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400. 좋은 충고는 루비보다 드물다 (살만 루슈디)

294/400. 공짜 라디오

295/400. 예언자의 머리카락

296/400. 요릭

297/400. 루비구두 경매에서

298/400.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스페인의 여왕, 관계를 맺다/산타페, 서기 1492년

299/400. 천체의 음악

300/400. 체코프와 줄루

301/400. 코터

 

살만 루슈디는 장편에 어울리는 작가라고 생각해왔다. 할 말 많은 그가, 짧은 틀 안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루.슈.디. 그는 종이 쪽 수는 상관치 않아! 그는 특유의 현란하고 바쁜 호흡 속에서 단어를, 인물을,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껏 논다. 그러니까 그의 독자가 된다는 건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 호흡을 타는 기분이 드는데,  그 현학적 문장에서 나의 무식함을, 나의 무지함을 다시 한 번, 두 번,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의 인용을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지 못한다면, 자네는 아직 멀었네, 친구, 라고 루슈디 옹은 썩소를 날린다.

 

이 단편집에서 루슈디는 흔한 동서양의 에피소드를 식상하게 끌어오는 듯하지만, 그 전개는 작가가 맘껏 '노니는' 덕에 섣부른 예상을 하기 힘들다. 아, 이렇게 혼나고 농락당하면서도 왜 나는 루슈디 책을 자꾸만 읽는걸까, 왜?

 

 저자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 귀염 돋는 표지! 잘 오려내어서 종이인형 놀이하는 상상을 한다. 자..잠깐, 이런 거였나? 이야기의 소재를 가지고 오려내어 뒤집고 꺾고 노니는 것. 아, 루슈디 독서는 그 후유증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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