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 놓고 지내고 있었어요. 수능에서 예상하던 점수를 못 받는 그 흔한 수험생이 우리집 아이였고요, 수시 지원에서 내리 불합격하는 더 흔한 경험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 곳에 합격해서 예치금을 넣고나니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배부른 소리라 하실지 몰라도 허무하고 다 거짓말 같았어요.

정시 까지 가슴 졸이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되어 정말 감사한 요즘입니다. 대학만 붙으면 해야지, 라고 목록까지 만들어둔 `놀기`들은 거의 다 미뤄두고 있어요. 친구들 정시 결과까지 기다리는 아이는 그냥 쉬는 게 노는 거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가수 노래 찾아 듣고 뒹굴거리네요. 아이도 가족 모두 다 꽤 지쳤었나봐요. 수능 후 열흘간 논술 치르고 결과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힘들었죠. 선배님(!) 아영맘님께서 ˝끝까지 최선을!˝이라 응원해 주신 말씀 떠올리며 버텼습니다.

전 그동안 단테의 `지옥`을 중반까지 따라갔고요, 친구가 위로엔 만화가 최고라며 보내준 `서점숲의 아카리`를 봤어요. 이제 나흘 남은 2015년,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특히 알라딘 서재 이웃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달인` 만들어주셨어요?! 어서 몸과 정신 추스리고 책 이야기 나눌게요...
(그래도 그동안 책 구입은 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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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7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5-12-28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수시합격하는 아이가 가장 효자/효녀라 해요..^^ 제 주위 보면 지금 정시 쓴다고 아예 엄마 아빠가 공부를 하느라 머리 터질 것 같다고 하소연하곤 합니다. 게다가 예측불허인지라. 축하드리구요. 아이가 대견하겠습니다. 나중에 가족끼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면 좋을 듯~

유부만두 2015-12-28 16: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정말 그래요. 입시가 복잡하고 어려워서 가족들도 덩달아 수험생인 기분이 들어요. 저희는 지치기도 했고 아이 아빠의 바쁜일정 때문에 좀 게으름을피우며 쉬는 중이에요. 아이가 잘 해줘서 고맙기도하고요. 사실, 아직 실감이 잘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