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장면, 1920년대의 파리 장면만 빨리 감기로 찾아 보았다. 아름답고 통통 튀는 젤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스콧 핏츠제럴드, 호기롭게 전진하는 헤밍웨이,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들.

 

미국의 관객들은 어릴 적 부터 읽어오고 배워온 작가들의 모습에 웃고 지났겠지 (염상섭과 이광수, 그리고 윤심덕 등을 대신 상상해본다). 만약, 그들을 만난다면? 아니, 그리 멀리 가는 대신 그저 아주 조금만 과거로 가서 한창 시기의 박완서 그리고 황석영 작가를 만나고 싶다. 김천에 살았다던 어린 시절의 김연수 작가도 만나고 싶다. 그 옆엔 아마 큰 덩치 소년 김중혁이 의심 스런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며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과거의 사람들을, 과거의 소설을 사랑하는 현재 부적응자인가. 에니웨이, 헤밍웨이를 읽기로 결정. 어린이날 특집 '고행'을 떠나기전, 나는 바다로 나아가 청새치 잡는 노인을 구경하기로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