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린은 `청소년` 서가의 책들을 한 권씩 차례로 읽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책을 뽑아 읽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는 중요한 책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매주 서가의 시작 지점으로 가서 새로 서가에 꽃힌 책이 없는지, 그러니까 그동안 반납된 책이나 뒤편 대출 카드에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신간이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그런 책들이 들어오면 그녀는 일종의 조심스러운 놀라움을 느끼며 배시시 웃었다. (176-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