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니까 팥죽이랑 팥빵을 (더) 먹어줍니다. 호랑이를 물리친 것도, 납치범 나뭇꾼을 이 땅에 묶어두는 것도 팥이라죠. 레드빈, 빨간 콩, 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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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12-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팥 안 좋아하는데 사진보니 팥죽 한그릇 먹고 싶다~~

유부만두 2018-12-23 07:55   좋아요 0 | URL
전 어릴 적부터 팥을 좋아했는데 나이 들면서 더 좋아하고 있어요.;;;;;

새알심이랑 잣이랑 밤까지 들었는데
얼마나 맛있었게요~~~~ (약올리는 거 맞음)
 

금딱지를 달고 나서 여유를 부리며 지난 겨울을 떠올립니다. 간사하고 얄팍한 나. 혼자 얼마나 전쟁과 평화 노래를 부르며 북치고 장구 쳤는지;;;;; 트위터에서 전쟁과 평화 F4 얘기를 주절거린 게, 접니다. 일년은 이렇게 빨리도 흐르는군요. 십년도 또 백년도 그렇게 훌쩍 지나가 버리고 역사의 도도한 강물은 흐르겠지요.

전쟁과 평화, 4부와 에필로그의 (그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다 읽고 그래도 희망과 삶! 이라고 뿌듯해 했더만 역사는 단순하지 않았어요. 그후 백년, 러시아는 다시 뒤집어지고 흔들리고 부서지고...그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끈끈한 생명은 살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 태백산맥, 태극기 휘날리며, 가 있었다면 그들에겐 지바고의 삶이 있습니다. 귀족 사회에서 시작한 시선은 저 아래 노동자, 혁명가, 민중 속으로 손을 내미는 ‘빛‘의 존재를 따라가다 의심하고 절망하고 ... 그러다가.... (엉엉엉) 역사와 인간을 바라보는 톨스토이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아, 어려워 이름)의 차이를 곱씹어 봤습니다. 쓸쓸한 지바고의 결말, 그래도 놓지않는 파스테르나크 (자꾸 써서 익숙해 집니다), 이어지는 지바고, 혹은 파스테르나크(이제 외웠습니다)의 시.

올 겨울, 전평 다 읽으시고, 아 아쉽다, 러시아의 그 길고 복잡한 이름을 놓아줄 수 없어, 라고 생각하시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닥터 지바고‘가 있으니까요. 두 권이라 좀 짧은(?) 감이 있지만 겨울날 이불 속에서 읽기 딱 좋은 소설입니다. 필수템 귤 한 바가지 챙기기.

창 밖에선 늑대 대신 바람이 울고 내 맘 속엔 시 대신 허기가 샘 솟을 때, 언덕 위 그 작은 집에서 더운 물로 빨래하고 더운 김 폴폴 그 가운데, 하얀 옷을 입은 라라와 조강지처 몰라, 사랑이 좋아, 하는 지바고의 겨울왕국을 상상해 봅니다. ( 1965년 영화 ‘닥터 지바고‘ OST 라라의 테마를 틀어 놓으면 상상은 현실이 되어 보일러 온도를 올리게 됩니다) 아, 그런데 요즘 좀 푹하군요. 이제 제 기온의 기준은 러씨아. 하지만 창문 좀 열라치니 미세먼지.

저는 성덕이라 (하하하, 여러분 톨스토이를 읽고 사랑하시면 복이 옵지요) 닥터 지바고 원고를 미리 읽었어요. 러시아어는 몰라서 영문판도 구해다 읽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실제 연인과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사다(만) 놓고 흠뻑, 미리, 겨울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멋진 표지로 나왔으니 다시 한 번 읽겠습니다. 지바고, 이 바람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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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2-2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친구한테 선물로 <닥터 지바고>세트 받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나는 아직 <전쟁과 평화>도 안 읽어서 그것부터 읽어야 하는데.......
읽을 게 느므 느므 많아서 햄볶는 겨울입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18-12-23 07:58   좋아요 0 | URL
읽으려고 모은 책들 다 못읽으면 저승에 가서 읽는다고....해서
책을 더 사도 되겠다는 계산을 했다우.

전쟁과 평화, 처음만 견뎌내면 속도가 붙을거야. 응원할게.
우라!

라로 2018-12-2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바고 이 븅신아 하는데요~.ㅋ
어쨌든 제가 알라딘 댓글 많이 달은 알라디너에 선정이 되었다는데
그건 아마도 유부만두님의 서재 때문이었다고???ㅎㅎㅎㅎ

psyche 2018-12-22 23:39   좋아요 0 | URL
저도 댓글 많이 단 알라디너로... 두분들과는 달리 나에게 댓글 단 사람은 별로 없는데 저혼자 열심히 달았단 말이죠. 아...나혼자 짝사랑이던가. 아마도 저 역시 유부만두님과 라로님 서재 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ㅎㅎ

유부만두 2018-12-23 07:59   좋아요 0 | URL
제 블로그가 댓글 많은 곳으로 꼽혔더라고요?
그건 라로님, 프시케님, 두 해외 통신원 덕분이 아닌가 싶고요.

흠흠....
제 사랑을 보냅니다.
(덕분에 날로 먹은 만두가 실토합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가족들의 일주일치 먹거리를 놓고 생활을 이야기한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지만 흥미롭다.

투나잇, 아임 낫 댓 헝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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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저자의 보편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다양한 식으로, 그래도 아무튼 엣세이 식으로 풀어놓는다 (고 생각했다). 비건, 이라는 나의 관심사를 아무튼 시리즈에서 만나니 반가워서 덥석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책의 절반 이상의 내용이 '비건'의 내용 정리와 다른 책과 매체들의 요약본이다. 문장과 책 구성은 산만하고 투박하며 평소 저자가 '비건'으로 '당'해온 '부당'한 오해와 처우에 대한 쌓인 감정들을 토로하는 식이다. 화가 많이 나 있음. 기대했던 건 저자의 '개인적 비건 경험과 체험기'인데 그 부분은 약하다.

 

나는 9월 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 (100일이 지났으니 웅녀되나요?)나름 동물성 식재료를 피하고 있지만 은근 슬쩍 들어오는 청국장의 멸치육수는 먹기도 한다. 국을 끓일 때는 다시마와 채소 여러 가지로 채수를 만들었고 김치는 동치미 류를 먹다가 얼마전 젓갈이 들어 가지 않은 '채식 김치'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말처럼 완벽한 비건은 힘들다.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나는 저자처럼 생명보호를 위해 비건 방식을 선택한 것도 환경보호를 주장한 것도 아니다. 나 자신의 '개인' 건강을 위해서 여름부터 식단 조절과 운동을 시작했고 이것 저것 찾아 읽고 보다가 비건, 이라는 '생활 습관'을 만났을 뿐이다. 처음 체중 조절을 위해 택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은 밥과 떡을 사랑하는 내겐 너무 가혹했고 숙제처럼 먹는 양념 없는 고기는 '맛이 없'었다. 하나씩 포장된 닭가슴살.... 그 퍽퍽함... 과 뭔지 모를 비린 맛. 그 과정에서 새로 배운 여러 정보들로 고기는 내게서 더 맛이 없어졌다. 봄 부터 계속 읽는 운동, 건강, 먹거리 주제 독서들로 내 간접 경험이 넓어졌다. 하지만 비건이라 나 자신을 표현하기엔 뭔가.... 비건 이라기 보다는 그저 '채식 위주 식단'에 정착한 아줌마. 맘 놓고 옥수수, 감자, 고구마, 유제품을 넣지 않은 통밀빵과 떡 종류를 먹는다. 유기농 채소를 찌고 굽고 볶고 조려서 현미밥과 함께 먹는다. 애정 간식은 양갱과 볶은 콩 (써놓고 보니 할머니 같고 그러네).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에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나는 내 맘과 몸이 편안한 채식을 택했고 그 덕분에 비건의 철학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계속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있으면서 그런 결정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배웠다. 이 책의 표지에 나온 말처럼 '연결되었다'.

 

반년새 갑자기 변한 나의 생활 스타일을 서재에 내놓기도 남사스러워서, 그것보다 부엌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외식과 배달 음식을 아주 많이 줄이게 되었기에) 그동안 서재 기록에 뜸했다. (그리고 게을렀지, 솔직히) 서재 친구들이 나를 별나다고 볼까 걱정했다. 실은 내가 '채식주의자'에게 가졌던 생각인데. 난 별난가? 그런가? 독한가?  

 

책의 에필로그에는 저자의 개인 경험이 짧게 들어간다. 그의 글투, 문장이 갑자기 부드러워지고 '가르치려는' 태도는 사라진다. 그리고 참고 영상과 책 목록이 실려있다. 익숙한 자료들을 만나서 반갑기도 했고. 저자의 본문에서 별도 인용 표시나 정확한 수치, 연도 표기 없이 강한 어조로 반복되는 내용을 더 자세히 찾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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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8-12-1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나고 독하다 한들, 하나도 부정적인 느낌이 없어요. 저는 그저 부러워요. 저도 건강 상의 이유로 체질한의원을 찾았는데(알고보니 이미 연예인들 사이에 유명햇던 체질감별...) 저는 육류와 밀가루가 아주 안 좋은 체질이었어요. 특히 육류. 그래서 저도 왠만하면 고기를 안 먹다보니, 요즘엔 고기 냄새를 맡으면 좀 역한 느낌이 들어요. 예전엔 ‘고기계‘를 해서 먹으러 다녔던 여자였는데 말이죠. =.=;; 몸이라는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무튼, 몸이 안 좋을 때는 철저하게 지켰는데 살만하니 또 조금씩 대충 먹고 있어요. 저도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이래저래 높아지고 있어서 반가운 글이에요.

그나저나 아무튼, 시리즈는 기획이 참 신선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아무튼, 방콕‘도 제 생각보다는 좀 가벼운 편이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부엌에서 종종 나오셔서 글도 자주 올려주세요. 책 관련이든 음식 관련이든요~

유부만두 2018-12-20 18:22   좋아요 0 | URL
동굴, 아니 부엌에서 자주 나와서 공기도 쐬고 책 이야기랑 먹거리 이야기 남기겠습니다. 부지런해지려고 노력중이에요. ^^

목나무 2018-12-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거의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는 아프지도 않고 병치레도 없이 무럭무럭 잘 자란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 하고 혼자 살다보니 고기에 의존하는 식습관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면서 이래저래 뭔가 몸에 조금씩 무리가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들어서 저도 어릴 때처럼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100일 동안의 채식 식단을 이어나가는 언니님의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되도록 고기는 적게 채소는 많이 먹으려구요. 오늘 아침에도 고구마 먹었어요. ㅎㅎ

유부만두 2018-12-20 18:23   좋아요 0 | URL
요즘 고구마가 맛있더라~

난 밤고구마가 좋은데, 설해목 씨는 밤고구마? 아님 호박고구마? 어느 쪽인지?
직장 다니면서 식단 챙기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아. 나야 머....
그냥 아프지만 말고 건강하게 지내자!

psyche 2018-12-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9월부터 채식이라니! 채식을 하려면 엄마가 진짜 일이 많잖아. 그걸 몇달째 하고 있다니 정말 존경스러워!!!

유부만두 2018-12-23 08:11   좋아요 0 | URL
이젠 손에 익어서 덜 성가셔요.
파스타 자주 해 먹고요, 국물만 미리 내놓으면 된장국은 채소 많이 넣으면 되니까요. 대신 외식이 어려워서 집에서 먹어야 하는 게 귀찮죠.
그래서 예전에 싫어했던 ‘빕스‘ (뷔페식당)엘 종종 간다니까요.
 

유툽에서 알게된 비건 요리사. 자세한 레서피와 요리법이 가득이지만 사진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유툽으로 봐야겠네;;; 기본적 메뉴 보다는 레베루가 높아서 따라하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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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7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나무 2018-11-2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아무튼, 비건>이란 신간 보자 언니 생각부터 났다지요. ^^

유부만두 2018-11-27 10:37   좋아요 0 | URL
정보 감사! 나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