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d of Small Things, Arundhati Roy

올해의 마지막 책일까. 속도가 나지 않아 한 달 동안 천천히 읽었다. 인도의 문화와 복잡한 정치상황, 그리고 뿌리깊은 신분제 사회에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 등등이 우리나라의 모습과 겹쳐졌다. 무엇보다 '여자들의 이야기'라니 읽을 수 밖에. 하지만 여주인공들이 너무 나약하거나 사악하다. 분노가 차고 넘쳐서 서로를 할퀴고 자신을 죽여버리고 만다. 한심하기 그지없고 생뚱맞게 소비되고 마는 남자 등장인물들도 아쉽다. 이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가 그저 흔한 역사소품 같고, 불쌍하긴 하지만 벨루타도 매력적이지 않고, 암무의 허망한 마지막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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