 헨리 8세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사랑에 빠진 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그렇지만 그들도 막을 수 없는 죽음. 해골의 도상이 이그러진채 왜상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 원통의 거울을 그림앞에 놓으면 제대로 해골이 나타난다. 여기 해시계는 4월 11일 10시 30분. 헨리8세가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한 날, 서명한 시간을 나타낸다. 이 외에도 끊어진 류트 줄 등 심상치 않은 암시들이 그림에 가득하다. 응접실을 꾸미며 높아진 연봉에 희망 차 하던 주인공 또한 그 공간에 일그러진 죽음도 공존함을 몰랐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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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8-06 19: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NOON세트ㅎㅎ 미니님 아니었음 몰랐을텐데 그림 속에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장식해놓고 있었네요! 저 해골그림 뭐예요?!! 두 사람 모르게 교묘하게 넣은?😳

mini74 2021-08-06 19:21   좋아요 5 | URL
유행하던 초상화랍니다. 모피 입은 대사 장 댕트빌? 이 주문한 그림인데 이 분이 메멘토 모리를 좋아했다고 해요. 그래서 죽음을 항상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그리길 바랐고 대신 카튼 뒤엔 십자가를 두어서 그럼에도 구원받길 바라는 마음도 표현했다고 하네요 ~~

새파랑 2021-08-06 19:42   좋아요 5 | URL
미미님은 👀 세트군요~!!
열린책들 세트 1주 1권씩 읽기 하시죠 ^^

미미 2021-08-06 19:56   좋아요 5 | URL
좋아요ㅋㅋㅋ👍

scott 2021-08-06 20:30   좋아요 5 | URL
그럼, 전 1주 한번씩 두분에게 좋아요 💗
눌려야쥥 👆 ㅋㅋㅋ

새파랑 2021-08-06 20:33   좋아요 5 | URL
감독(감시) : 스콧님 😄

새파랑 2021-08-06 19: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전권 읽으시는 건가요? 저도 담주부터 주 1권씩 읽어나가야 겠어요. 20주 프로젝트로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완전 좋아요👍

mini74 2021-08-06 19:24   좋아요 6 | URL
아니요 새파랑님 ㅎㅎ 첫번째로 이반 일리치를 읽었다는 ㅠㅠ 정말 이 책 좋았어요. 새파랑님 *^^*

새파랑 2021-08-06 19:43   좋아요 6 | URL
저도 일단 열린세트 책 한권 읽어야 겠어요. 포장만 뜯고 자세히 안봤어요 😅

scott 2021-08-06 20:34   좋아요 5 | URL
흔히들 톨스토이 대 장편을 명작으로 평가 하지만
실제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톨스토이 최고작!!

Falstaff 2021-08-06 19: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대사들>이란 초상화의 제목 하나로 민음사는 자기네 책 헨리 제임스의 <대사들> 표지로 쓰는 야만을 저질렀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ㅎ

mini74 2021-08-06 20:50   좋아요 3 | URL
ㅎㅎ 그러네요. 그러면서 대사들. 재미있을거 같지만 헨리 제임스 ㅠㅠ선뜻 손이 안 가요 ㅎㅎ

scott 2021-08-06 2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미니님의 싱싱하고 생생한 열책 미니,미니 북 리뷰 기다렸습니돵!!

톨스토이 작품중 제가 가장 좋아 하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터 읽으셨다니 감동 ㅎㅎㅎ

실제로 죠기 죠! 그림 <대사들>에 해골이 안보인다고들 관람객들이 항의 ?? ㅎㅎ 해서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전시실에는 그림 정면에서 오른편으로 2m쯤 떨어진 위치에 빨간 동그라미로 해골 위치 쉽게 찾을 수 있게 표시 했어요

초상화 보며 역사 공부 하는 재미까지 ♥(ˆ⌣ˆԅ)

mini74 2021-08-06 20:53   좋아요 3 | URL
ㅎㅎ 빨간 동그라미. 저도 이 책 정말 좋았어요 ㅠㅠ 스콧님이 톨스토이 작품 중 제일 좋아하신다는 거 막 이해가 갑니다 *^^*

페넬로페 2021-08-06 20: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벌써 시작하셨네요~~
저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죽음을 나태낸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그냥 넘어져 부딪혔는데 더 이상 회복되지 못하는 것도 인생의 한 단면 같더라고요~~
가족들의 반응도 그렇고~~
죽음은 외로운건가봐요^^

mini74 2021-08-06 20:52   좋아요 5 | URL
외롭고 결국 고독한 죽음앞의 두려움과 체념이 잘 나타나서 감동이 ㅠㅠ 페넬로페님 글처럼 죽음을 나타낸 훌륭한 작품이에요 *^^*

그레이스 2021-08-06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족들이 왜 그의 방에 오기를 꺼려 하는가에 대해...
<페스트>의 오랑에서의 삶. 질병과 죽음은 두꺼운 벽 뒷쪽에 존재하고 삶에서 멀리 추방시켜버린 대상이라는 생각.
그들의 삶에 죽음이 비집고 들어오는것, 죽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에 질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춤추는 죽음>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mini74 2021-08-06 21:02   좋아요 4 | URL
두려움과 외면. 나는 아닐 것이란 젊음에 대한 오만같은 것. 그래서 죽음은 더 외로운 것 같아요 ㅠㅠ 춤추는 죽음 ~ 저 이거 미니사이즈로 갖고 있어요 ㅠㅠ 노안이 올줄 모르고. 그것도 제 젊음의 오만 ㅠㅠ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

북다이제스터 2021-08-06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통 실제 그림을 감상할 땐 정면에서 많이 보는데, 다들 45도 각도에 서서 이 그림을 감상하던 많은 사람이 떠오릅니다. 언제였는지 어디서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색감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올려주신 사진만 봐도 그렇지만 커튼의 초록과 인물 옷의 분홍색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

mini74 2021-08-06 22:27   좋아요 5 | URL
모두 다 같이 45도.~ ㅎㅎㅎ 저도 45도 각도로 실제로 보고싶어요 *^^* 색감도 좋고 숨은 이야기와 역사 등 해서 아이들도 이 그림은 대부분 좋아하더군요 *^**

붕붕툐툐 2021-08-06 22: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양~ 이거슨 미니님의 장기~ 책과 그림 엮어 읽고 보기! 너무 좋아용~😍
댓글 쓰신분 중 유일하게 저만 아직 안 읽은 모양입니다~ㅋㅋ 저도 읽으면서 아래 그림도 떠올려 보겠습니다. 어떤 책에서 아래 그림 보고 해골 때문에 엄청 기억에 남았어용~~ 다시 만나니 반갑~ㅎㅎ

mini74 2021-08-06 22:28   좋아요 5 | URL
이거슨 툐툐님의 장기~ 귀염귀욤 댓글 달기 ㅎㅎㅎ 저도 너무 좋아용 *^^*

바람돌이 2021-08-07 0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시대 그림들 전부 저런 상징으로 가득찬.... 한창 미술사 공부할 때 저거 외운다고 허덕거렸어요. 이제는 다 까먹었지만요. ㅎㅎ
열린 책들 미니 시리즈 책이 너무 예뻐서 손이 덜덜 떨리지만 열심히 참고 있어요.

mini74 2021-08-07 09:51   좋아요 3 | URL
ㅎㅎ저도 눈? 시리즈는 참고 있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1-08-07 06: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림 속에 중간에 있는 기타인지
류트인지 하는 게 눈에 딱 들어오네요.
(아 류트였군요!)

군주들의 거만한 포즈 하며 ㅋ

여튼 열린책들이 책과 기획은 끝내
주는 것 같습니다. 책장사는 잘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mini74 2021-08-07 09:51   좋아요 4 | URL
류트 줄이 끊어진 것이 종교적 혼란을 의미한다고 ㅠㅠ열린책들 책장사 ㅎㅎㅎ *^^*

서니데이 2021-08-09 01: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 세트 사셨군요.^^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면, 그 그림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림 하단의 해골의 비밀도 신기합니다.
mini74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이번주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한 주 되세요.^^

라로 2021-08-10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방금 미니님께 땡투하고 샀어요.ㅠㅠ

mini74 2021-08-10 09:31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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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꼼꼼하고 양식을 잘 따르며 정직하고 반듯하게 쓰여진 보고서, 주인공 판탈레온은 행정직에 최적화 되어있는 고지식한 군인이다.
이 보고서가 그저 군인들의 군복마련 혹은 무기구입비 들이면 좋겠지만, 형식에 맞게 쓰여진 그 보고서의 내용은 반전이다.
특별봉사대란 이름으로 매춘부들을 모아 군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그런 봉사대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다. 낯뜨거운 자신의 살신성인 경험담까지 너무나 사무적으로 그러나 성실하게 적힌 보고서는 주인공의 성격을 보여준다.
그나마 군부대의 원칙적인 판탈레온 밑에서 일하는 것이 천국이었다는 거리의 여자들은, 후에 눈물로, 떠나는 그를 배웅한다 군에서 만든 제도지만 비밀리에 운영되던 이 곳이 알려지며 비난의 대상이 된데다가, 미스 브라질이라 불리던 특별봉사대 한 명이 광신도들이 의해 살해당하면서 모든 오욕을 지고 판탈레온은 좌천된 것.
민간인 강간을 막기위해 만들어진 특별봉사대와 광신도들의 살인이 성스럼으로 포장되는 곳, 혼란의 도시다.
이야기는 술술 읽힌다. 그들의 수다가 뒷담화가 정신없는 열정들과 그 무더위가 웃음 속에 숨긴 칼날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매번 속고 이용 당하며 버려지고 무시당했던 그들에겐 정말로 특별부대는 판트랜드, 꿈의 나라 디즈니였는지도.

민간인 여성을 보호한다며 기껏 생각해 낸 것이 특별봉사대인 군인들에 대한 조롱과 그 모든 책임을 결국 임무를 훌륭히 수행한 판탈레온에게 모두 지게 하는 비겁함, 속수무책으로 미신에 빠져드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용하는 뱀같은 자들에 대한 블랙유머다.

<그러고보면 가장 오랜 된 역사를 지닌 직업이며 관행처럼 오래 된 일이다. 군부대엔 언제나 따라다니는 여자들이 있었다.
일본이 네덜란드와 교류하면서 제일 먼저 만든 시설 중 하나가 공창이다. 혼혈아이들에 대한 관리까지 염두에 두었고, 혼혈 소녀 ( 독일인의사 지볼트&쿠스모토 타키 사이에 난 딸 쿠스모토 이네~ 메텔의 모델이기도 하다) 중 한 명이 최초의 양의가 되기도 했다. 말같지도 않은 해결책과 헤프닝들은 실소를 자아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부작용 )
읽고나면 자꾸 포르피리오의 말투를 따라하게 된다
왠지 품의서나 뭔가 행정적 보고서를 쓰고 싶어진다.
언론은 믿을게 못 된다 ?!

<누가 ‘남성성의 완전한 충족‘이
교접을 함으로써만
이루어진다고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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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05 16: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연분이라고 하는 거 같아요.
전 이 책을 되게 재미없게 읽었답니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몰라요. ㅠㅠ

mini74 2021-08-05 17:01   좋아요 7 | URL
연분. 너무 올드하신거 아닙니까. ㅎㅎㅎ 그런거 같아요. 저만 좋은 책도 있고 *^^*

scott 2021-08-05 16:5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웃음 속에 숨긴 칼날‘ 이 표현 딱! 바르가스 요사의 실제 모습!

mini74 2021-08-05 17:01   좋아요 6 | URL
요사는 정치적으로도 ㅠㅠ ㅎㅎ*^^*

붕붕툐툐 2021-08-05 17:3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리뷰 보니까 엄청 재밌을 거 같은데, 폴스타프님은 또 갈리니 저는 어떨지 더 궁금!ㅎㅎ

scott 2021-08-05 17:31   좋아요 6 | URL
재밌다에 한표 .🖐 ^ㅎ^

새파랑 2021-08-05 17: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왠지 재미있을거 같아 보여요. 일단 이야기기 술술읽힌다니 더 관심이😄

mini74 2021-08-05 18:53   좋아요 5 | URL
조금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을 아슬아슬하게 잘 표현한 느낌 ㅎㅎ 요사 책 찾아보고 있어요 *^^*

미미 2021-08-05 18:4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블랙유머 좋아요! 문동. 요즘 계속 블랙이 책장에 하나하나 늘어나고 있어요.ㅎㄷㄷ😳

mini74 2021-08-05 18:55   좋아요 6 | URL
저도 블랙이 어느새 한 칸을 차지하고 있어요 *^^*

페넬로페 2021-08-05 18: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특별봉사대의 의미가 그런거군요~~
내용이 특이할것 같아 관심이 갑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았는데 세상엔 작가들도 많군요^^

mini74 2021-08-05 18:56   좋아요 7 | URL
저도 북플 들어올땨마다 느껴요. ㅎㅎ

서니데이 2021-08-05 2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오늘도 더운 하루입니다.
밤이 되어도 더운 날이 요즘 시기인 것 같아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1-08-05 20:51   좋아요 3 | URL
방 온도가 30도 ㅠㅠ 실화인가 하며 에어컨 틀어놓고 있어요 ㅠㅠ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1-08-05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동 세문 초장기 때 만난
책입니다.

이 책을 시발로 하야 저는 요사
샘의 요사스러운 세계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 다음에는 줄줄이 읽었지요.

영화로도 있는데 영어자막조차
없어서 아쉬웠더라는.

더 놀라웠던 것은 1989년에 중앙
일보사에서 이 책이 나왔다네요.
헌책방에서 만났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검색하다 보니 어떤 분이
브런치 글을 올렸는데 기이하게
도 제가 올린 리뷰에 달린 사진 컷
두 개가 공교롭게도 겹치네요...
신기하기도 하여라.

mini74 2021-08-05 20:50   좋아요 2 | URL
헉. 별 일이 다 있군요. 요사스러운 세계 ㅎㅎ

붕붕툐툐 2021-08-05 23:33   좋아요 1 | URL
레샥매냐님은 한 작가 꽂히면 그 작가 작품 줄줄 읽으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뭔가 깊이 있고 전문적이어 보인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