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반복되는 투정, 혹은 자부심 처럼 "별나고 이상한"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편했다. 여성학자의 시선이 불편한 게 아니라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때문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툭툭 끊어지는 불친절한 흐름. 어느 부분은 영 이해가 되지 않아 전공자에게 설명을 부탁해보기도 했는데, 단정짓고 단언하는 문장 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했다. 저자가 내용 파악을 제대로 하는지도 의심스럽고. 하지만 감히 저자에게 무어라 전공자 운운할 수는 없다. (무서우니까) 

 

저자의 강한 자기 인정, 자신감이 부러웠다. 흔들림 없는 저자로서의 자세가 기억에 남는다. 그가 읽은 많은 책들과 함께. 하지만 내가 영 불편해 하며 접했던 김훈 작가의 소설을 향한 찬사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아, 개인차이겠지. 이런건. 하지만 나이탓인지 마구 빠져들지는 못했다. 저자는 자기 나름대로 읽었으니 나도 '유부만두 나름대로' 계속 읽어가겠다. 이제 나이값 좀 하면서 쫄보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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