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400. 앓던 모든 것 (홍희정)

 

아, 그렇겠구나. 나도 곧 나이가 (더) 들테고, 젊은이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문학을 좀 읽긴 했는데, 하는 생각도 할테고, 어쩌면 문학병을 앓지도 못하는 무식한(!) 아낙을 측은하게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소설을 읽을 땐 나도 모르게 젊은이에게 공감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주인공이 훌쩍, 일흔을 넘겨버리고, 왕년에 문학을 사랑한 '할머니'로 나오니 당황스럽지만, 역시나 아, 이런 날이 오겠구나, 머지않아 나에게도 닥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지만 어쩌겠나. 내 눈이 더 침침해지기 전에 더 읽고 더 내 속으로 품어야지. (그러면서 흑흑 울음을 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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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00. 성경 (나더쉬 피테르)

 

현대 헝가리 작가의 단편이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의 분위기를 떠올리는 건 나의 선입견 탓이겠지. 잔인한 첫 장면, 옆집 소녀, 공산당원 집의 외동아들, 그 집에 들어온 시골 출신 도우미 처녀. 갈등. 새롭지도 않고 서늘한 서술. 성긴 편집 덕에 두꺼워진 책, (성경,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서 들고 다닐 수 없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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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의 표지가 너무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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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0. 야간 정비 (이신조)
힘겨운 이십대 청..춘이라 쓰고 싶은데 주인공 `완`은 오십도 넘긴 피곤함을 입었다. 마지막 문장도 힘들다. 얼핏, 김훈의 <영자>가 생각났는데 그 세세하고 잔인한 묘사 대신 완의 피곤함이 도드라진다. 잠깐, 그... 날개는 어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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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0. 일곱 명의 여자 (리디 살베르)

에밀리 브론테, 주나 반스, 실비아 플라스, 콜레트, 마리나 츠베예바, 버지니아 울프, 잉에보르크 바흐만.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이 일곱 문재들을 소개하는 첫 구절은 ˝일곱 명의 미친 여자들˝이다. 이 중 작품을 읽은 작가는 단 한 명이었는데 얼결에 그녀들의 광기 속으로 밀려들어가 버린 기분. 저자의 의도가 내 기대 (여성 문인으로서의 삶과 작품 소개)와 달랐으니 책을 탓할 수는 없지만 시종내내 달뜬 문장으로 쏟아내는 사랑. 열정. 회한은 (절반 이상 저자 리디 살베르의 것) 버겁다. 책을 덮으며 ˝ 여덟 명의 미친 여자들˝을 떠올리면 남는 건 역시 제8의 여인, 저자의 과잉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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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8-01-23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ㅎㅎㅎ 전 좋았는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