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음악도 흐르는데 빗소리가 제법 음악을 누른다. 거실에 요 깔고 대짜로 누워자는 막내 아기 잘도 잔다. 꿈나라.

 

독후감을 안 쓰니까 짧게라도 뭘 남기려니 영 어색하고 문장 만들기도 어렵다. 그래도 오늘은 빗소리처럼 힘차게.... 하지만 읽은 책들이 영 대단치 않아 보인다. 게을렀던 마음이 드러난다.

 

어떤 팟캐스트에서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던 책인데 제목이 팔할이다. 언급되는 드라마는 몇 안 되고 저자의 연애 그리고 '성장' 경험이 대부분이다. 삼십대 비혼 여성의 일기장. 챕터 마다의 차이가 보이지도 않고 문장도 그냥 그렇다. 책에 나오는 몰랐던 드라마 '빨간 선생님'을 찾아서 봤는데, 응8 을 투박하게 흉내내서 만든 단막극이었다.

 

 

 

 

 

 

 

 

 

아무튼 시리즈의 작가들은 유머 강박에 사로잡혀있다. 그 유머가 웃겨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거듭 억지스러운 비유법과 함께 나와서 힘들었다. 발레는 좀 가벼워야 하지 않나. 동네의 성인 발레 교실을 검색해 봤다.

 

 

 

 

 

 

 

 

 

 

 

영노자, 라는 팟캐스트를 들을 땐 '영어 노동자' 쯤으로, 영어 번역가들의 노고에 대한 방송이라고 짐작했다. 노지양 번역가가 나오는 방송이라서 그랬나본데, 영혼의 노숙자 라고 한다. 집에 있어도 '집'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 책은 영노자를 만든 셀럽맷을 비롯한 4개의 '인디' 팟캐스터들의 방송 제작과 사람 이야기인데... '아무튼 팟캐스트'를 쓰려고 하다가 .... 이렇게 된 느낌이다. 팟캐스트가 살아남으리라고 우기는 사람들, 이건 라디오 가가,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것도 어딘가에서 언급되었기에 샀나봄. 부엌일은 못하면서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청소책도, 정리책도. 하지만 읽으면서 실망하고 다 읽으면 실망이 곱절이 되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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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7-2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읽고 싶었는데요. 제목 때문에요.
근데 제목이 팔할이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 아기도 잘도 잡니다. 저만 조용하다면 2시간은 끄떡없습니다^^

유부만두 2019-07-27 22:14   좋아요 0 | URL
저희집 아기는 방학 중 목표가 키크기라 열심히 먹고 잡니다. ㅎㅎㅎ

저 책은, 네, 제목이 다고요. 내용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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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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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성인이 된 딸이 함께 쓴 어린 시절 읽던 책들의 여자 주인공 '다시' 만나기. 다시 만나 실망 하는 건 첫사랑 아사코 뿐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 저자 두 사람의, 그리고 나의 마음을 뛰게 만들었던 그녀들의 힘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엄마 최현미 저자에 비해 딸 노신희 저자의 시각이 많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그만큼 최현미 저자의 시선이 계속 성장해왔기 때문이겠지. 다양하게 볼 줄 알고 여러 각도에서 말할 줄 아는 것. 책 말미의 참고도서 목록으로 더 찾아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났다.

 

슬프게도 내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빨간머리 앤은 많이 부담스럽다. 어린시절 앤과 나를 동일시 했었는데 다시 읽은 동화 속 앤이나 넷플릭스 시리즈의 앤은 정신 사납고 드센데다 소란스러운 아이이다. 사랑스럽지가 않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 하지만 내 나이를 곱씹어 보자면 .... 마릴린 아줌마의 인내심에 더 마음이 간다. 작품이 쓰인 시대가 시대였다지만 소녀들의 장점과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준 최현미 작가에게 고맙다. 그리고 그 소녀들을 사랑한 어린 나를 긍정할 수 있어서 좋다. 그 소녀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다시 만날 필요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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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작가가 쓴 칠십대 화자의 이십대 암울한 자기 혐오... (더하기 어쩌면 성장) 이야기 인데, 치기 어린 십대의 집착과 존 어빙 느낌의 구질함이 보인다. 아일린의 탈출은 과연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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