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400. 숙제주식회사 (후루타 다루히)


초등학생들이 모여 돈을받고 숙제를 대신해주는 회사를 차린다. 이 장난스러운 위법행동은 금세 발각되 회사는 문을 닫는다. 하지만 6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학교와 사회 안의 부조리, 폭력, 불평등을 보고 스스로 고민하며 해결법을 찾으려 애쓴다. 선생님은 도와주시는대신 믿고 지켜본다. 기본은 `인간을 귀히 여기는 것`, 야만에서 멀어지기. 60년대 일본에서 나온 이야기인데도 지금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일본의 군국주의 만행을 언급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미래'라는 말은 불안한 느낌이면서도, 어딘가 가슴 설레게하는 눈부신 느낌도 주었다. 이 말에 이끌려 아키코는 도시 탐험에 합세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반드시 빛나는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녹색 연잎이 떠 있던 연못이 시커먼 물 웅덩이가 되어버리는 미래도 있다. (110)

 

"가장 야만스러운 건 전쟁이지. 일본 군대는 중국에서 집을 불태우고 마을 사람들을 죽였어. 갓난아기까지 죽였지. 모든 군대가 이런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사람의 도리에 반하는 짓'을 한 것만은 틀림없어. " (135)

 

  하지만 취직해도 해고 같은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시부로는 과연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해고 당하는 쪽이 아니라 해고하는 쪽이 되기 위해서 공부, 또 공부하는 거구나.'

  시부로는 왠지 바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가 있을 것 같았다.

  '저금이라면 관둘거야. 돈은 지금 써도 좋으니까.'

  시부로는 종이를 떼어 마구 구겨서 휴지통에 내던졌다.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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