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남은 가을 볕을 아쉬워하며 잠시 시간을 내어 걸었다.

스러지는 빛은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디선가 한 자락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스친다.

다시 한 계절을 열어두니 소리없이 한 웅큼씩 빠져나간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니, 그것은 가뭇없이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슬며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흐르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들이 아닐까.

시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다음 사람에게 또다른 풍경을 그리게 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사람, 사람의 세상...내가 그리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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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0-07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풍경이 멋지네요.
같은 풍경을 보고 멋지게 담아내는 건 안목이겠죠?^^
아래 댓글을 오늘에서야 봤어요. 감사해요~
아직도 미출간이네요~ ㅠ
전에 다른 책도 알라딘에 전화하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었어요.

2014-10-07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7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1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13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