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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을 읽을까요, 알아맞춰 봅시다, 딩동댕.

미셀 오바마 책 이어읽기로.
이제 챕터 20 까지 읽었다. 버락 오바마가 neat해진 자신의 모습에 뿌듯해 하자 미셀이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재미있(고 조금 슬펐)다. 백악관 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이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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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9-02-1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일미 최근에 잼있게 읽었어요. 빨리 봄나물이 먹고 싶어집니다~^^

유부만두 2019-02-10 16:04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덕분에 알게 된 책이에요. 판형도 크고 멋지네요!
 

채식 관련 책을 읽다가 사찰음식도 접하고 비건 요리책도 만났다. 비건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피할 뿐 아니라 동물로 부터 얻어지는 물건들, 가죽, 모피, 동물실험 화장품 등도 사용하지 않는 생활 원칙을 가진다, 고 한다. 나는 비건도 못되고 절에 살지도 않는 그저 밥이랑 떡을 좋아하는 사람. 고기도 즐겼더랬는데 어찌 어찌 하다 다섯 달째 채식을 하고 있다. 할 만 합니다. 사람일 모르는 겁니다. 장담은 금물.

 

양재동에서 1회 비건페스트를 한다기에 남편과 함께 갔다. 거위털 파카를 입고 '비건' 행사장에 가자니 민망하고요. 이미 유명한 비건 레스토랑과 빵집 대신 작은 빵집들 부스가 많았다. 유명한 '콩고기' 코너는 기름과 양념 냄새가 진동했고 샘플을 권하는 부스도 많았다. 젓갈을 넣지 않은 석박지랑 버터/계란 없이 만든 간식과 마요네즈를 사고 부추전이랑 떡볶이를 맛본다음 나왔다. 행사는 크지 않고 어수선 했다. 채식 요리사의 강연 겸 시연이 진행되는데 개인 채식사가 길게 늘어졌다. 그 옆엔 동물 보호단체 부스도 있고 반려 동물 용품도 눈에 띄었는데 어쩐지 통일성이랄까, 구심점이 보이지 않았다. 채식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건가. 그 한쪽 끝에는 동물 사랑이 닿아있다는 건 확실하다.

 

 

선재 스님의 책을 두 권 읽었다. 엣세이 중간 중간에 간단한 요리법이 실려 있다. 준비 과정이 길고 복잡하지 않아서 따라해 봄직하다. 선재 스님의 인생사와 요리 철학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모든 가공식품=암, 이라며 거듭 반복 주장하는 문장들은 불편하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음식이 병을 키우기도 하겠지만 암이라는 중병의 원인을 환자 자신 책임으로 단정 짓고 다그치는 기분이 든다. 먹거리만 관리하면 되는게 아닌데. 채식의 다른 쪽엔 자연치유가 보인다. 자연인, 병원 거부, 자가 치유, 그러다 예방접종 거부까지.  채식으로 암을 고쳤다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의사의 처방, 약 복용과 정기 검진을 거부하고 산으로 들어가 풀을 먹고 버섯을 캔다. 너무 극단적인데 그런건. 내 미식 취미와 독서의 방향이 어디로 뻗어갈까.

 

나는 통밀빵과 채소 과일을 많이 먹고 있다. 기름과 설탕을 피하려 하지만 (쉽지 않고) 현미밥에 된장과 두부도 많이 먹는다. 몸은 꽤 가벼워졌고 장 보는 비용도 줄었다. 대신 부엌에서 신경 쓰며 음식 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래서 서재에 소홀해 졌다고 변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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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2-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건페스티벌이라는 것도 있어요? 건강한 데이트 하셨네요. ^^
정말이지 설연휴에 고기 위주로 먹었더니 몸이 바로 반응을 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고기 좀 줄여야지 하는데 독한 마음 아니면 정말 실천이 어려워요...(고로 언니는 독함..ㅋㅋ)
이렇게 내 삶이 변화면서 몸도 변하고 관심사도 변하고 그리하여 독서의 방향도 변하고...
이런 게 사는 건가 싶어요!
언니글 서재에서 자주 못봐서 아쉽지만 그만큼 언니가 건강해지는 거라 믿겠나이다~ ^^

유부만두 2019-02-10 16:11   좋아요 0 | URL
고기 먹는 게 덜 좋은 식단은 아닐거야. 자기 몸에 맞는 음식, 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까.
먹거리와 운동은 계속 신경 쓰고 꾸준하게 해야하나봐. 매일매일 안까먹고 챙기려고 애쓰고 있어. 독한 거 아님 ㅜ ㅜ

책읽는나무 2019-02-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제대로 채식생활을 하시고 계시군요..무려 5개월을!!!!
저는 늘 채식위주의 생활을 하겠다 단언하지만 고기 못 먹음 어지러워 얼른 고기 씹어 먹으면서 아~난 채식은 절대 안될 몸인가봐!!
절래절래 흔들게 되더라구요.
제 친구 중 육식을 못먹는 진짜 채식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걔를 만나고 오면 영향을 받아 고기 안먹다가 며칠 지나면 다시 원상복귀!!!ㅋㅋ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나마 채식을 싫어하진 않아 채식도 함께 죄다 먹으니 늘 위장이 그득그득한 느낌이에요ㅜㅜ
사진에 토마토랑 빵도 맛나 보이고,된장국은 더 맛나 보이네요.
전 된장찌개보다 저렇게 국물이랑 건더기 많은 된장국 좋아하거든요^^
암튼 유부만두님의 채식생활 응원합니다.
저도 좀 시간이 많이 지나면??
따라해 보려구요^^

유부만두 2019-02-10 16:14   좋아요 1 | URL
먹거리 신경 써서 장보고 음식 하는 데에 시간이 꽤 들어가네요. 괜히 외식과 간편식이 나온 게 아니었어요. 따져가며 식단을 챙기자니 절로 도닦는 심정이 됩니다;;;;;
나이가 나이니 만큼 건강의 소중함도 깨달았고요, 이렇게 달라지는 제 몸과 생활이 재미나기도 하고요. ^^
 

신정은 진짜 시작이 아니다, 구정이 진짜다, 라고 멋대로 시작을 미뤄두었는데, 이젠 3월 새학기가 진짜 시작인 거시다, 라며 다시 미루고 있다. 무엇을, 시작을. 무슨 시작을, 모르겠으니 일단 커피 한 잔.

 

책 읽기가 더디고 힘들고 귀찮게 느껴지는 1월이었다. 커피책을 한 권 읽었는데 곧 번역서가 나올 예정이란다. 하지만 그때 가서 역서 읽고 리뷰 쓰자면 (늘 그렇듯) 까먹을테니 지금 짧게 남겨놓아야겠다.

 

커피. 드립커피. 커피콩 이야기. 에디오피아나 브라질이 아닌 예멘 커피. 모카, 라는 진짜 지명을 가진 나라 이야기. 그곳의 산악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 나무와 그 나무를 몰래 몰래 문익점 방식으로 빼돌려 자기 땅에 옮겨 심은 사람들에서 블루보틀 까지.

 

미국 이민 삼세대의 한 사나이, 커피를 마시지도 않던 이십대 중반 목타르가 자신의 문화적 뿌리와 911 이후 짓밟힌 중동 자존감을 붙들며 커피를 만났다. 그가 조부의 고향 나라 여러 농장에서 커피 열매 포대들로 모으고 니캅을 쓴 예멘 여인들이 콩을 한알씩 분류한다. 예멘은 시리아를 따르는 듯한 내전 상태. 후티는 이란을 등에 업고 수도로 진격해 항구와 공항을 봉쇄하고 흔들리는 정부군은 안밖으로 혼란스럽다. 총성 사이를 피해 다니며 만나는 중동 싸나이들의 '우리가 남이가' 스피릿. 이제 주인공 목타르에게 정의란 커피콩 뿐이다. 이게 나라를 살릴겁니다! 라지만 그는 어메리칸 시티즌이고요. 책의 마무리는 타워팰리스, 아니 인피니티 옥상에 오르는 그를 보여주는데 (너무 계산한 티가 나서 읽으면서 웃었음) 내가 이 맛에 성공했지, 라는 뿌듯해 하는 그의 미소가 어째 우리나라 아자씨 같다. 그의 부탁을 거절 못했던 예멘 동포들 둘은 이 책의 출간 이후 일자리를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초반, 주인공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흔한 슬럼가 이민 가정의 청소년을 그린다. 그러다 그가 '운명적'으로 만나는 예멘 커피. 그는 무대뽀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뭉개고 들이댄다. 90년대 책이 아니란 게 이상할 정도. 한편 그를 대하는 많은 이들의 믿음과 애정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예멘 고향의 '사나이들' 끼리의 신뢰는 더 대단하다. 내전은 내전, 하지만 일단 말을 하면 그 앞에서는 믿는다. 늘 상대의 술수를 몇 수는 계산하며 함께 (약한 마약 정도의) 카트를 씹고 취하는 이들. 커피의 종류와 역사에 대한 챕터는 이 젊은 예멘 사나이의 성공 자서전일 뻔한 책에 향을 더한다. 영어문장이 단순하고 투박해서 자꾸 미셸 오바마의 문장이 그리워졌다. 그래도 피할 수 없는 커피. 향긋한 커피를 마시러 삼성역 근처의 테라 로사에 가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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