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인생 여행 세트 - 전2권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외 옮김, 베아트리체 리 외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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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아내가, 주부가, 아줌마가 행복한 사회가 그래도 조금은 더 살기가 나은 사회라고 믿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모든 건강한 에너지는 사실 여자들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하고 싶었다.

여성대학에 <맛있는 책>  강좌를 열었는데 프랑스 자수, 궁중요리에 밀려 인원수급이 안돼 폐강위기에 몰렸다.
말도 안되는 현상이다.
인문학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학문이고 그 근간에 '책' 이라는 매체가 있다.
주위에서 나의 이런 뜻에 공감하고 몇분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었다.

 

첫 시간에 나는 아내나 엄마나 사회적인 직함을 모두 떼고 12강을 진행할 동안만큼은 온전히 '나 자신'에 집중하자고 운을 뗐다.

나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고, 마음껏 웃자고 했다.

20분짜리 <행복의 기술>강의로 시작했다.

생각을 바꿔라, 나를 사랑하라, 염려하지 마라, 지금 행복하라, 행복을 연습하라.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저자 프랑수아 클로르 씨가 주장한 23가지의 행복에 대한 배움도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소한 것, 작은 것, 지나치기 쉬운 것이 바로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가 되는 것이다.

 

오래 전에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의 글이 있었다.

초원에 불이 났다. 호랑이, 사자, 코끼리, 기린, 얼룩말 같은 큰 동물들은 일제히 불을 피해 도망을 갔다. 그런데 벌새 한 마리가 진화에 나섰다. 이름이 벌새이니 크기가 짐작이 간다. 새 중에서 가장 작아 벌새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벌새는 그 조그만 입으로 강물을 물고 와서 초원을 태우는 불길 위에 끼얹었다. 큰 짐승들은 그 모습을 보고 벌새를 비웃었다. 그런다고 불을 끌 수 있을 것 같니? 그러자 벌새는 대답을 한다. 그건 모르지. 나로서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

 

지금 우리 사회의 이런저런 병리현상은 '빵'으로만 치유되지 않는다. 빵만으로는 근본적인 허기를 달랠 수 없다.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그래도 들리는, 사회면을 장식하는 우울한 기사들을 접하면서 벌새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내 주위에 몇 명의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로 인해 또다른 몇 명이 행복할 수 있다면...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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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12-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지`는 가장 큰 손가락이고,
엄지는 `엄마`하고 같은 말밑이 아닐까 싶곤 해요.
예부터 어머니라는 사람이, 가시내라는 사람이,
이 지구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숨결인지
잘 헤아리고 읽었으리라 느껴요.
오늘날에는 이를 읽거나 헤아리는 사람이
매우 드물지만..

gimssim 2014-12-23 21:35   좋아요 0 | URL
함께 살기님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습니다.
`아름다운 숨결`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요.
벌새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