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에 역사에 관심이 조금 있는 어린이와 함께 보기에는 좋습니다.

예종과 남이 장군을 생각하면 갑갑해 지는 마음이 들긴 하고요,

대사 있거나 클로즈 업 되는 여자 캐릭터가 다섯도 안나오는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러니까,

말없이 칼 맞아 죽거나 (남자들 이야기 엿들었다고)

아들 위해서 악행을 하는 어머니,

아버지 위해서 악행을 하는 딸,

아들 아프다고 소리지르는 어머니,

이정도 쯤 나오더라구요.

 

러브라인 같은 건 없었고요.

제목에서 말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임금님은 직접 뭘 적으시진 않으니까 안재홍 자신이 되겠네요.

안재홍이 멍청하고 귀엽고 웃음을 유발하긴 하는데

갑갑하고 그랬어요.

 

마지막에 임금과 그 역모 대장이 맞짱을 뜨고....

임금은 칼 맞은 자기 심복을 거두지도 않더라구요.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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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반복되는 투정, 혹은 자부심 처럼 "별나고 이상한"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편했다. 여성학자의 시선이 불편한 게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때문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툭툭 끊어지는 불친절한 흐름. 어느 부분은 영 이해가 되지 않아 전공자에게 설명을 부탁해보기도 했는데, 단정짓고 단언하는 문장 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했다. 저자가 내용 파악을 제대로 하는지도 의심스럽고. 하지만 감히 저자에게 무어라 전공자 운운할 수는 없다. (무서우니까) 

 

저자의 강한 자기 인정, 자신감이 부러웠다. 흔들림 없는 저자로서의 자세가 기억에 남는다. 그가 읽은 많은 책들과 함께. 하지만 내가 영 불편해 하며 접했던 김훈 작가의 소설을 향한 찬사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아, 개인차이겠지. 이런건. 하지만 나이탓인지 마구 빠져들지는 못했다. 저자는 자기 나름대로 읽었으니 나도 '유부만두 나름대로' 계속 읽어가겠다. 이제 나이값 좀 하면서 쫄보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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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 강 위 같은 자리에서 각주구검도 할 정도 였....(이럴 때 쓰는 말 아니라고요?)

 

 

냉커피 대신 부드러운 냉거피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강냉이 파는 주인은 자리에 없었고, 날아드는 꽃가루에 창문을 열기 어려웠다.

 

 

해발 오백몇십 미터인 산을 오르니 (곤돌라를 탔으니 그나마 가능한 일) 저 멀리까지 산이 부드럽게 이어져 있었다. 야호, 라고 외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밤엔 유흥이라나? 노래방에 들러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불러보려다가 1절도 못 채우고 취소 버튼을 눌렀다네.

 

 

볼링 처음 치는 막내는 계속 공을 도랑에 빠뜨렸는데, 분한 나머지 공중부양을 계속 했음.

 

 

고만고만한 .... 하하하 51점으로도 2등을 했다!

 

 

어린이날엔 김유정 문학관이지! 응? 민속촌과 박물관 사이 그 어디쯤인 분위기에 작품 속 인물들을 본따 만든 조각상들이 마당에서 재미있게 관객들을 맞는 곳.

 

 

짝사랑한 여인이 친구와 결혼하는 비극을 겪은 후, 김유정은 투병하다 숨을 거둔다.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고뇌보다는 삼각관계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막내. 전시되 있던 김유정 작가의 성적표도 과목 마다 하나하나 따져 보더니, "엄마, 우등생은 아니었나봐요!" 라고.....하지만 그게 뽀인트가 아니쟈나.

 

 

춘천에는 메밀전병, 총떡도 있고요.

 

 

당연히 맛있는 막국수도 있지요. 아름답게 인물사진 옵션으로 찍어드림.

 

 

춘천의 유명 카페 거리엔 네이버 건물도 있던데, 전망이 좋았다.

 

 

빵공장, 이라는 닉넴이 붙은 카페는 상상 외로 예쁘장했고.

 

 

난 이제 Zelda의 소설을 읽어볼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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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방학 첫날. 오늘의 주제는 ˝분식˝.
만두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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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면, 1920년대의 파리 장면만 빨리 감기로 찾아 보았다. 아름답고 통통 튀는 젤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스콧 핏츠제럴드, 호기롭게 전진하는 헤밍웨이,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들.

 

미국의 관객들은 어릴 적 부터 읽어오고 배워온 작가들의 모습에 웃고 지났겠지 (염상섭과 이광수, 그리고 윤심덕 등을 대신 상상해본다). 만약, 그들을 만난다면? 아니, 그리 멀리 가는 대신 그저 아주 조금만 과거로 가서 한창 시기의 박완서 그리고 황석영 작가를 만나고 싶다. 김천에 살았다던 어린 시절의 김연수 작가도 만나고 싶다. 그 옆엔 아마 큰 덩치 소년 김중혁이 의심 스런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며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과거의 사람들을, 과거의 소설을 사랑하는 현재 부적응자인가. 에니웨이, 헤밍웨이를 읽기로 결정. 어린이날 특집 '고행'을 떠나기전, 나는 바다로 나아가 청새치 잡는 노인을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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