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4/400.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조세희)
'난쏘공'의 연작 소설로 장남 영훈이 은강그룹 회장의 동생을 칼로 살해한 후 벌어진 일들을 은강그룹 회장 아들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이십대의 자본가가 바라보는 '더럽고 냄새나는' 노동자들의 비논리와 어거지 주장들. 하지만 그도 악몽에 시달리다 깨서는 '사랑으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약한 모습을 감추려 애쓴다. 작가 이름과 난장이 언급을 보고서야, 연작이겠구나 싶었지만 '난쏘공'에서 만큼 강한 인상은 받지 못했다. 어쩐지 붕뜬 일본 소설 번역을 읽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난쏘공' 연작들도 내 기억과는 다르게 너무나 형이상학적인 소설이었고 작가 조세희가 현실을 그려내는데 무력감을 느껴왔다는 것을 황석영 작가의 해설을 읽고서야 알았다. 하지만 '절망에 빠지지 말라'고 지금은 아무도 젊은이들에게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