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다녀오는 길,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다.

우리 시아버지도 호랑이 만큼 무서우신데...

전시장 앞 호랑이상은 어쩐지 귀엽기만 하다.

 

 

고양이, 아니 호랑이하면 얌전한 발!

집에 와서 막내의 그림책을 찾아 봤다. 호랑이는 '따웅' 하고 운다고.

 

 

한중일 세 나라의 호랑이 미술품을 모아놓았는데 양은 얼마 안되지만 알차고 재미있는 전시회.

https://www.museum.go.kr/site/main/exhiSpecialTheme/view/specialGallery?exhiSpThemId=262851&listType=gallery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 팥을 키우고 팥죽을 끓여놓을 때 까지 시간을 벌고, 팥죽을 나눠준 돌, 자라, 멧돌, 멍석, 지게 등과 힘을 합쳐 호랑이를 물리친다.

 

농촌, 산밑 밭에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동네 사람들 대신 이런 동물과 물건들이 도움을 주는구나. 귀신을 쫓을 팥죽은 귀신보다 더 가까운 호랑이를 쫓게 했네. 눈이 멀고 맞고 깨물려 죽은 다음 멍석에 둘둘 말려 강 속에 던져지는 호랑이. 얼마나 무섭고 미웠으면 이리 철저하게 묘사한건지. 우리 이야기 속의 호랑이는 유럽의 늑대 만큼이나 그저 밉고 무섭고 잔인하지만 어리석은 존재다. 전시회에서도 어쩐지 조금 불쌍한 티가 났다. 평창 올림픽 기념으로 열린 전시회라던데, 전시회 홍보위원은 타이거 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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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02-0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보위원이 압권이네요! ㅋㅋ

유부만두 2018-02-06 09:12   좋아요 0 | URL
그치?! 뉴스 보고 빵 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