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중전의 실수

*** 며칠 전, 블랑가님의 실수담을 페이퍼로 읽고 잠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따끈따끈한 에피소드 하나 올립니다.

대구에서 남편 친구 내외가 왔다.
친구라고 하지만 막역한 사이는 아니고 서로가 좀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그런 친구다.
집에서 수박을 먹고 근처로 드라이브 갔다.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오 분여만 가면 산도 있고 바다도 있다.
이런 입지조건이니 우리 집은 친구들의 로망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좀 죽을 맛이다.
휴가철이 되니 벌써 예약이 줄을 섰다.
펜션이고 횟집이고 널렸지만, 남편의 얼굴을 무시하지 못할 처지이지만
그래도 그게 절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편의 친구들은 ‘고성방가’ ‘음주가무’ '주색잡기' 와는 거리가 멀다.
그건 내 맘에도 든다.

한여름 산사를 방문하고, 오솔길을 두어 시간 걸었다.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바다가 보이는 횟집에 갔다.
우리가 내는 거여서 눈치 볼 것도 없이 -상대가 사는 경우엔 그들의 형편을 살펴야 하므로 눈치가 보일 경우가 있다 - 자연산 회를 시켰다.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동안 밀린 얘기들을 하는 사이에 간단한 앞요리가 나왔다.
우리 동네에서 이것을 ‘찌게다시’라고 한다(표준말을 찾아봐야겠다).
바로 그 때, 머리 속을 스치는 불길한 예감이...
표정관리를 하면서 식탁 아래로 가방을 확인해 봤더니 이런이런...지갑을 안갖고 온거다.
남편에게는 물으나마나였지만(남편은 마누라는 열심히 갖고(?) 다녀도 지갑은 잘 안 갖고 다닌다) 혹시나 해서 슬쩍 물어봤더니 역시나였다.
남편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봉급이 통장으로 들어오고, 얼마간의 잡비를 쓰는 것 외엔 모든 돈 관리는 내가 한다.
쇼핑하는 것을 너무 어려워하고, 싫어하니 별로 돈 쓸 일도 없는 사람이다.
지금에야 좀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 외출 할 때, 돈 있냐고 물으면 있다는 거다.
경험에 의하면 절대 그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현관에서 지갑검사를 해 보면 만 원짜리 한 장 달랑 있을 때도 있다.
육십년 대를 사는 지 아직까지도 만 원이면 웬만한 건 다 되는 줄로 안다.
그러더니 언젠가 혼자 모임에 갔다 와서 한다는 소리가
“여보, 이 교수가 내 옆에 앉았는데 지갑에 보니까 돈이 많더라. 만 원짜리가 서른 장은 되보이더라.”
너무 심각하게 말하기에 뒤로 넘어갈 뻔 했다.
다른 사람도 다 자기처럼 만 원짜리 달랑 하나 넣어가지고 다니는 줄 알았나보다.
“그래서?”
짐짓 되물어 봤더니 이제부터 자기도 그렇게 해달라는 거다.
지금까지 열심히 돈을 벌어왔고 또 벌고 있는데 그까짓 것 못해주랴 싶어서 요즘엔 한 이십 만원은 늘 채워주고 있다.
그러면 뭘 해! 가지고 다니지도 않아서 지금 같은 때 써먹을 수도 없는 걸.

사설이 좀 길었지만... 너무 난감했다.
남편이나 나나 좀 솔직한 게 무기이긴 하지만 ‘지갑 안 갖고 왔으니 당신이 밥 값 내라’ 할 수는 없었다.
바로 좀 전에 너무 호기 있게 주문한 것을 상기하면 이해가 되실 터이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사실 이 모든 일은 이삼 분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찌개다시가 다 차려지자 난 화장실 가는 척 은근슬쩍 나왔다.
팔십 킬로 규정 속도를 백이십 킬로로 달려서 집으로 갔다.
홈그라운드니 속도감시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는 훤히 꿰고 있다.
찌개다시를 다 먹을 때 쯤, 원위치로 돌아왔다.

사실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집에서 나갈 때, 책상 서랍에 넣어둔 지갑을 챙기기는 했다.
내 친구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항상 외출준비 가방을 싸둔다고 했다.
그 가방에다 필요한 건 다 넣어둔다는 거였다. 열쇠, 폰, 지갑, 화장품 등등.
나는 그게 안 된다.
윤흥길의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의 ‘구두’처럼 나는 ‘가방’이다.
나갈 때마다 필이 꽂히는 가방이어야 하기에 내 친구처럼은 안 된다.
그래서 외출에서 돌아오면 가방의 모든 소지품을 제 자리에 갖다 둔다.  
나는 외출 할 때면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다.
물론 웬만하면 SLR카메라를 가지고 가지만 남편하고 외출할 때는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갈 때가 많다.
남편은 내가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은 안하지만 내가 무언가에 카메라를 들이댈 때면 그런 표정이 얼굴에 묻어난다.
물론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쿨한’ 남편인척 더 좋은 카메라를 사라고도 한다.

내가 지갑이라고 가지고 간 게 바로 ‘똑딱이’ 카메라였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남편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지.’ 정도로 넘어갔다.
만약 알았으면 ‘좀 적당히 미쳐!’ 잔소리를 해댈 게 뻔하다.

이런 정열이라면 난 정말 좋은 ‘찍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난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순발력이 좋은 아줌마이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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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3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7-2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그라운드여서 천만다행입니다^^
저도 중전님의 순발력이 아주 맘에 듭니다ㅋㅋㅋㅋㅋㅋ

gimssim 2010-07-23 22:42   좋아요 0 | URL
그래요. 홈 그라운드의 잇점이지요.
순발력이라... 이것도 위안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요.클클클...

꿈꾸는섬 2010-07-2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실수를 바로잡는 순발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상대방을 난감하게 하지 않기 위한 중전님의 배려가 너무 예쁘세요.^^

gimssim 2010-07-24 07:12   좋아요 0 | URL
칭찬이지요? 고마워요.
난 아직 좀 더 자라야해. 칭찬을 먹고!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7-2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도 저렇게 물건을 구획나눠 고 자리에다 놓는걸 좋아하는데...
근데,저희 아들이 그걸 배워 너무 연연해 하는지라,
요즘은 다시 흐트러 놓으려고 합니다만~(,.)

저도 중전님이 맘에 듭니다.
순발력 좋은 '아줌마'셔서 더 맘에 듭니다~^^

gimssim 2010-07-24 07:14   좋아요 0 | URL
저도 나머지는 대충 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책상을 제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이라...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것 보다 때로 이런 실수도 얘깃거리가 되니,
그렇게 위안해 봅니다.
 




질투는 나의 힘!...나도 가족 사진

저는 보통 12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자기 전에 아침 식사 준비를 대충 해두고 블로그나 서재에 올릴 글들도 마무리를 해 둡니다.
사실 오늘 올릴 글은 어제 밤에 만져두었드랬어요.
그랬는데 마녀고양이님의 가족사진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순오기님께도 써먹은 말이지만 ‘질투는 나의 힘’입니다.
저도 사진 파일을 뒤져 가족 아니 부부사진을 한 장 찾아냈습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봤자 넷 밖에 안 되는 데 딸이 멀리 있는 탓에 한자리에 뭉치기가 쉽지 않아요.

지난해 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벌써 일 년이 지났군요.
남편의 중학교 동창을 거의 삼십 오 년여 만에 만났겠지요.
그 후로 두어 달에 한 번 얼굴을 봅니다.
그가 사는 곳, 우리가 사는 곳의 중간인 경주에서 보기로 한 날입니다.
남편의 친구가 만나서 산책이나 하고 저녁을 먹자고 했다네요.
그 말을 들은 우리 바른생활사나이 복장 좀 보세요.
교회에서 준 아이들 여름성경학교 티셔츠에 산책하기 좋은(?) ‘등산화’입니다.
이런 바른생활사나이 때문에 ‘안’바른생활아줌마는 가끔 숨넘어 가려고 합니다.
나이 들면 유치해 진다고 제가 이곳에서 사진찍어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때로, 사랑에도 이런 증거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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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7-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중전 언니.. 너무 다정하고 이쁜 사진이셔염!
옆지기님께서 인상이 너무 멋지시네요, 글구 저는 화사한 티셔츠가 맘에 드는데요.
중전 언니의 고운 인상도 좋지만,, 압권은 아래쪽이신데요. 다리 선이 고우세요!

gimssim 2010-07-15 22:36   좋아요 0 | URL
으흠~~~제가 좀 롱다리이긴하죠.
하여튼 그날 바른생활아저씨는 발이 덥다고 내내 칭얼거렸다는 전설!

라로 2010-07-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유치함이 아름다운으로 승화한 사진이에요~~~.^^

gimssim 2010-07-15 22:37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그것도 소신이라면 소신이어서 계속 가야할 것 같아요.
유치함 버전으로...

울보 2010-07-1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참 보기 좋네요,,

gimssim 2010-07-15 22:38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가끔 올라오는 님의 글을 보곤 합니다.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해요.
근데 남편은 이 사진 올린 줄 모르니 알면 초상권침해라고 고소 안할라나 모르겠네요.ㅎㅎ

순오기 2010-07-1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질투는 중전의 힘!!
바른생활 사나이와 안바른생활 아줌마의 환상적인 인증샷~ 최고예요. 최고!!
순오기의 질투도 불러오지만... 둘이 사진 찍어본 게 백만년 전이라구요.ㅜㅜ
티셔츠와 샌들 색상이 잘 맞아요~ 두 분 보기 좋습니다!

gimssim 2010-07-15 22:3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인증해주시니 그대로 믿어야지요.
감사해요.

비로그인 2010-07-1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긴 신랑과 이쁜 신부이군요.
하하


gimssim 2010-07-15 22:40   좋아요 0 | URL
아이구야!
좀 민망하지만 듣기는 좋습니다. ㅎㅎ

pjy 2010-07-1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신혼분위기나는 화사한 사진인데요ㅋㅋ 저희 엄마아빠는 등산화뿐아니라 시커먼 등산복을 아주 좋아합니다..사진마다 웃겨요~

gimssim 2010-07-15 22:41   좋아요 0 | URL
냠편이 입은 바지가 바로 등산복이랍니다.
편해서 좋다네요.
그에 비해서 전 좀 '폼생폼사'과이지요.
 

알라딘 적립금...티끌모아 태산(?) 


사건의 발단이 된 나의 알라딘 적립금

예수쟁이인 저는 교회에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교회에 새가족이 들어오면 그들을 ‘교육’ 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목사님께 가기 전에 조금 매만지는 그런 수준입니다.
여느 교회랑 좀 다른 부분은 제일 먼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영혼’에 대해서 이아기 합니다.
내 속에 영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좀 거부감이 많은 부분인 ‘죄인’에 대해서 말합니다.
신앙의 첫걸음은 내가 예수님 앞에서 죄인인 것을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 성령 하나님, 성령님이 이끄시는 삶, 교회란 무엇인가, 예수 믿으세요. 이런 순서로 교육을 합니다.

새가족에게 교육을 할 때 ‘영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집의 비유를 씁니다.
우리는 다 집에서 살고 집이 쾌적하고 좋아야 한다.
그러나 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있다.
말하자면 집은 우리 몸이고 영혼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는 엄연히 존재하고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잠시도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영혼을 잊어버리고 살아서는 안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요.

오늘의 이야기의 주제는 ‘예수님’이 아닙니다.
글을 올리다가 얼핏 보니 알라딘 적립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만구천 원인가를 찾아 썼는데 다시 거금 만사천 원이 쌓였군요.
그동안 제가 책을 사 모은 건 생각지도 않고 그저 생긴 돈처럼 즐거웠어요.
기쁜 마음에 남편에게 소리를 쳤지요.
“여보, 알라딘에 적립금이 쌓였네. 티끌모아 태산이야.”
그랬더니 간 큰 남자가 이렇게 대꾸를 해 옵니다.
“티끌을 모으면 먼지가 된다네. 이 사람아!”

좀 더 넓고 볕이 잘 드는 새집으로 이사를 와도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은 여전히 헌 사람들입니다.
그래요.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쟁이들은 예수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자녀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예수쟁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별로 상관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나 저도 좀 골수 예수쟁이인데도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습니다.

좀 긍정적으로 맞장구를 쳐주면 좀 좋아요? 
이삿짐 정리하고, 내일 한 오십 명분 밥 하려고 갈비 어마어마하게 사왔어요.
다 손질해서 양념에 재워야 하는데 머릿속은 어떻게 복수를 하나 싶어서 쥐가 날 지경입니다.
정말 예수쟁이면 너그럽게 용서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저는...내일 교회에 가서 예수님께 잘못했다고 빌어야겠어요.

그래도 복수는 해야겠지요.


오늘 밤 안으로 손질해서 양념해야 하는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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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0-05-02 06:40   좋아요 0 | URL
우리 집에는 오래된 갑옷 한 벌이 있어요.
상대가 화살을 쏠 조짐을 보이면 얼른 그것을 찾아입고 기다립니다.ㅎㅎ.

2010-05-04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5-02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참 사랑스런 맞수예요. ^^

gimssim 2010-05-05 19:1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남의 얘기라고 너무 그렇게 너그럽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흑흑!
몸도 바쁜데 머리까지 바빠야 하는 저는...
생각해 보면 하나는 놔 버리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꿈꾸는섬 2010-05-0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과 옆지기님의 알콩달콩 이야기도 참 재미나네요.
알라딘 적립금,,,매력있죠.ㅋㅋ
사람이니 너그러운 마음보단 복수의 칼날을 가는게 아니겠어요.ㅎㅎ
저도 남편이 뭐라 하면 나중에 어떻게 복수할까 궁리 잘해요.ㅎㅎ

gimssim 2010-05-04 13: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복수의 칼날을 갈아야...사람이죠(낮은 목소리).
이해해 주시는 분이 계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른 분들은 저보고 좀 까칠하다고 그러시거든요.
돌아가신 저의 시어머님 말씀.
대응할 때는 대응해야 한다고. 제 편이셨거든요.

후애(厚愛) 2010-05-0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갈비.. 먹고싶어요~
오십 명분의 밥을 혼자서 하신거에요? 몸살은 안 나셨는지..

gimssim 2010-05-06 06:45   좋아요 0 | URL
갈비에 먹기좋게 썰어서 담근 총각김치...히트를 쳤지요.
정말 가까이 계시면 맛 좀 보여드리면 좋은데...
갈비+총각김치+파 상추겉절이+잡채+팽이버섯 된장국...부페로 했지요.
앉을 데가 없어서 서서 드셨는데,
좀 민망한 안주인이 말했어요.
'오늘은 서양식이고, 우리 집 가훈은 주는대로 먹는다'이라고요.

pjy 2010-05-0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저는 옆지기님 말씀에 넘 공감되는뎅^^ 티끌은 모아봤자 먼지! 헤헤헤~~
일욜에 식구들이랑 다같이 영월가서 열심히 꽃등심,채끝,부채살,간,이름도 모르는 부위등등 거하게 먹었는데도 갈비를 보니 땡기네요~

gimssim 2010-05-04 23:00   좋아요 0 | URL
세상은 넓고 사람도 여러 스타일이지요.
저도 뭐, 무조건 제편만 들어달란 소린 안합니다.
갈비는...제 주특기랍니다.

같은하늘 2010-05-05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많은 갈비요리를 하셨단 말입니까? 맛나게 만드는 비법을 저에게 살짝 전수해 주시면 안될런지요...ㅎㅎ

gimssim 2010-05-05 19:06   좋아요 0 | URL
예수쟁이라 저만의 비법이 있긴해요.
'하나님, 사람들 많이 올텐데 맛있도록 해주세요. 맛없으면 안되요.'
기도가 아니라 압력을 넣는거죠.
 

사람이 되고 싶은 남편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에 아이들이 떠나고 우리 부부만 남은 집은 고즈넉합니다.
최인호는 ‘독거노인’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남편의 직업상 우리 부부는 밖에서는 그리 적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부부만 남은 집안은 어떤 때는 고여 있는 물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미 수십 번이나 읽은 소설책 같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식사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밥 하는 것’에 별로 취미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간단히 먹고 책이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러나 몇해 전, 무슨 일 때문인가 제 스스로 크게 반성을 하면서 취미는 없지만 최소한 최선을 다하기는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어요.
어느 책을 읽으며 대충하는 식사준비는 가족에게 ‘영양’으로 가지 않겠구나. 그냥 허기만 면하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래서 나름 한 끼에 한 가지 이상은 새로운 반찬을 올리려고 애를 쓰지요.
사실 두 사람만 있는 터라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제일 작은 냄비에 된장찌개를 끓여도 두세 번은 먹어야 하거든요.
아침 준비 마치면 저는 여러 가지 말로 남편을 부릅니다.
“여보, 밥.”    “아저씨, 식사 나왔어요.”    “영감, 빨리 오시구랴.”
혼자 개그콘서트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은 ‘유쾌한 식탁’이었어요.
남편은 쑥국, 마늘쫑 무침, 풋마늘 초고추장무침‘ 등등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저는 마늘은 고기 구워먹을 때 먹는 마늘 외엔 별로 안먹습니다.
사실 쑥국도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몇 년 되지 않아요.
봄이 벌써 저만치 왔는데 이런 봄향기를 식탁에서 맡을 수 없는 남편의 불만이 터져나왔어요.
기어이 공사다망한 아내에게 목소리를 한 톤 높여 한 마디 합니다.
“여보, 나는 봄엔 쑥이나 마늘을 먹고 싶어.”
좀 켕긴 아내는 미안한 마음에 역시 한 마디 던집니다.
“당신, 사람이 되고 싶구랴?”

*** 들에 나가 당장에 쑥을 캐왔습니다.
저는 쑥뿌리가 이렇게 긴 줄은 몰랐어요.
겨우내 생명을 유지하여 살아남은 작은 식물의 무한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봄에 지천으로 올라오는 작은 식물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며 불평불만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착한 생각을 해 봅니다.
남편은 아내가 끓인 쑥국을 먹고 드디어 ‘사람’이 되었답니다.
저녁식탁에 올렸지요.
근데 궁금해서 아내는 남편에게 또 한마디 합니다.
“여보, 사람이 되려면 생쑥을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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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4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mssim 2010-04-24 21:50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처음 오신분이시지요?
반갑구요. 자주 들러주세요.^^

프레이야 2010-04-2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뜬금없이 뒷산에 가서 쑥을 좀 캤다고 하더군요.
전 한번도 직접 캐본 적이 없어서 다음엔 같이 좀 가자고 했어요.
볕을 받으며 쑥을 캐니까 마음이 참 좋아지더랍니다.
쑥뿌리가 저렇게 길군요.

gimssim 2010-04-24 21:52   좋아요 0 | URL
봄볕, 봄바람, 땅의 온기, 작은 식물들의 생명력,
함께 한 사람의 온기...이런 것들의 하모니가 아닐런지요.
다 '인간'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들이잖아요.
며칠만에 뵙는 거죠?

페크pek0501 2010-04-2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책을 읽으며 대충하는 식사준비는 가족에게 ‘영양’으로 가지 않겠구나. 그냥 허기만 면하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 위의 글 중.

어쩌나, 저도 찌개가 끓는 동안 시간이 아까워 식탁에서 책을 보고 있곤 하는데요.
ㅋㅋ 저도 집안일 중 음식만들기가 제일 싫어요. 설겆이는 좋아합니다. 물로 그릇을 씻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져요.

음식 만드는 시간이 가장 아까운데, 가족을 위해서 그 생각을 고쳐야겠군요.


gimssim 2010-04-25 18:01   좋아요 0 | URL
'먹는 것' 만드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지요?
저는 거의 세끼를 집에서 다 준비해야해서
하루 두끼를 밖에서 해결하는 동서네가 부러워요.
그렇지만 이왕하는 거면 마음을 고쳐먹고 정성을 다하려고 애를 쓰지요.

꿈꾸는섬 2010-04-25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 국 먹고 싶어요.^^ 쑥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요,

gimssim 2010-04-27 06:23   좋아요 0 | URL
요즘 나오는 봄 나물은 쑥 뿐만이 아니라 모두 보약이죠.
머위도 된장에 무쳐먹으면 맛있는데요.
약간 씁쓸한 게...실패한 첫사랑 맛이지요. ㅎㅎ

순오기 2010-04-26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쑥국을 먹으면서도 이렇게 글이 다를 수 있군요.^^
전쟁이 휩쓸고 간 들판에서도 쑥쑥 올라오는 것이 쑥이라지요.

gimssim 2010-04-27 06: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쑥대밭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지천입니다. 요즘 들에 나가면.
이젠 좀 세어지긴 했지만요.
그래도 뜯어다가 잘 갈무리 해두면 일년내내 쑥떡을 해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전 그 정도의 정열은 없어서리...

페크pek0501 2010-04-2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특종10에 뽑힌 것을 축~하~드~려~요.ㅋ

gimssim 2010-04-29 06:04   좋아요 0 | URL
네 감사드려요.
가끔 들러주시는 것두요.
마무리 하실 일이 있으시다더니 잘 되어가시는지요?

pjy 2010-04-30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쑥과 마늘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되고 싶은 곰입니다~ 근데 아무래도 날것이 아니라 아직도 곰은듯^^

gimssim 2010-04-30 06:10   좋아요 0 | URL
쑥과 마늘은 좋은 식물이니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될 듯...
단군신화...그 시절엔 불이 발명되기 전이었을 터.

같은하늘 2010-05-05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 이러다가 글을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gimssim 2010-05-05 19:15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밝은 성격이 아니어서 글은 좀 재밌게 쓸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서 다행입니다.
좀 웃음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세상이서요.
 



비싼 회 먹고 돌아오면서 우리 부부가 싸운 이유

봄이라고는 하지만 하루건너 비가 오는 날씨이고 보니 일조량 부족으로 시설농가의 채소, 과일의 작황이 저조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창 꽃이 피어야 할 시기에 꽃이 피지 못하고 있으니 올 여름 과일값도 만만치 않을 거란 우려도 듭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비단 농가 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도 해당이 됩니다.
햇빛을 충분히 쬐지 못한 탓인지 그렇잖아도 티격태격, 아웅다웅, 이러쿵 저러쿵 하는 부부가 드디어 선전포고도 없이 전쟁에 돌입을 했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저녁모임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을 했지요. 될 수 있는 대로 저녁식사 모임은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구요.
근대 우리 남편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간 큰 남자입니다.
보통 점심을 좀 제대로 먹으면 저녁은 가볍게 먹고 넘어갑니다.
물론 남편은 삼시 세 끼 다 밥 한 공기, 국 한 그릇입니다.
그나마 집에서는 저보고 억지로 먹으라고 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지요.
저녁모임에 갔습니다.
가볍게 먹어야지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회가 나오자 생각이 달라졌어요.
부산에서 나서 여덟 살까지 산 저는 바다에서 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회를 맛있게 먹고 제 몫의 밥까지 한 공기를 먹었겠지요.
사건의 발단은 여기에서부터입니다.
점심을 좀 일찍 먹었던 터라 좀 시장했던지 초대하신 분이 권하자 남편은 밥을 조금 더 먹겠다는 것이었어요.
이런 일은 좀처럼 없어요. 절대 한 공기 이상은 안먹는 남편이에요.

오래 전, 신혼여행을 마치고 친정에 갔었어요.
저는 대대로 딸이 귀한 집의 외동딸이라 하나 밖에 없는 사위가 얼마나 귀했겠어요.
친정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좀 더 드시게.”
그런데 남편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더 못먹는다는 자세로 버틴 거 있죠?
어른이 권하시는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거나 아니면 받아두었다가 저를 주어도 될 일이잖아요.
저는 이 일 땜에 친정에서의 첫밤을 눈물바람을 했어요.
엄마는 엄마대로 서운해 하셨지요. 나중에사 말씀하셨어요.
‘그땐 정말 딸 하나 있는 거 시집 잘못 보낸 줄 알았다.’
그런 사람이니 말 다했죠.

그런데 이 날은 밥을 한 공기를 더 시켰어요.
그리고 반을 덜어가면서 저 보고 반을 더 먹으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됐어, 난 그만 먹어야겠다” 그랬더니
“그럼, 이 남은 밥은 어떻할 거냐? 깨끗하게 먹어야지, 나머지 먹어라, 여보, 조금만 더 먹어라, 남겨두면 좀 그렇잖아.”
이렇게 여러 소리를 하면서 기어이 남은 밥 반 공기를 제 빈 밥그릇으로 옮겨놓는 것이었어요.
지금도 인구의 절반은 굶고 있고 그 중의 반은 절대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벌 받을 소리지요.
제가 안 먹고 버틴다면 남편의 체면이 말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 밥을 먹었지요.
부부가 밥 반 공기 땜에 모양 사납게 음식점에서 티격태격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아, 제 속에도 이런 이중성이 있었는지는 잘 몰랐어요.
만면에 웃음을 띠고 정중하게, 조신하게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했지요.
“저녁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전화 드릴께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편은 감을 잡았을 거에요.
제 말이 이렇게 길어지는 건 화가 많이 났다는 증거지요,

그렇게 헤어져서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전쟁을 시작되었어요.
제 말의 요지는 이거였어요.
“왜 그만 먹겠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먹게 하냐? 이 나이에 밥 먹고, 안먹고 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냐, 밥이 남았으면 음식점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로 활용을 하잖아. 한 그릇 더 먹을 자신이 없으면 거기서 멈췄어야지. 당신 그런 것에는 대쪽 같은 사람이 왜그래?” 속사포처럼 쏘아붙였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말을 기어이 하고 말았어요,
사실은 밥 문제가 아니었어요.
체중을 한 삼사 킬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과체중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 체중이 느는 것이 심리적으로 좀 힘이 들었어요.
자기관리가 제대로 안된 사람처럼 느껴져서요.
기어이 울면서 남편에게 소리쳤어요.
“그거 몰라?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돼야지. 돈도 없고 몸도 안되는 건 내 자존심 문제야. 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 정말 마누라가 뚱뚱한 아줌마 되는 게 당신 소원이야?”
저의 속사포 선제공격에 전의를 상실했는지 남편은 그저 묵묵히 운전만 했어요.
사실 경제적인 문제도 상대적인 것이지 우리 형편이 절대 빈곤에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아내의 마음을 이렇게 모르나, 제가 남편에게 이런저런 요구사항이 많은 사람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남편이 왜 그랬는지 알고 있어요.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그것 모르겠어요.
남편의 생각은 오직 한 가지였어요.
‘절대 밥을 남기면 안된다’
이날 전쟁은 남편의 응수가 없었으니 그냥 싱겁게 막을 내렸어요.
아무래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따뜻한 봄햇살 불러오기 할 데가 있을까요?

*** 그저께 저는 친구들이랑 ‘패밀리가 떴다’에 나온 영해 괴시마을에 가서 사진도 찍고 봄 햇살을 만끽했답니다.
집에 혼자 있었던 남편을 위해 내일은 섬진강쪽으로 가볼까 하는데 날씨가 좀 그렇다네요. 그래도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움직여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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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4-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아까워서 먹는거 이제 그만해도 될텐데..의외로 남자들이 더 아까워 하지요.
옆지기도 가끔 아이들 밥까지 먹는거 보면 미련해 보여서 제가 구박합니다.
오전에는 햇살이 좋았는데 아직도 일조량 부족하세요?
과체중은 자기 관리가 안된 사람이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동감하면서도 제 맘 같이 안됩니다. 요즘 전 식욕이 동해요.

gimssim 2010-04-13 12:16   좋아요 0 | URL
나이탓인지 그렇게도 멀리한 병원에도 가끔 갑니다.
남편에게 좀 과장해서 얘기했지요.
나랑 오래 살려면 저녁 과식은 절대 안된대.
그랬더니 우리 남편은 또 음식 먹을 때마다 묻습니다.
"여보, 당신 이건 먹어도 돼나?"
으이구...앓느니 죽지!

프레이야 2010-04-1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감기로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어제 오늘 무지하게 먹고 지냈어요.
한 끼 그랬다고 체중이 쉽게 불어나진 않으니 염려마시구요.^^
섬진강변으로 잘 다녀오시기 바래요.

gimssim 2010-04-13 12:17   좋아요 0 | URL
하동 갔다가 돌아오는 길...
매실 열아홉 그루 심어놓은 '농장주'는 밭에 들렀다 가야 한다고.
열심히 땅 파는 동안, 저는 복지회관에 와서 책보다가 이러구 있네요.

비로그인 2010-04-1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며 사소하게 보이는 일에 쉽게 마음이 상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바깥 일과 아이들 일에 매이므로 부부사이의 일에 다소 둔감한 편인데,
집에 두 사람만 남으며 자신과 배우자의 언행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듯합니다.
집중하는 그만큼 타격도 크고요..
여자분들만큼 남자들도 말 한마디에 상처를 많이 받는답니다.
심리적으로 약해지는 거지요. 일부는 여성화 영향도 있고요.

먼 산을 쳐다보며 현실을 받아들이려 애쓰지만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지요.
배우자는 나이들수록 서로 격려하고 감사하는 표현을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gimssim 2010-04-13 12:20   좋아요 0 | URL
한사님은 꼭 '정답'만 얘기하시는군요.
그러면 사는 게 별로 재미없는데...
우리 집에 또 한 사람 그런 사람이 있어서 잘 알지요.
그렇지만 말씀은 새겨 들을께요.

순오기 2010-04-14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관리 안 된 사람 여기 있어요~ ㅋㅋ 그래도 전 이대로 살래요.
우리 엄니, 시엄니 보니가 그 좋던 풍신이 살 빠지니까 어째 짠해보이더라고요.
두 분의 애정표현이 제 보기엔 염장질인데요.^^

gimssim 2010-04-24 21:57   좋아요 0 | URL
우씨~~~ 전 아직 봐줄만은 합니다.
팔랑팔랑 돌아다니려면 그래도 무게를 좀 줄여야지요.
염장질이라~~~.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